연락오고 그 후

ㅠㅠ2016.07.12
조회8,643

 

 

6월말에 판에 연락이 오긴온다고 판썼었는데,

그 후 있었던 일 얘기해드리려고 들어왔어요.

 

 

 

저는 헤어지고 나서 생각하던 기준이 있었어요

한달은 연락하지말고 기다려보자

그래도 미련이 생기면 그때 연락을 해보자

 

저만의 그 기준에 헤어진지 한달쯤 되는 날이

바로 저번주 주말이였어요.

(남친이 바빠서 평일은 일이 늦게 끝나고 토요일도 출근하곤 해서 무리없는 날이 일요일이였어요)

 

 

 

 

그 사이에 남친한테 잘지내냐는 카톡도 온게 있어서

연락할 마음이 쉽게 들긴하더라구요 막상 그 당일이 되니깐..

 

 

그때는 미처 답장을 못했다.. 오빠는 잘지내느냐 물었더니

한시간 뒤에 답장이 왔는데

 

제 프사가 어디 여행지 사진이였는데

거기 갔다왔냐며 말을 편하게 이어가주더라구요

 어떻게 지내는지 묻는 그 사람한테

뭐하냐구 집이라길래 잠깐보자구 했어요

질질 끄는게 싫어서..

 

 

그랬더니 바로 알았다고 준비하고

집앞으로 와서 연락할테니 나오라고 하는데

심장이 그때부터 쿵쾅쿵쾅 미칠거 같더라구요

 

 

나름 한달동안 그때 만나면 무슨말해야지~

말 이렇게 해야지~ 이말도 해야돼!! 하면서

할말 장전 많이 해놨었는데 정신이 너무 산만해졌었어요

 

 

 

 

마음을 다잡고 암튼 만났는데

그 사람 차에 타니까 그 익숙한데 불편한 그 마음 때문에

계속 어버버 하고 있었던거 같아요

보고 웃더니 차나 한잔 마시러가자~ 해서

자주 가던 저희집 근처 카페에 갔어요

 

 

음료 주문하고 앉는데 자기 옆자리에 앉으라고 톡톡하더라구요(원래 둘이 카페가면 나란히 잘앉았어요)

아직 어떤 얘기도 하지 않았는데 그건 좀 아닌거같아서

그냥 앞에 앉을게 하고 서로 근황얘기하다가

 

 

진짜 근황얘기...

 

뭐하며 지냈고 친구 누구를 만났고

어디를 갔고 이런 진짜 근황얘기...

 

 

 

그러다 제가 우리 지금 뭐하는건가 싶어서

물어봤어요

 

 

 

대체 뭐가 그렇게 힘들었던 거냐고 나랑 헤어지자고 할만큼.

대체 그 이유가 뭐냐고

난 이제 이유를 알아야겠다고

이 이유 물어보러 온거라고 했더니

 

 

 

아 진짜.. 쓰기 민망해요....

 

 

 

제가 헤어지기 전에 여행다녀왔다고 했잖아요

그때 발단이 됐던게 제가 데이터 로밍을 안해서...

친구들 4명중에 2명만 했는데 그 2명중에 제가 포함이 안되서 되게 서운했대요

 

 

해외에 가있으면 어느 정도 감안되는 연락문제가 있을텐데..

가기전부터 그냥 자기랑 연락을 하겠단 의지(?)가 안보여서 서운했대요..

 

 

ㅎ ㅏ... 이거였어...?

 

저 진짜 허탈했잖아요..

 

 

근데 그때 공항에서 상황이 저는 짐부치고 있고

먼저 짐 부친 친구 2명이 그럼 우리가 먼저가서 로밍하고 있을게~ 해서 그랬던거거든요

저도 로밍하고 싶죠... 그냥 각자 다 할걸 그랬어요...

 

 

서운했을수도 있었겠다 근데 나름 그럴만한 상황이 있었다

왜 내게 말도 안해보고 혼자 결단 내려서 그러냐... 했더니

 

 

제가 여행가있는 동안 그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만나면서 서운했던것들이 생각나고

 

1년동안 연애하면서 자기도 사람인지라 사랑받고 싶고

그런 표현도 잘해줬으면 좋겠고

그냥 자기가 표현해야 메아리로 돌아오는 애정표현이 싫었고

부서 옮기면서 일도 너무 바빠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아직 일하는게 적응도 안되고 이러니까 결혼에 대한 생각도 멀어지고 저는 저대로 애정표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그사람이 생각하기엔 부족했고

그런 생각들이 걷잡을수 없이 커졌대요..

 

 

 

 

암튼 헤어진 이유가 절 너무 사랑해서 그런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안도감이 굉장히 많이 들었던거같아요.

 

 

그러면서 말했죠

1년이나 만나는데 왜 혼자만 노력해서 이어온 관계라고 생각하냐구 애정표현을 하는것만이 사랑하는 방식이 아니다

오빠의 방식은 그랬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동안 오빠를 만나며 해왔던

숱한 이해들과 배려들이 내겐 사랑하는 방식이였다

이런식으로 서로 대화를 많이 했어요

 

 

저랑 헤어지자고 말하는 순간에도 후회가 됐었대요

이게 잘하는게 맞나하고..

헤어지고 나서는 제가 보내던 이모티콘 마저도 그리워서

너무 힘들었대요

 

며칠동안 고민하고 카톡을 보냈더니

제가 씹어서 아 ... 정말 내게 상처를 많이 받았구나...

근데 탓할수도 없었대요..

 

정말 미안하다고 미안해서 미안하단 말밖에 할수가 없는데

안하려고 해도 미안하단 말이 자꾸 나와서 미안하대요

 

 

그럼 무릎꿇어

했더니 테이블을 주섬주섬 치우더라고요 자리확보 ㅋㅋㅋ

 

 

암튼 서로 느꼈던 감정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서로 더 이해하고 배려하며 잘 만나자고

먼저 손을 내밀더라구요..

 

 

사실 만나자고 제가 카톡할 때부터 말투가 전에 제가 알던 사람으로 돌아와있었거든요..

헤어지던 그날의 표정과 말투때문에

간간히 심장에 바늘이 콕콕 박히는 느낌이였는데..

저를 보던 눈빛, 표정, 말투가 헤어지기 전으로 돌아왔어요ㅠㅠ

 

 

그래서 저희는 이렇게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사실 언제든지 이사람이 또 힘든 순간이 오면

나를 놔버리진 않을까

그때 내게 오는 상처는 또 어떻게 감당하지 하면서

다시 만나는게 잘하는 건가 싶었는데

 

 

 

일단 부딪혀보려구요

안해본게 많기도 하고...

 

 

 

남자친구는 성향이 서운한게 있으면 그냥 담아두지

저한테 잘 말안하는거 같아요

저는 뭔가 꽁한게 보여도 말을 안하니까

아 말할 정도는 아닌가보다 하고 그냥 넘겼었거든요

 

 

그렇게 담아두고 혼자 생각하다 이별을 결심하게 되고..

그래서 이번처럼 헤어지게 되지 않았나... 하며

 

 

이젠 제가 평소에 잘 끄집어내줘야 겠어요

앞으로 평생 같이 살게 될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뭐가 서운하며 어떤 행동을 싫어하는지

서로 얘기하면서 이해하고 맞춰가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맞아요 사실 연인관계라면 진짜 저게 맞는건데..

 

 

저희는 서로 그냥 너무 배려하며 그렇게 만난거 같아요

서운한게 있어도 말안하고 담아두고 안싸우는것만이 배려가 아닌데...

그래서 우린 건강한 관계가 되지 못했던거 같기도 하고..

 

 

헤어지고 나서 제 친구들 만났을때,

뭐때문에 싸웠다 우리 이렇게 까지 싸웠다 말하는

친구커플 이야기 들으면서

 

저 그게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저흰 진짜 싸워본적이 없거든요 안싸우는게 좋은거라고 서로 참기도 많이 참았고..

그렇다고 싸워볼려고 싸움걸거나 그렇진 않겠지만

서로 맞춰가는 과정에서

기회가 된다면 (?) 한 번 싸워도 보고 싶어요 ㅋㅋㅋ

 

 

 

 

그 때 제 글 읽어보시고 헤어진 이유 궁금하셨던 분들도 있으셨을텐데 이유가 조금 부끄럽네요...

 

 

 

남자랑 여자의 감성이 좀 바뀐거 같기도 하고..ㅋㅋㅋ (이젠 제법 ㅋ을 붙힐 여유도... )

한달간 헤어져있다가 다시 만나게 되니까

살짝 어색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사람이 굉장히 노력하고 있는게 보여요..

그래서 저도 금방 저로 돌아왔구요

 

 

우린 인연이 아닌건가 하면서 마음아팠었는데

인연이 아니였던건 아닌가봐요

 

연락했던 타이밍이 뭔가 적절했던거 같고...

 

 

 

이제는 애정표현 좀 잘해야겠어요....하하;;;

글 읽고 공감해주시고 같이 마음아파해주셨던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