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고3인데 10살 동생 때문에 집나왔어요.

으어2016.07.13
조회862
현 고3이에요 열아홉살
수능 128일 남았는데 네이트 키고 들어와서 글쓰는것도 웃긴데 진짜 그만큼 너무너무 답답하고 힘들고 죽고싶어서 그래요.. 제가 미친년인건지 댓글 좀 남겨주세요 정말 부탁드려요.
일단 저와 저희 가족얘기부터 하려고 해요. 조금 길어질수도 있지만 최대한 간결하게 써보도록 할게요. 일단 저는 미대를 준비하는 학생이고 모의고사 성적이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어느정도 일정하게 잘 나오는 편이라 높은 대학을 목표로 입시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집안에서 기대가 큰 편이라 고등학교 올라와서 부터 항상 부담이 컸는데 고3 올라오고 보니 고 1,2 때 받았던 압박은 그냥진짜 장난 수준ㅋㅋ... 네 정말 이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저희 아빠는 전형적인 무뚝뚝한 아버지 스타일이라 해야되나. 표현이 없으시지만 싫진않아요 은근 츤데레 셔서 항상 뜻하지 않게 위로가 되주시는데 고3이 되고나니 그게 굉장히 서운했어요.
그거말고는 그냥.. 저희 고모님이 굉장히 지랄맞으셔서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돈 다 날려드시고 저희 집안도 거의 말아먹을뻔한 희대의 개ㅆ년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아마 초3이였을거에요) 그 사정을 알고있었어요. 아빠는 항상 저에게 넌 절대 저렇게 되면 안된다라고 강조 하시면서 제가 고모 어릴적이랑 조금이라도 똑같은 모습을 보이면( 늦잠을 잔다거나 방이 지저분 하다거나 화장을 한다거나...이외에도 정말 많아요) 굉장히 심한말을 하세요.

너 그러다 니 고모처럼 된다. 정말 심하면 넌 니 고모처럼 인생망할거다.. ㅋㅋㅋ

이런 말을 아빠한테 들으면 어떤 기분인지 아세요? 진짜 너무 비참합니다. 가슴이 찢어져요. 내가 정말 쓰레기인가 싶어요 방 좀 안치웠다고 주말에 아침에 9시까지 늦잠잤다고...
저는 이런 아빠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엄마한테 엉엉 울면서 말했고 엄마가 아빠랑 얘기를 잘 하셨는지 지금은 좀 덜하세요. 하지만 전 정말 크게 상처를 받았고 아빠는 제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말을 하셨다 했지만 전 사실 지금도 이해가 잘 되지않아요.. 대충 저희 가족사는 이래요. 원래 엄마가 아빠보다 더 심하셨는데 저 고3된 이후로 잘 챙겨주세요.

저희 집은 삼남매고 제가 장녀이고 저에겐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남동생 하나 여동생 하나가 있습니다. 남동생은 지금 12살 여동생은 10살인데 제가 제목에 썼듯이 10살짜리 막내 여동생 때문에 저 지금 죽고싶어요. 웃으시는 분들도 있을것같아요.
막내는 여자애이고 거의 뭐 늦둥이 수준이라 정말 아빠 엄마가 애지중지 키우셨어요. 동생이 태어나던 해 저는 10살. 초등학교 3학년. 딱 지금 제 막내동생 나이네요. 전 원래 남동생이 아니라 여동생을 가지고 싶어서 정말 너무 기뻤어요. 매일 사진 찍고 어부바 해주고 엄마한테 배워서 분유타기 애가 좀 컸을땐 이유식 먹여주기 등등.. 거의 엄마가 하는건 다했어요 그냥 제가 여동생이 좋아서요.
그러다 이제 저도 크고 막내도 크면서 아무래도 점 거리가 생겼어요. 제가 중2때 쯤이였나 심한 사춘기가 왔었어요. 뭐 중2병이 도진거죠ㅋㅋㅋㅋ 엄마는 그 어린 두동생 앞에서 엄청 쪽팔리게 혼을 내셨고( 머리가 그렇게 나빠서 뭐될래 공부도 못하는게... 등등) 사실 전 엄마빼고는 누구한테도 그런 소리를 들어본적이 없는데ㅋㅋㅋ 공부를 엄청 잘한건 아니였지만 어디가서 못한다는 소리는 들어본적 없어요.
하지만 저는 중1때부터 고2때까지 5년을 저 소리를 듣고 살았어요. 못하지도 않는 공부 못한다. 너 인생 망할거다 이런소리를요.. 쨋든 그걸 옆에서 들은 제 막내동생이 깐족거리면서 거들더라구요.

"언니 바보 언니 바보 ㅎㅎ "
사실 애가 6살이였는데 뭘알겠어요ㅋㅋㅋㅋㅋㅋ이땐 애가 너무 귀여운거에요 쪼끄마난게 헤헤 거리면서 바보바보 거리는게 귀여웠어요. 화는 하나도 안났구요 당연히.
근데 이게 시작이였을까요. 얘가 말이 빨라서 점점 말문이 트더니 급기야 작년에 일이 터졌습니다. 막내동생이 9살이였고 저는 고2, 한창 공부문제로 엄마 아빠랑 싸우고 있었어요. 뭐똑같은 부모님들 레파토리 다들 아시잖아요ㅋㅋ 그냥 가만히 듣고 있는데 엄마 아빠가 방 들어가신 후에 막내가 와서

" 언니 진짜 멍청하다. 한심해... "

이러고 가는거에요. 저이거 진짜 주작같은게 아니에요. 제가 순간 저말을 듣고 가슴에 무슨 숯불을 부은것처럼 막.. 빡치는건 둘째치고 너무 어이가 없고 눈물이 나는거에요. 저게 9살짜리 애 입에서 나온 말이에요. 장난투가 아니라진짜 훑어보듯이? 그렇게 쳐다보면서 비웃듯이 말하고 제가 뭐라 하니까 " 아빠~ " 하고 쌩하니 도망가서 이릅니다. 언니가 혼냈다고.. 어이가없어서 진짜ㅋㅋㅋㅋ 막내의 지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에요

제가 생일선물로 사촌언니한테 받은 (나이차가 2살밖에 안나서 친언니처럼 친하게 지내요. 집도 거의 바로 옆이구요) 시계가 있어요. 한창 유행하던 꽃 프린팅 시계였고 분홍분홍한게 너무 예뻐서 때탈까봐 어디 놀러 나갈때만 차고 다니고 아니면 제 화장대에 넣어놨어요. 근데 그게 없어진거에요ㅋㅋㅋㅋㅋ
엄마한테 혹시 봤냐고 물으니까 엄마가 엄청 우물쭈물 하시더니 그거 막내가 친구생일파티때 들고갔다가 잃어버렸다는 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 나참 어이가 없어서 그거 애들 손목에 맞지도 않는걸 왜차고 갔냐고 엄마는 왜 안말렸냐하니까 엄마는 화장대에서 그걸 훔쳐온지도 모르셨대요. 준비 다하고 차타서 아셨다고... 그래서 제가 너무 화가나서 막내한테 뭐라하니까 입 삐죽거리면서

" 아 알았어... 아라써..." 이러다가

우는 겁니다ㅋㅋㅋㅋㅋ 엉엉 서럽게 울더라구요 울고싶은건 누군데... 엄마는 혼나도 싸다고 안말리긴 하셨어요. 이러다 제가 애를 때릴것같아서 그만했어요. 다음부턴 내 방 근처에 못오게 좀 봐달라고 엄마한테 부탁했구요..

이외에도 제가 모의고사 못보고 방안에서 울고 있으면 방문 벌컥 열고 남동생이랑 둘이 찾아와서 운다고 놀리고 지들끼리 깔깔 거리다가 시험지에 체점 된 점수보고

"헐 진짜 못쳤다. 바보아니야? "
" 나는 이번에 90점 맞았는데~ 언니 바보 잘난척 하더니 꼴 좋~다 "
" 운대요~ 운대요~ 여드름돼지 운대요~ "

이러고 나가요. 고3되서 스트레스때문인지 여드름이 이마에 조금 났는데 그거 보고 징그럽다느니 벌레같다더니... 이러고 또 저보고 돼지라고 하는데ㅋㅋㅋ 이건 진짜 너무 어이가 없는게 아직 애들이 초딩이라 키도 작고 몸무게도 작잖아요. 근데 제가 저번에 체중을 쟀는데 45가 딱 나오니까 그거보고 놀리는거에요. 자기는 25키론데 돼지라고... 아니 뭐 장난인거 아니까 넘어갔죠. 그런데 그게 1년 전이거든요ㅋㅋㅋㅋ 지금까지 저를 누나, 언니라고 안부르고 돼지라고 불러요. 야이 돼지야! 이런식으로.. 내가 진짜 한참어린 동생들 한테 이딴 취급받고 살아야 되나 싶고ㅋㅋㅋ


이거 말고도 제가 학교에 적응 못해서 막 울고 학교 안가고 엄마랑 같이 울고 이랬던 때가 있었어요. 올해 초였는데 제가 중학교땐 엄청 활발했는데 커가면서 점점 위축된다해야되나.. 자존감도 정말 현저히 낮아지고 내성적으로 성격이 바껴서 고등학교 적응을 못했어요 많이. 그게 올해에 터져서 엄마는 자기가 미안하다고 내가 널 너무 막대했다면서 우시는데... 엄마 잘못아닌데 왜울어ㅠㅠㅠㅠ 엉ㅇ엉엉 이러고 있었어요.
근데 며칠후에 막내가 와서는 또

" 언니는 학교에 친구없어? 난 친구 완전 많은데. 언니가 그렇게 맨날 화만 내니까 친구가 없는거야. 이 돼지야 "

이러고 정말 헤헤헤 웃으면서 쏙 도망을가요. ㅋㅋㅋㅋㅋ아 써놓고보니까 진짜 어이없고 주작같은데 쟤 진짜 저래요 저것보다 심해요.

제가 샤워하고 있으면 와서 문열어 제끼고 혼자 소리를 꺄아악 질러요. 그리고 남동생까지 합세해서 웃어요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웃고 제일 어이없고 수치스러웠던 일은 그러고 사진을 찍어요ㅋㅋㅋㅋㅋ 엄마 폰으로ㅋㅋㅋ 그러면서 박장대소를해요 자기들끼리

" 이거 친구들이 보면 완전 웃기겠다 그치 "

이 말같지도 않는 소리를 듣고 제가 폭발해서 정말 개패듯이 때렸어요 둘다. 부모님 두분 다 안계실때라 정말 쌓인거 다 풀듯이 죽어라 팼어요. 자지러질듯이 울고 소리지르고 잘못했다 빌어도 얼굴 베게에 묻어버리고 그냥 개팼어요 말그대로.
엄마가 장보고 집오셨는게 큰딸은 옷다벗고 물 뚝뚝 흘리는 채로 안방에서 애 때리고 있으니까 놀라셨겠죠. 엄마가 일단 저 말리시고 제가 다 일러바치니까 그땐 엄마가 애들을 죽어라 패더라구요. 그냥죽으라고 어딜 감히 언니, 누나 무서운줄 모르고 이런짓을 하냐면서.

통쾌했냐구요? 아니요 전혀요. 전 정말 엄마 안오셨으면 쟤네 죽여버릴 작정이였어요.
제가 길어서 다 안써서 그렇지 저 새파랗게 어린년이 저한테 죽으란 소리도 했고 대학못갈거라고 깔깔거리면서 비웃고 없는 말 지어내서 아빠한테 뺨 맞게 하고. 저게 어디 10살 짜리가 할짓인가요?

전 그날 이후로 엄마한테 난 저 두 년놈들이 이 집에 있는 한 여기서 안살거고 쟤네 있으면 나 스트레스 받아서 공부못한다 하고 집 나와버렸어요. 엄마한텐 정말 너무 죄송한데 저 정말 그 집에 있으면 죽을것같았어요.
부모님끼리 친한 친구 집에서 지금 이틀정도 자고 그 집에서 학교가고 하고있는데 그 친구 부모님께서도 담임선생님도 이해는 하지만 집은 들어가라고 엄마가 많이 걱정하신다 그러시더라구요.
엄마 생각하면야 들어가고도 남지만 전 정말 동생.. 동생이라 말하기도 뭐같네요. 두 새끼들이 집에 있는 한 다시는 들어가고싶지 않아요. 저 어떡해야되나요? 제가 싸이코년이에요? 제가 예민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