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없는 결혼.. 행복할까요?

라라라2016.07.13
조회1,125
안녕하세요.
참.. 이래저래 착잡한 마음이 들어서 결혼하신분들의 얘기를 듣고자 이렇게 판을 씁니다.

저는 올해 서른이고 현재 6개월정도된 남친이 있습니다.
남친과 저는 지인들과의 자리에서 알게됐고 남친의 적극적인 대시에 만나게 됐습니다.
저와 열한살 차이가 나서 처음에 거절을 했지만 이내 마음이 따뜻하고 성실한 사람인 것 같아서 만나게 됐어요.
어느정도 부를 축적한 사람일거라 생각은 했는데 만나고보니 정말 상상 이상으로 부유했습니다

근데 이사람이 저하고 결혼하고 싶답니다
너가 누리지 못했던것들 다 누리며 살게 해주겠답니다
힘들어보인다며, 이젠 그렇게 살지 말라고..
돈걱정 안하면서 살게 해주겠다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주겠다며 함께하자고 말하네요.

근데 문제는..
저도 좋은감정으로 만났지만 사랑은 아니라는겁니다.
정말 좋아요. 함께 있으면 행복하지요..
근데 모르겠어요. 제가 자존감이 없어서 이런건지.. 나한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해서 그런건지..
그냥 나를 왜? 어째서? 라는 생각도 들고..
내가 형편이 어려워서 돈에 이끌려 호감을 느끼는걸까. 단지 그것때문에는 아니겠지만.. 정말 내가 이걸 누리며 살아도 되는걸까..?
제가 제일 잘 알아야하는데 저 정말 모르겠어요 ㅠ

하지만 이사람은 오히려.. 자기는 나이도 많고 부족한게 많은데 너같이 예쁘고 착한애가(죄송해요.. 그냥 그대로 적는거에요ㅠ) 자기를 좋아해주는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해요. 남친은 부모님이 안계세요. 모두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정신적으로 기댈수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저랑 있으면 그냥 편하고 마음이 놓인대요. 근데 전 뭐 해준게 없어요.. 그저 말 잘 들어주고 바빠서 연락이 안닿아도 기다려주고.. 근데 뭐 이건 다 해주는건데... 그냥 염치없는 느낌이랄까요

저희집은 정말 가난해요. 돈에 맨날 치여 살았어요
그래도 나름 학교 졸업하고 제가 사업하면서 돈을 악착같이 벌어서 부모님빚 7천만원에서 갚았고 (아직도 더있어요) 생활비도 드려가며 그렇게 지냈어요..
사업이 잘될때는 달에 순익 800-900 이렇게 벌었지만 늘 이자며 생활비며 뭐며.. 여기저기 나가느라 정작 저한테는 투자한적이 없어요
제대로된 가방하나 못사고 옷도 못사고..ㅋ
정말 이게 그냥 글로쓰니까 이정도지만.. 중간중간 죽고싶을때가 많을정도로 너무 힘들었어요
이제 그만 여기서 독립하고싶은 마음 간절하지요..

어렸을때부터 계속 돈에 치여 살아서 아무래도 이제는 이렇게 살고싶지 않은 생각에 이남자를 붙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이사람한테 미안해서요
이런마음으로 결혼을 해도 되는건지
솔직히 결혼하면 행복할지 그것도 모르겠어요
결혼은 현실이다~ 하고 말하는데
정말 그런건지..

정말 사랑해서 결혼해도 헤어지는 마당에
사랑이아닌 그냥 좋은 감정으로.. 이것저것 타협해서 이렇게 결혼하면 과연 행복할지..

주변 친구들은 배부른소리다. 너 이제 팔자 핀거다~사랑이 밥먹여주냐~ 젛은마음이 있으면 그냥 결혼해라 라고 말하지만 정작 저는 모르겠어요ㅠ

제가 순진하게 사랑타령이나 하고 있는건지..

그냥 이사람 믿고 정말 팔자 고쳐서 살면 되는건지.
휴, 근데 왜이렇게 마음 한구석이 무거운건지 모르겠네요
아마 계속 이런 마음이라면 결혼은 못하겠죠ㅠ
이런마음인데도 그냥 욕심에 결혼하면 그건 제 욕심인거겠죠

아후, 제가 뭔소리를하는건지
졸린눈 떠가며 핸드폰으로 쓰느라 두서없네요ㅠ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쓴소리라도 좋으니 댓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