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 거지친구 결혼선물 욕좀 해주세요

열받음2016.07.13
조회409,511
며칠전에 톡된 돌잔치 수건 3장 받으셨다는 분 글 보고 몇년전 일이 생각나서열이 빡쳐서 글을 적어봅니다.  토커님들이 같이 욕이라도 해주시면 속이시원해질것 같아서요.그냥 간단하게 음씀체로 가겠습니다.  글솜씨가 좀 모자라도 너그럽게 봐주세요. 

내 진상 친구를 A라고 하겠음. 나와 A 는 미국에서 대학교때 만난 대학교 베프였음.A 는 동양계 미국애인데 애가 참 예쁘장하고 착해보여서 주변사람들한테 인기도 쩔었음.근데 가정형편이 별로 안좋아서 항상 돈이 없고 알바를 3개씩 뛰면서 용돈을 썼음.

반면에 나는 당시에 부모님께서 검소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용돈을 주시고 유학 보내주셨음.A가 봤을때 나는 학교 아파트에서도 혼자 살수있는 아주 부잣집 딸래미로 보였을것임.나는 차가 없어서 A는 내가 필요할때 차를 가끔 태워줬고 나는 A가 집에 문제 있을때마다집에서 재워주고 먹여주고 했음.  얘는 거의 우리집에 와서 살다싶이 했음.시간이 지나서 A가 정말 고마웠다고 말 한마디는 했음.  오갈데 없는 자기를 내가 보살피고 재워줬다고.


항상 얘가 돈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서 내가 조금 더 쓴다고 해도 상관이 없다고생각했고 선물도 난 항상 예쁜거 좋은걸로 줬었음.  예로 크리스마스때 나는 내 용돈 아껴서 모은 80불짜리 진짜 신경써서 얘가 가지고 싶다는거 사줬을때도 얘가 5불짜리 어디서 굴러먹던거 이상한거 줬을때도 기분이 하나도 안나빴음.  항상 이런식이었음.  근데... 나중에 남친 생기고 나서는 당시 300불짜리 네비선물 해주는거 보고 좀 기분이 이상하긴 했음.  그때 얘를 진작에 끊어냈어야 했는데... ㅜㅜ여기까지가 서론입니다....


학교 졸업하고 몇년간 서로 바쁘게 살며 연락이 끊겼다가 페북으로 다시 연결이됨.얘가 결혼한다고 해서 자주 만나고 왕래하게됐음.  고속도로 2시간 거리인데 나만 운전하러보러 갔던 나만 미친x.  얘가 맨날 자기는 혼자 고속도로 운전하기 무섭다고 찡찡댐 (얘 뉴욕에서 미시간까지 지남편이랑 13시간동안 운전해서 스키타러 놀러 간 인간임......)

결혼하는데 나더러 대뜸 들러리를 서달라고함.  고민고민하다가 해준다고 했는데 얘가 그냥 들러리도 아니고 메이드오브 아너를 해달라고함.  
메이드 오브 아너는 들러리 중에서도 가장 베프, 총 책임자로 결국 시간도 돈도 제일 많이 쓰게됨. 미국 영화 보시면 자주 나오는데 결혼식할때 신부들 옆에 주르르 여자들 예쁜 드레스 맞춰입고 시중들어 주는거 그게 들러리임.   
나도 예전에는 그냥 들러리들이 꽃들고 예쁘게만 서있으면 되는줄 알았더니 메이드 오브 아너는 따라다니면서 식장안에서도 신부 계속 부케 들어주고 (그것도 보석 부케라 내것까지 두개 들고 서있을려니 너무 무거웠음...) 움직이면 가서 베일 수정해주고 옷갈아입는거 도와주고 .....첨에 몰라서 안가니까 옆에 들러리들은 나보고 가라고 계속 그러고... 결혼식 하루종일 땡볕에 탈진할만큼 너무 너무 힘들었음.........ㅜㅜ

근데 그 얘기 얼마 안나오고 나서 한국에 계신 우리 친정 아버지께서 쓰러지심.  위독해지셨음.  나는 그때 사회생활 하면서 내가 번돈으로 생활하느라 돈이 많지 않았음.  야근도 많았고힘들었고 게다가 아버지 문제로 한국을 급하게 몇번 왔다갔다 하느라 순식간에 돈을 많이씀.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었음.

A한테 도저히 들러리 못하겠다고 함.  들러리 얘기 나온지 얼마 안되서 충분히 그만해도 된다고 생각했음.  경제적으로도 힘들도 아버지 편찮으셔서 안될것 같다고..A가 나한테 사정사정함.  너는 내 베프다, 비용이 걱정되면 내가 다 내줄게 어쩌고 저쩌고진짜 거머리같이 들러붙어서 사정사정함.  그때 내가 매몰차게 거절 못한건 또 내가 잘못 ㅜㅜ...
(알고보니 메이드오브 아너는 결혼안한 처녀만 할수 있다고 함.  A 주변 친구들은 다 일찍시집가버린데다 이렇게 큰돈 써줄수 있는 결혼 안한 친구는 나밖에 없었는듯........ ㅜㅜ.... 내가 절친이라서 부탁했다고 착각한 나만 도라이가 된 기분........)

한국에서 아버지 건강상태도 좀 안정이 되고 나도 안정이 된것 같았음.  게다가 저렇게애가 비용까지 다 대준다고 하면서 부탁하니 맘이 약해졌음. 그래서 그대로 진행함.(비용을 다 대주기는 개뿔.......... 당연히 그말은 쏙 들어갔음)
들러리하면 신부측에서 들러리 드레스 값이나 다른 비용을 대주는 경우도 있다고 함.근데 얘는 예전부터 돈없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애라 그런지 우리 들러리들이다 비용을 지불.  들러리 애들도 다 보살임.  

호텔값, 들러리 드레스, 헤어 & 메이크업, 처녀파티 여행 ...거기다 얘 댄스파티 연습해야한다고 또 왔다갔다 여러번함.  이런거 다 합해서 못해도 1500불은 이상 들었음.  들러리 비용으로 적다고도 많다고도 할수 있지만 당시에 내 사정으로서는 많은 돈이었음.  그리고 들러리들은 결혼 부조금 안내도 된다고 하던데 (이미 비용 지출을 많이 했으니까..) 나는 따로 또 200불 정도 봉투에 넣어줬음.기름값이니 뭐니 다 합하면 못해도 200만원은 들었음.




그리고 나서 1년 좀 안되서 우리 친정아버지께서 돌아가심.  나는 아버지랑 가까웠기 때문에너무나도 우울하고 힘들었음.  A 한테 전화해서 말했더니 괜찮냐 어쩌냐 하더니 자기집에 놀러오라고함. 우울하고 외롭고 힘들어서 2시간 차몰아서 걔 집에 또 내가 갔음.  
얘가 괜찮냐고 힘내라고 손편지랑 선물줌.



 

????????
이게 뭔지 몰라서 구글에 검색해봤더니 다윗의 지혜의 돌이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원래 월마트에 팔던 돌인데 지금은 안팔아서 카톨릭 선물 사이트에 올라온거 퍼옴.
이 돌값 하나가 $2.95 임.  우리나라 돈 3천원 좀 넘음.
왼쪽에 꽃은 뭔지도 모르겠음.  노트 꽂이인지....... 진짜 촌스럽고 짜증나고...내다 버렸음.  그래도 손카드가 있으니.... 정성이다 하고 그냥 좋게 생각한 내가 답답...... ㅠㅠ




 





세월이 흘러서 내가 결혼을 하게 됐는데 결혼식이 한국으로 잡혔었음.  솔직히 아버지 돌아가시고 돌댕이 하나 준후에 괜찮냐는 페북 메시지 하나 없어서 진짜 진짜 얘는 아니구나 생각했음.  근데 뭔가 억울했음.  

학교때도 내가 많이 퍼주고 들러리 서주고돈도 시간도 애정도 내가 훨씬 많이 더 많이 쏟았는데 내가 결혼하는데 뭔가 뭐라도 이 인간이 정신이 붙어있음 해주지 않을까 했음...얘가 한국으로 내 결혼식 보러 올일도 없을테니 선물이던 뭐던 제대로 하나라도성의 표시라도 하겠지 이 생각함.  큰거 기대도 안했음.  차라리 200불이라도 결혼 부조금으로 도로 받았음 분이 풀릴것 같았음.


얘가 아주 서프라이즈한 결혼 선물을 준비했다고 함.  기프트 백은 아주 거대하고 거창하게 준비함.  기프트 페이퍼 막 색색으로 넣고 거대하게 대빵만하게 싸서 줌.
그리고 안에 선물 3개가 들어있었음


1.  신랑 신부가 키스하는 모양의 소금 & 후추 쉐이커.

가격은 $8.9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나라 돈으로 만원이 안됨그때 A 결혼식때 사입어야 했던 드레스값만 20만원이 넘었는데 ....... 분노의 감정을 이루 말로 표현할수 없었음 ㅜㅜ



 



버릴려고 처박아 둔거라 먼지 주의해주세요.





 







2.  4x6 나무 포토프레임/사진액자.  사이즈 보시라고 오른쪽에 잡지랑 같이 사진찍었어요.  

이것도 버릴려고 했는데 어떻게 안버리고 놔뒀음.  



기프트샵가면 결혼선물용으로 나오는 예쁜 액자들도 많은데 (은이나 도자기로 만든거) 이건 정말 저렴 오브 저렴, 집에서 굴러다니는 쓰레기를 준거 같았음.  내 다른 친구는 나 한국간다고 할때 내 이름이랑 남편 이름 새겨서 맞춤제작한 액자 예쁜거 줬음.





 






3.  마지막 선물은 못찾았는데 화장실에 거는 옷걸이 같은거 줬음.  

비슷한거 검색해서 가져왔어요.   근데 이거 진짜 황당하지 않아요?  대뜸 화장실 문고리라니 ㅋㅋㅋㅋㅋ 진짜 이건 결혼 선물로 너무나도 뜬금없는 어이없는 선물...  ㅜ ㅜ






 









지는 결혼할때 200만원어치 넘게 받아 처먹어 놓고는 3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퉁칠려고 한것임.  


돈없다고 맨날 앓는소리하면서 유럽 여행 몇번씩 갔다오고 최신식 아이폰 아이패드 사고.. ㅋ

그게 제일 화가남.  그냥 돈쓰기 싫어서 돈없다는 말이 입에 붙은 애임.



진짜 나는 얘때문에 얘네나라 사람들을 다시보게 됨.  외국에서 살다보면 나라마다 편견이라는게 조금씩 있지만 지금도 동남아중에 얘네 나라에는 가고 싶은 생각이 없고 얘네 나라 사람이라고 하면 아무리 착해보여도 경계함.  ㅜㅜ.  동남아에서 온 애들 하나씩은 다 만나봤는데...  얘는 진짜 편견에 맞아 떨어짐.





내가 다른 친구가 없는것도 아닌데 이딴 인간을 대학교다닐때 베프라고 챙기고 한거 보면....... 하.......... 나도 진짜 나사가 하나 빠졌었던 것 같아요..............




이거 진짜 심한거 맞죠???????????



저도 며칠전에 톡된 그 손수건 돌잔치 선물 님글에 비할만큼 호구짓 했나요?

제가 진짜 친구들한테 진정으로 잘해주고 .. 어려서부터 집에서도 항상 어려운 사람한테

베풀고 도우고 살아라고 부모님이 가르치셔서 전 정말 진심으로 대한건데

이거 가끔씩 생각할때마다 써글.......-_- 하고 욕이 튀어나와요.








토커님들이 제발 찰지게 욕이라도 시원하게 해주심 마지막으로 싹 그냥 털고 잊어버릴것 같아요.




반응 좋으면 후기 올리겠습니다.   전 너무 속상해서 고민고민하다 A 한테 연락해서 서운하다고 고백을 했었습니다.  알고보니 A한테 서운하다던 친구는 저 혼자가 아니었구요.

A 는 애기도 낳았습니다.




진짜 어려운 친구 하나 도왔다 이렇게 생각하고 웃어 넘길수도 있는데... 근데

그래도 뭔가 좀 억울하네요.  ㅜㅜ....... 얘 이후에는 진짜 친구들 사이에서도

돈없다 이런말 하는 애들은 조심하고 피하게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