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세상에서 제일아픈 꽃신을 신습니다

곧꽃신201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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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 태어나서 판에 글 처음 써봐요.
페북으로는 참 많이 봤는데 막상 속얘기 끄집어내려니 부끄럽기도하네요. 제 얘기가 길어지지 않도록 간추려 쓰겠지만 길어지더라도 꼭 읽어봐주시고 조언 부탁드려요.
제목처럼 저는 이제 보름정도 후면 꽃신을 신습니다.
이제 곧 남자친구는 말차를 나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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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를 기다리던 시간들이 참 순탄치 만은 않았어요.
훈련병때 애틋하게 보내오던 편지내용속엔 '사랑하고미안하다 여기오니 너에게 못해준것만 생각난다. 전역하면 너만을 위해서 살겠다' 라는 말들로 가득했어요

그래서 저는 전역만하면 너무 행복할줄 알았어요
전역만하면 무엇도 우리사랑에 방해가 될게 없겠구나
비록 사귄지 6개월 채 안되어 입대 하였지만
이사람 나를 많이 사랑하고 내가 이사람 믿고 군생활에
버팀목이 되어 줘야겠구나 싶었어요.

그러다 어느날 제가 열면 안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되었고 그 속에 담긴 남자친구가 입대전 잠시 바람핀 내용을 알게되었고 참 할말이 없어지더군요.
뭘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구요.

남자친구에게 그 소식을 알렸고 남자친구는 손이 발이 되도록 빌더라구요. 너무 힘들었어요. 근데 참 저는 멍청하게도 남자친구가 싫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아팠는데도 여전히 그 사람을 포기하고싶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용서했어요.
그때 용서하지 말았어야 했나봐요.

그렇게 이등병시절을 보내 일병이 되고나니. 저는 그 일을 용서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떠오르고 상상이 되어
그것들이 남자친구에 대한 집착으로 변하게 되더라구요.
남자친구 또한 처음엔 미안해 하더니 '왜또그얘기냐' 는 식의 지겹단말을 하더라구요.

그때부터 저희가 싸우기 시작했어요. 서로 물고 뜯고
별거아닌것들에 서로에게 상처주고 서로입장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그렇게 떨어져지낼때도 출타때도. 쌍욕이 오고가며 서로간의 예의는 전혀 지키지 않은채 그런 연애를 하고있었네요.

그러다 문득 상병말쯤. 제가 그런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사귀는건 사귀는게 아니구나 내가 먼저 진심으로 변화하고 노력하면 이남자도 내진심이 느껴져 변해주지않을까 싶더라구요. 그래서 저 화가나도 꾹 참았어요.
서운해도 서운한걸 말하면 남자친구가 싫어하니까 참고. 속상해도 찡찡거리면 남자친구가 너랑만 전화하면 짜증이 난다하니. 참고
다혈질의 남자친구가 쌍욕을하며 전화를 끊어대도
혼자 눈물 뚝뚝 흘리며 안 우는척 괜찮은척. 연신 미안해미안해 하며 남자친구를 달랬어요.

그렇게 참 바보멍청이 마냥. 안참아도 될것까지 참고 울고 삼키며 벌써 6개월째 참고 있네요.
저요. 제가 잘못한게 아니여도 싸우고 싶지 않아서 제가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했어요. 저도 제 일상에 지쳐 힘든데 남자친구한테 힘들다고 하면 군대와보라고 그게뭐가힘드냐고해서 몸이지치고피곤해 응급실에 가도 힘들단말을 못하겠더라구요.

전역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남자친구는 이제 저를 내려다 보기 시작했어요. 마치 제가 남자친구 시중드는 하녀가 된거 같아요. 남자친구 옷은 늘 제가 개어놓구요. 외출할땐 하나부터 열까지 제손 거쳐 안시키면 준비하는데도 몇십분을 잡아먹구요. 저는 화가나도 실수로라도 비속어를 쓰면안된대요. 저는 여자라서요.

그래서 저는 하나부터열까지 남자친구 눈치만봐요. 서운한걸 말하면 자기는 제가 이해가안되고 자기좀 내버려두라고해요 늘.. 전 매일 미안해미안해 고마워사랑해. 표현해요. 그건 온전히 제 몫이예요. 제남자친구 저한테 사랑한단 말 해준게 7개월 전이거든요. 저혼자 언젠간 표현해주겟지
언젠간 사랑한다고 해주겠지하고 제마음 충분히 표현하고 그러지 않아도 될때마저 남자친구를 감싸안고 사과하고 어루고 달래며 연애하고 있어요.

근데 저이제 너무 힘들어요. 저 너무 아파요. 전화한통 문자한통 말한마디 모두 눈치보며 살고 입대이후 제친구를 만나건 10번도 안되고. 남자는 일체 한번도 연락한적도 없어요
곰신분들 다하는 내조. 저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도 않았어요. 개별포장부터 값비싼 선물들에 수백통의 편지까지.

근데 저 너무많이 지쳐요이제.. 너무 아파요 정말 아파요. 제 남친이랑 추억이 참 많아요. 이렇게 힘들고 아픈데도
이아픔의 끝맺음은 나만 낼수 있는건데도. 저 무서워요. 과연 제가 저남자랑 정말 끝날수있을까. 난 저남자없음 안된다고 생각햇는데 그게 될까 싶어요.

그냥 이렇게 다 털어놓고 싶었어요. 어디가서 창피해 말도못한 제 얘기들 다 털어놓고 싶었어요. 저 너무 아파요..
수백개의 스토리들이 있지만 구구절절 늘어놓으려면 몇칠은 걸릴거예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대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두서없이 써내린 글이지만 읽어봐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언젠간 꼭 털어놓고 싶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