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없고 철없는 언니에 대한 하소연입니다..

2016.07.16
조회1,224
안녕하세요 20살 대학생입니다.가족 얘기라 어디 가서 친구들한테 얘기하는 것도 제 얼굴에 침뱉기 같아 하소연할 데가 없네요. 익명의 힘을 빌려 28살 저희 언니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방탈은 죄송해요. 결혼/시집/친정이 부모님뻘 되는 분이 가장 많으실 것 같아 여기에 씁니다.
제가 요즘 들어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저희 언니가 돈을 안 갚습니다. 보통 대학생 동생이 직장 다니는 언니에게 돈을 빌려주는 게 흔한 일인가요? 빌리고 조금 갚고 또 빌리고 하다 보니 지금은 빌려준 돈이 50만원이네요. 대학생에게 어디 50만원이 작은 돈인가요? 저는 학교에서 장학금 50만원 집에서 용돈 30만원 받아서 한 달에 80만원으로 생활합니다. 물론 대학생 치고 굉장히 많은 돈이에요. 그러나 기숙사 생활을 해서 하루 세 끼 밥 사먹으면 만 원 정도는 기본으로 나갑니다. (사실 세 끼 밥에 저희 학교 특성 상 과제가 많아 밤을 자주 새서 수업 전에 편의점에서 커피 2개 정도 사면 만 원은 그냥 넘어요.ㅠㅠ) 남자친구랑 데이트하고 생필품이나 옷같은 것 사고 한 번씩 술 마시고 하면 한 달에 40~50만원은 기본으로 나가요. 
그리고 학교에서 방학 때 해외대학 계절학기를 들을 수 있게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학비, 해외대학 기숙사비 제외한 항공료나 생활비는 직접 대야 합니다. 사실 저희집이 차상위계층이라 아마 항공료는 신청하면 지원이 가능할 것 같은데 약 2달 간 생활비는 제가 내야해요. 차상위계층인 것에서부터 아시겠지만 저희 집은 조금 어렵습니다. 전 매달 30만원이나 지원해주시고 기숙사비도 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해요. 그래서 이 외에는 거의 돈 달라는 말은 안 합니다. 잘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아무튼 그래서 내년 여름방학에 해외대학 계절학기를 들으러 가려고 매달 30만원은 다른 통장에 모으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계속 모으면 해외에서 2달 생활비 하고도 남을 것 같지만 후에 혹시나 큰 돈 필요할 때 쓰려고 비상금조로 모으는 중이에요. 아무튼 저도 넉넉하지는 않다는 겁니다. 참고로 부모님도 공부에만 집중하라고 알바는 절대 하지 말라고 주시는 용돈이라 그 외의 수입은 없습니다.그런데 4월쯤이었나. 그때는 고등학교 때부터 모아온 돈도 있고 해서 수중에 36만원 가량 있던 때였어요.언니 전화가 오더군요. 솔직히 언니가 전화오는 대부분은 돈 빌려달라는 소리입니다. 받기 싫었지만 항상 그랬듯이 설마 오늘도 그러겠어 하는 마음에 전화를 받았어요. 그러더니 자기가 지금 돈이 너무 급하다 생활비가 없다 물도 끊겼다 하며 30만원만 빌려달라더군요. 솔직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때 이미 빌려간 돈이 30만원이 넘었었거든요. 그런데 또? 저도 싫다고 해요. 언니한테 돈 빌려주면 나도 수중에 돈이 3만원밖에 없다고 거짓말 조금 보태서 앓는 소리 했어요. 그런데 정말 끈질깁니다. 온갖 불쌍한 척에 애교에. 뭐 부탁할 때만 이래요. 그러더니 자기가 곧 돈이 들어온대요. 나도 니 생활비인 거 안다고 며칠후에 바로 갚을 거래요. 진짜 몇 번을 속지만 전 항상 한 번만 믿어보자 하면서 빌려줘요. 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니까 진짜 천상 호구 같네요. 진짜 몇달 지난 지금까지 딱 20만원 갚았네요. 물론 중간에 10만원 더 빌려갔습니다. 그래서 남은 게 50만원..또 왜 빌려줬냐고 하시면 저는 또 그 불쌍한 척 이번엔 꼭 곧 갚을게ㅠㅠㅠ 시전에 졌어요. 맨날 다시는 안 빌려줘야지 하다가도 막상 때 되면 아, 진짜 급한건가 이러고 빌려줍니다. 
언니와의 배경을 좀 더 말해드리자면 어릴 적부터 전 언니한테 많이 맞고 컸습니다. 동생인 전 사실 누구에게 말해도 안 부끄러울 모범생이었고 부모님의 자랑이었는데 그에 반해 언니는 정말 문제아였어요. 어릴 적부터 술에 담배에 학교 빠지는 건 예사고, 그래도 머리는 좀 괜찮았는지 특성화고에서 시험 전날 하루 이틀 공부한 걸로 내신은 괜찮게 받아 인문계에서 4등급(제가 다닌 고등학교 이과 기준)정도 되는 친구들이 가는 대학에 합격했습니다.제가 다닐 때 그 학교 간 친구 등급이 그쯤이었어요. 문이과 차이도 있겠지만 솔직히 좋은 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언니 고등학교 수준에 비하면 잘 간 거라고 생각해요.그런데 한 학기도 못 다니고 결국 학고 몇번 받고 자퇴했어요. 그리고는 독립해 살다가 들어와서는 갑자기 네일에 꽂혀서는 네일 자격증을 딴다고 부모님께 학원비를 내달라고 했습니다. 그때가 제가 아마 중학생 때였을 텐데 정말 곱게 안 보였어요. 고등학생 때 온갖 사고 다 치고 다녀서 엄마아빠 다 신용불량자 만든 것도 모자라서 대학 등록금도 날려먹고(당시는 차상위계층도 아니어서 혜택도 못 받고 사립대학이라 없는 살림에 돈 꽤 든 걸로 알아요.) 또 돈 달라는 소리나 하니 참. 그래도 부모님은 애가 그래도 돈 벌어 살 구멍은 있어야 한다며 그것도 지원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네일 자격증이 그렇게 어렵나요? 1년을 넘게 필기 한 번 통과를 못했어요. 솔직히 그냥 노력 안한 거라고 봅니다. 그냥 가벼운 알바나 해서 한 달에 40만원 정도 벌고 부모님께 용돈 30만원 정도 받고 그렇게 살았어요. 그러면서 정말 웃긴 게 당시 남자친구랑 70만원짜리 커플 시계하고 (각각 70만원입니다.) 금으로 커플반지 맞추고 그래요. 당시 남자친구도 평범한 집 대학생으로 알고 있는데 돈이 어디서 나왔을 지는 모르겠네요 저도.아, 빼먹었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언니는 잠시 독립했었어요. 아마 남자친구랑 동거한 걸로 아는데 그때는 부모님 지원 안 받았습니다. 그러다 생활이 정 안됐는지 들어와 살고 네일 배우겠다고 한 겁니다.어찌저찌 자격증은 땄나봐요. 지금은 직장일 하고 있는 거 보면. 근데 또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입니다. 술 먹고 다른 손님들이랑 싸워서 경찰서에 가질 않나, 샵 선배언니?와 기싸움하다가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그만두고 이런 게 부지기수에요. 이직만 몇번짼지.지금은 또 샵이랑 가까운 데서 자취합니다. 물론 부모님이 아직도 30만원 주시고 있는 걸로 알아요. 아, 저번에 동거했던 남친 말고 다른 남자랑 또 동거하더라고요. 그건 언니 선택이니까 문제 삼고 싶지는 않은데 지금 남자친구는 전과자?입니다. 소년원에 갔다왔어요. 학교폭력인가 그런걸로요.(소년원 간 것도 전과자 맞죠?) 언니가 한참 양아치? 아무튼 놀 때 알던 사람인데 어쩌다 연락되서 만나서 지금 연애중이에요. 솔직히 걱정됩니다. 혹시나 결혼한다면 형부가 전과자인건가 싶고. 끼리끼리 만나는 거라고 해야 할지. 언니는 전과는 없지만 학생 때 애들 돈 뺏고 그랬거든요. 저한테는 훔친 지갑을 자랑하듯 보여준 적도 있어요. 
자라면서 참 많이 맞았습니다. 부모님께 일러바치면 더 맞고. 이유는 가지각색이죠. 물 안 떠온다고, 누워서 자기 방 불 끄러 오랬는데 안 와서 등등 자잘한 심부름 안해서 때리고  말을 싸가지 없게 한다며(솔직히 그런 부탁도 한 두번이지 맨날 하면 제 말투가 고울 리가 있나요?) 때려요. 언니가 성인이 된 후였나 저도 머리가 좀 커서 반항을 했어요. 제가 중학생 때였나. 그때는 때리면서 너는 너희학교 선배한테도 그렇게 눈 똑바로 뜨면서 말하냐 너희 학교 온갖 선배(일진들 말하는 거에요.) 다 데리고 와보라고 걔네 나한테 설설 긴다고. 내가 내 후배 통해서 걔네한테 너 얘기하면 너 멀쩡하게 학교생활 할 수 있을 것 같냐. 그런 협박도 했어요. 솔직히 중학생 때 일진 선배들 정말 무서워서 그땐 암말 못했는데 제가 고등학교 돼서도 그런 말을 하는 겁니다. 그땐 언니 나이가 20대 중반인데 철이 없는 건지. 듣자마자 코웃음 났어요. 그러니까 비웃냐며 뭐라 하고. 나이가 있는지 때리진 않습니다. 대신 내가 안 때리니까 만만해? 어릴 땐 설설 기더니 이런 말 해요ㅋㅋㅋㅋㅋㅋ 어이없죠 참.
더 웃긴 건 어릴 때 저를 그렇게 때리면서도 언니가 사고치고 부모님께서 언니를 때리면 항상 울면서 00아 하며 저를 찾았습니다. 살려줘 이런 말도 해요. 부모님 말려달라고요. 전 또 나가서 말렸어요. 지금 생각해도 부모님이 과하게 때리시기도 했고. 그치만 어릴 적부터 전 늘 호구였나봐요. 또 어릴 때 세뱃돈, 용돈 받은거 조금 쓰고 모으고 해서 50만원인가 모은 적 있는데 그것도 훔쳐가서 홀랑 썼네요. 지금 생각하면 다 받아내고 싶네요ㅋㅋㅋㅋㅋㅋ

이젠 언니가 참, 안쓰럽습니다. 솔직히 나이가 있는데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어요. 있었으면 이렇게 빌리고 다니지도 않았겠죠. 예전에 돈 없어서 일수? 이런 거에서 돈 빌리기도 하던데...결혼해서 시댁에 정말 잘 하고 살거라는 언니 땡전 한 푼 없이 결혼은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설마 부모님께 손 벌리진 않겠죠? 저희 부모님 언니 사고 치는 거 뒷수습하다 사업에 신경 못 쓰는 사이 사기 당하셔서 사업 쫄딱 망하시고(이 문제는 저도 전적으로 언니 탓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신용불량자는 아니었는데 이후에 또 언니가 사고쳐서 부모님 신용불량자 되고 집에 빨간 딱지 붙고 그랬어요. 언니는 어릴 때부터 과외고 학원이고 온갖 교육 다 받았고, 솔직히 부족함 없이 컸어요.전 나름 상황 괜찮았던 초등학교 때 종합 학원 다녀봤던 것 이외에는 따로 학원이나 과외 받아본 적 없습니다.언니 때문에 사업 망하는 거 보면서 철이 일찍 들었다고 해야하나, 나라도 집에 부담 주면 안되겠다는 인식이 있었어요.그래서 억지로 보내시려는 엄마 극구 말려서 중학교 때부터 학원 안 다녔어요.중학교 때는 혼자 했고, 고등학교는 정 안돼서 인강 들었어요.그것도 너무 죄송해서 구청에서 장학금 주길래 신청해서 부모님 드리고 그랬거든요.(그 돈으로 세탁기 고장난 이후로 한달인가 돈이 없어서 손빨래했었는데 새 세탁기 하나 장만했어요ㅎㅎㅎㅎ)엄마는 장사해서 생활비 꾸리신다고 제 교육에 신경 못 써주셨고 전 혼자 다 알아보고 공부하고 그랬어요.솔직히 언니는 중학교 때까지 옷이며 뭐며 누릴 것 다 누리고 부모님 인생 다 망쳐놓고 결혼할 때 손까지 벌리면 그냥 싫은 걸 넘어서 진짜 인연 끊고 싶을 것 같아요 전.집이 가난해진 이후로 부모님도 부쩍 싸우시고 이혼 얘기도 몇 번이나 진지하게 오가고,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이 집구석 벗어나겠다는 생각 하나로 꾸역꾸역 공부했거든요.꼭 성공해서 집이랑 인연을 끊어버릴 거라고...
방학이 된 지금, 2000/30 짜리 집에 5년 넘게 살아오면서 부모님 최대한 저 하고 싶은거 해주시려고 노력해요. 메이커 옷은 못 사주더라도 시내에서 1, 2만원 짜리 옷 10만원어치씩 사주시고 합니다.감사해요. 감사한데 한 번씩 나쁜 생각이 들어요. 조금더 나은 환경에서 자랐으면 어땠을까. 꽤 명문대라 그런지 부모님 의사, 교수이신 친구들이 꽤 되더라구요. 한 번씩 그 친구들 옷차림이랑 비교하게 되고, 한 달에 집에서 100만원 받는다는 소리 들으니까 기분이 좀 그렇더라고요.어린가봐요. 부모님 나름대로 노력하시는 거 아는데도...사업 망하고 집 이사와서 벽지 한번 바꾼 적 없어서 곰팡이 핀 벽지에 언니가 쓰던 20년 된 침대 매트리스와 책상, 옷장 그게 제 방이고, 낡디 낡은 화장실, 날아다니는 날파리들, 바퀴벌레.그게 저희 집이에요.나도 나름 괜찮게 사는 거겠지. 나보다 힘든 사람 얼마나 많겠어. 이런 생각 하며 자위했는데... 남자친구를 못 데려오겠더라고요. 창피해서. 가난은 부끄러운게 아니라지만, 부끄러워지더라고요.이런 원망 한 번 시작되니 왜 이렇게 됐을까 곱씹게 되고 언니를 괜히 더 원망하게 되고 싫어하게 되고..원망할 거리를 찾다보니 돈은 왜 안 갚나 싶고. 그래놓고 다음달에 남자친구랑 해외여행 간다더라고요.요즘 엄마아빠한테 돈 빌리던데 저거 때문인가 싶어요. 진짜 철없다 생각 들어요.엄마아빠한테 저한테 돈 50 빌려갔다고 말해볼까 싶다가도 당신들 돈으로 주시고는 언니 닦달하다가 결국 못 받아내실 것 같아서 그냥 말았어요.
글이 횡설수설하고 너무 길었죠.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해요.그냥 제 통장 잔고에 10000원이 남은 걸 보니, 남자친구가 집에 초대해달라고 하는데 이 핑계 저 핑계대며 안된다고 하는 저 자신을 보니난 언니가 물려준 방에서 여태 생활하는데 언니 자취방 보니 깨끗하고 좋더라고요.누구 때문에 우리 집이 이렇게 됐는데 자기는 엄마아빠 나보다 더 좋은 데 사는 건지 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오늘따라 언니가 더 원망스럽네요.그냥 계속 원망할 거리를 찾게 되네요.하소연에 신세한탄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저보다 힘든 사람 넘쳐난다며 생각 어린 친구라도 따끔하게 혼내주셔도 좋고, 언니 욕해주셔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고, 조언 해주셔도 좋아요. 이렇게라도 쓰니 좀 후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