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짜리의 돈을 삥뜯어간 그분을 찾습니다

홍미남2008.10.14
조회3,106

오늘 지방에 내려가야할 일이 생겨서 남부터미널에 버스를 타러갔습니다..

 

5시 50분 표를 끊었는데 약간 일찍 도착한 관계로(5시10분경) 시간이 많이남아

 

흡연실에서 담배나 한개피 피면서 쉬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흡연실에서 흡연을했습니다..

 

흡연구역에서 키는 180이 약간안되고 40대초반정도로 보이는  베이지색 블레이저에 빨간색티...

 연한청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남자가 뒤따라 들어오더라구요..

 

전 신경쓰지않고 음악을 들으며 커피한잔과 담배를 피고있는데.

뒤따라 들어온 남자가 담배 한개피만 달라고 하더군요..


이 한개피의 담배가 이 남자와의 인연이 시작할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한개피를 주고 계속 하던 흡연질,음악감상,그리고 아메리카노를 음미하고있던중


이남자가 조용히 나에게 말을걸더군요..


"이런말하기 정말 창피하고 조심스러운데요.. 제가 전주를 가야하는데 4500원이 부족하네요..

지금 계좌가 정지되어 뽑지를 못해서 갈수가없어요. 4500원만 주시면 제가 나중에 꼭 입금해드릴께요."

 

"그래요.. 그럼 제가 표를 끊어 드릴테니 나머지 차액을 저에게주세요" 하고 지갑을꺼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네이트톡에서 이상한남자에게 2만원줬다는 어리석은자의 이야기가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아 생각해보니깐 돈이없네요.."

하고 그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나와서 화장실을 갔다왔는데 그사람. 고개를 숙이며 다른사람에게 빌린듯한 담배를 피고있었습니다..

불쌍하기도 하고 또 타지에나와 얼마나 고향에 가고싶었으면 나이먹고 저렇게 부탁을할까...라는생각에

저 호락호락한 사람아닙니다.. 불쌍하지만 일단 반쯤 의심은했습니다..

 

"제가 끊어드릴께요.. 아까보니깐 5시30분에 표가는거 같던데.. 지금타면 바로 갈수있겠네요.."

하고 그사람과 같이 표를 구매하러 갔습니다..

매표소 앞에서 그사람에게 " 4500원 내드릴테니깐 나머지 주세요"

그남자 100원짜리랑 10원짜리 몇개를 보여주면서..

"사실 2명한테 4500원씩 받아서 전주를 가려고했어요.."

전 "그럼 제가 그냥 끊어드릴께요.."

9500원짜리 전주행 버스를 끊어서  이남자를 데리고 버스타는곳까지 간후

이남자를 버스안으로 밀어 넣은후에 기사분께 표를 드린후 영수증을 제가 가져갔습니다..

 

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 아닙니다.. 매우 냉정한 녀석입니다.

이남자가 혹시 저에게 거짓말하고 환불할것도 예상하고 아저씨에게 절대 승차권 주지 말라고 부탁까지했습니다..

그남자 버스안으로 들어갔고 출발시간 5분정도 남았길래...

가는것을 보려고 멀리서 앉아있었습니다..

버스가 출발하기 1분전.. 그남자  .. 버스 출입구 에서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겁니다.

그리고 저와 눈이 마주치고 움찔...

갑자기 내려와 담배 한개피만 달라고합니다..

급하게 3~4모금빨더니 고맙다고 전화번호 달라고합니다. 꼭 갚겠다는 말과 함께...

괜찮으니 집에 조심히 가라고 했습니다.

 

버스는 유유히 후진을했고.. 전 다시 흡연실로가 담배 한개피를 더피고 5시 50분 버스를 탔습니다..

이게 왠걸... 일반버스를 구매했는데 버스가 좌석버스인것입니다..

'좋은일하니 행운이 찾아오는구나.. 좌석버스비라고  생각해야겠군..' 이란 생각으로 혼자 기분 좋아했습니다..

 

 

 

 

 

 

28살짜리의 돈을 삥뜯어간 그분을 찾습니다

 

 

 

 

 

 

 

 

 

 

 

 

 

 

 

 

 

 

 

 

그리고 내가 탄 버스가 출발합니다

 

남부터미널 버스 출구에서 버스가 잠시 정차합니다..

 

앞에 어떤사람이 지나갑니다..  그 새끼 였습니다.. 베이지색 블레이저에 연한청바지 빨간티를 입은 그 새끼...

 

깜짝놀라 기사분에게 문좀 열어달라고했습니다..

아저씨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어쩔수 없이 출발했습니다..

 

하차한후 아저씨에게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5시 30분 전주행 버스기사분 연락처를 땄습니다.

기사분과 전화통화를 해보니 그새끼가 짐을 잊어버리고 탔고 다음버스를 타야겠으니 승차권을 달라고했더랍니다.

 

그아저씨 환불해주지 말란 저에 냉정한 말이 생각나셨고.. 환불안해주셨답니다..

 

그새끼 서초IC에서 내려 다시 남부터미널로 1KM 정도 걸어오던중 제 눈에 띄였던 겁니다..

 

 

 

냉정한 나에게 이런일은 있을수 없습니다..

억울합니다 ㅋㅋ

 

9500원에 이야기거리 하나 득템하여 이 글을씁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무한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