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모임만 갔다오면 아이가 아픈데요....+추가요

ㅇㅇ2016.07.18
조회5,044

조금만 추가할께요.

제가 저의 힘듦을 표현하기 위하여 아이가 통제 안되고 힘쎄다, 난리칠거다..라고 표현했는데요.

그래서 어떤 분께서 '저런 스타일의 아이는 아예 밖에 데리고 나오지 마라'라고 답글 주셨네요.

아이가..정신이 이상한 문제아..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저 여느 아이처럼 밝고 건강하고, 우량아다보니 힘도 쎄고, 호기심이 많아 장난꾸러기입니다.

엄마가 힘들다고 괜히 하소연하여 아이가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아 마음이 아파 추가드려요.

 

남편의 문제는..

남편은 자상한 편이라 육아도 집안일도 많이 합니다. 스스로 알아서 잘 챙겨서 해요.

근데 시댁모임에 가면, 제가 주방에서 뭘 해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제가 아이를 봐요.

그 이유는,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있거나 돌보면,

시댁에서 더 아무렇지 않게 아이에게 나쁜 행동들을 가르칩니다.

돌도 안 된 아기에게 초콜렛을 준다던가, 게장에 밥을 비벼 먹이라던가,

아주버님은 자꾸 아이 콧구멍을 뒤집거나 위험하게 팔을 잡고 들어올린다거나...등등...

그래도 제가 데리고 있으면 조금 어려워하는 것도 있고, 제가 바로 얄밉게 컷트해버리거든요.

남편은 호구기질이 다분하여 그런 걸 못 막아요.

 

그리고, 어제 남편이 어머님께 전화드려 장소를 바꾸자고 이야기 했다 합니다.

처음에는 예상대로,

어떻게 아기의자 있는 곳만 가려고 하냐, 아이가 많이 컸으니 니들이 잘 가르치면 된다.

아버님이 고모님 식당에 가고 싶어하는 데 어쩌란 말이냐...등등 하시더래요.

그래도 남편이 자꾸 애가 아프다고 하니, 아버님께 말해보겠다고 돌리셨대요.

어머님은 돌 지나자마자 기저귀 떼야한다며 아직도 안 가르쳤냐고 다그치시는 분이세요.

21개월...어머님께는 다 큰 아이인가봐요.

 

무튼 이 일로 다시 한 번 느꼈네요.

애초에 손자 보고싶다고 해서 만들어진 모임인데,

결국은 또 자기들 하고싶은대로 하고, 저희는 그 들러리들인 거네요.

남편이 전화해서 말했지만, 어머님은 제가 뒤에서 조종했다고 하실 거에요.

어머님 아들은 세상에 없는 착한 아들이니까요. 제게는 호구같은 남편이구요.

딱히 무슨 날도 아닌데, 이번엔 그냥 가지 말아야겠어요.

 

긴 글 읽어주시고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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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월 통제가 안되는 힘 쎈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어제 남편과 시댁모임 이야기를 하다가 의견 충돌이 있어서 판에 조언 부탁드려요...

 

시어머님은 공사다망하신 분입니다. 일도 하시는데 평일 저녁에도 약속이 여러개에요.

당연히 주말엔 정말 바쁘시죠.

그래서 저희 아이를 무척이나 예뻐하시고 보고싶어하시는데도 불구하고 잘 못 보세요.

저희가 시댁에 내려간다고 해도 꼭 날짜를 맞춰서 아예 시댁모임을 만들어버리세요.

주말에 내려가서 어머님댁에서 편하게 고기구워먹고 쉬다가 올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근데 어머님은 꼭 저희가 간다고 하면, 어디 식당을 예약해야 하고 누구도 불러야 하고,

식사를 마친 후엔 모처럼 애가 뛰어놀아야 한다며....공원이나 유원지 나들이를 추진하세요.

그 게 근데....꼭 어머님 위주의 계획들인 거죠.

식당은 아이가 함께 갈 수 있는 곳인지 보다는 어머님 좋아하는 음식 또는 지인의 식당이고,

나들이도 날씨나 장소에 상관없이 강행이에요.

 

지난 달에도 어머님께서 아이를 너무 보고싶어하시길래, 내려갔습니다.

아주버님네(아이 없음)도 부르셔서 저희 아이까지 총 6명(아버님은 피곤하시다고 빠지시고)

딱 봐도 비 올 것 같은 하늘인데, 애들은 뛰어놀아야 한다며...

근처도 아닌 공원을 2대의 차가 한참을 가서는.....주차장도 만차라 또 헤매고 헤매고......

꽤 먼 곳에 주차를 하고 한참을 걸어가서 돗자리 펴고....

비 올 것 같은 차가운 바람 맞으며 한참 놀게하다가....근처 분수에서 물에도 좀 젖고.....

오히려 저한테 긴팔 바람막이 옷을 준비 안 해왔다며 타박하시고는..

한 두방울 빗방울 맞고 나서야 끝이 났어요......

결국 아이는 그 이후 중이염까지 와서 몇 주 고생했구요...

 

그 전에도 일들이 많은데, 그냥 대표격으로...

출산한 지 한달 안 됐을 때 저희 집에 와서는 남편 시사촌 결혼식에 아이를 데려가고 싶다며..

원래 애는 한달만 되면 외출해도 된다고 하시던 시아버님이세요....

제가 싫어하니, 산모는 몸조리 계속하고 애는 괜찮다고....

다행히 남편이 정신이상자는 아니어서....그냥 대꾸도 안하고 무시하고 혼자 갔다 왔어요.

 

서론이 길었네요. 이제 본론,

시고모님께서 계곡있는 유원지에서 오리고기집을 운영하세요.

회사 야유회 장소같은 그런 곳이요...근데 그런 집들이 모여있다보니 경치좋고 풍경좋은 것 보다는

비포장도로 꼬불꼬불에 주차대란이고 복잡하고 그래요. 룸은 방석있는 좌식에 불판있고요.

보통 시할머님 생신을 남편 6촌 식구들까지 다 모여서 여기서 많이 하는데,

올 초에도 시고모부님이 저희 아이 예쁘다고 밖에 자꾸 데리고 나가서 감기 잔뜩 걸렸었는데..

이번에 내려간다고 하니, 어머님이 여기서 가족모임을 하자고 하시네요.

고모님이 매번 매상 안 올려준다고 징징대시거든요....가족이라고 할인도 없고, 맛도 없어요..

무튼, 이제 아이도 많이 커서 통제도 안 되고..

좌식이라 아기식탁도 없고, 불판에 아마 오리고기랑 닭백숙 먹을 거고, 그럼 그 연기하며....

요즘 떼도 어마무시하게 늘어서.............상상만 해도 끔찍해요.

분명 소리지르며 뛰어다니고 음식들 엎고 난리난리 생난리일 거에요...

그리고 저희 어머님은 본인 배 채우기 전까진 손주고 뭐고 없는 분이시구요. 신기해요...

그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데, 다들 나쁜 거만 부축이고

안전하게 애 보는 걸 도와줄 사람은 하나도 없어요..저는 늘 배고프고 진이 빠져요...

 

그래서, 남편에게 어제,

시댁모임도 좋고 시가에 내려가는 것도 좋고, 할머니가 손주 예뻐하는 건데 당연 나도 좋다고..

근데 불보듯 뻔한 그 난리와....또 식당 방 문 열고 나가면 바로 주차장이고 복잡한데

난 그런데 가서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애랑 씨름하는 것도 싫고,

애가 다칠 수 있는 요소들이 너무도 산재해 있는 상황이거니와....

지난주 수족구로 힘들게 연차써서 가정보육했는데(저는 워킹맘), 또 아프면 답 없고...

고모님댁 말고, 깨끗하고 입식에 아기식탁있는 곳에 가서 맛있는 밥 먹고 왔음 좋겠다고 했어요.

아님 차라리 그냥 어머님댁에서 고기나 구워먹자고....(고기 구울 때도 생난리지만요....)

 

남편 대답은,

이미 어머님께서 고모님께 다 말해놨을텐데....어떻게 바꾸냐고...고모님 한 성격 하는데...

그래서 이번에 그냥 가서 난리 한 번 나고, 애 아푸고 하면 다음엔 가지말자고 하겠다고............

이 게 말인지, 방군지.

너는 애 아빠가 되서 꼭 애가 아파봐야 정신차리냐고....이제껏 겪었으면서 뭘 또 겪냐고......

어머님 잠깐 난처하신 게 그렇게 중요하냐고 하니,

그럼 그냥 자기가 출근한다고 핑계대고 가지말자고 합니다.

제가 그저 시댁가기 싫어 징징대는 걸로만 보이나 봅니다. 그게 아니라 장소만 바꾸자고 하는건데,

그리고 매번 날씨고 장소고 어머님이 결정하게 하시지 말고, 중간에서 정리 좀 해달라고 해도..

그 게 그렇게 순간순간 빠릿빠릿하게 생각이 안 된대요...

말이 길어지니, 얘기해본다고는 했는데...그냥 못 간다고 둘러댈 것 같네요.

 

정말 백이면 백 모두.....제목처럼 시댁모임만 갔다오면 어딜 다치거나 아팠어요.

제가 진짜 꼴사납게 예민하고 그저 시댁 싫어 핑계대는 것처럼 보이나요?

말 안 통하는 남편 때문에 더 힘드네요. 다른분들은 가족모임 어떻게들 하시나요.

다들 저처럼 혼자서 전전긍긍 벌서다 오시나요? 정말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