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리집은 화목합니다

민군주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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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글 쓰는건 처음인데 그냥 오늘 집에 가니까 그런 생각 들더라고 이 놈들 얘기나 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엄청 들었음
일단 나한테는 오빠랑 남동생이 있음 나랑 오빠는 연년생이고, 동생이랑은 2살 차이임다들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서 눈만 마주치면 장난치다 누구하나 코피 터지게 싸우고 혼난 기억이 많음 거의 매일 싸우고 혼나서 벌만 선듯.... 생각난 김에 써보려고 함
01.오빠 어디가?이거는 좀 어릴 때 였는데 내가 갓 중학교 들어갔을 때의 일임. 우리 오빠는 참 아침 잠이 없는 인간임 지금도 여전하지만. 여름 방학에 엄마 아빠도 주무시고 나도 늘어지게 자고 있었음 근데 좀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거임 내가 뭐라고 했는 지는 예전이라 기억이 안 나는데 오빠가 새벽 5시였나 6시 쯤에 나갈 준비를 하는 거임... 그래서 어디가냐는 식으로 물었음 근데 오빠가 배가 너무 불러있는 거임; 순간 너무 놀라서 소리 지르려고 했는데 오빠가 등짝을 때렸음 "아 닥쳐 닥쳐 제발" 이러면서 그러더니 지 배를 까는 거임; 아 내 눈이러고 피하려고 했는데 걔 배에서 하얗고 말랑말랑한 강아지가 나왔음 그 때 든 생각이 신발 신이시여 저 새끼가 뭔 바람이 분 걸까 했음 그 날부터 부모님 몰래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음 이름은 올리버 베네사 였음 다시 생각해도 안 어울림 우리 오빠가 그 때 한창 미드 이런 거에 빠져 살아서 이름을 다 저렇게 불렀음 난 망고라고 짓고 싶었는데 너 따위가 베네사라는 이름을 부르는 걸 영광으로 알아야 한다면서 중2병을 부렸음 망할 놈. 그래도 방학이라 키우기에는 쉬웠음 방학 때 죽치고 노는 놈이 있었으니까 우리는 남동생을 꼬셔서 항상 강아지를 보호하려고 했음 근데 그 나쁘고 모자란 아이가 엄마한테 꼰지른 거임 친구 집에 있다가 집에 당장 오라는 전화를 받고 _됐다는 생각에 그 여름날에 미친 듯이 뛰었던 것 같음 근데 집 앞에 오빠가 있었음 안 들어가고 그러더니 나한테 가서 빌고 키우게 해달라고 개기자는 거임 굽히고 들어가도 모자랄 판에... 그래서 난 싫다고 했음 더 혼나려면 지만 혼나던가 왜 나를 끌어들이는 지 노이해요. 그리고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갔음 엄마는 현관에서 계속 우리 바라보시고 아빠는 강아지 껴안고 개봉이라는 이름을 부르며 놀고 계셨음 개봉이... 왜죠? 아무튼 엄마가 한숨을 쉬시더니 어디 주워온 거냐고 그러셨는데 오빠가 주워왔다고 하니까 개봉이랑 같이 쫓아내심 오빠 조카 막 나한테 문자하고 그랬는데 미안하지만 엄마가 압수를 한 상태였음 나중에 보니까 "엄마 아직도 화남?" "야 씹지마" "강아지" "몰래 문 좀 열어줘" 이런 말들이었음 근데 창문으로 뒷길이 보이는데 오빠가 거기에 있었음 그러더니 대야에 물이 받아져있었는데 그걸 얼굴에 바르더니 우는 연기하면서 문을 두드렸음 어릴 때부터 사기를 이렇게 잘 치고 다녔음 ㄹㅇ 오빠는 잘못했으면 사기꾼임 진짜 당한 사기가 너무 많다. 결국에는 오빠가 집 들어와서 엄마한테 무릎 꿇고 다리 붙잡으면서 연기하다가 진짜 울어버린 거임... 이런 감성 사기꾼.... 미친 놈아... 그래서 키우게 됐고 아빠가 제일 기뻐하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개봉이~!~!~!" 이러시면서 그날 이후로 개봉이가 되었음 개봉이는 오빠가 주워온 보답을 안 함 우리 오빠 조카 싫어했음 간식이나 밥 줄 때만 예쁜척함 그러면 우리 오빠는 거기에 홀려서 좋다고 다 퍼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