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결혼 장소와 주례는 시어머니가 정하는 게 맞나요..?

2016.07.20
조회87,220


안녕하세요 슬슬 결혼 준비하고 있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제목 그대로인데요.. 예비 시어머니께서 결혼 장소와 주례를 정하고 싶어하세요.

그런데 저는 내키지 않아서 결혼 준비가 매끄럽게 안 되고 있어요.




우선 결혼식은 어머니 다니는 교회에서 하셨음 한대요.

딱 그 곳이기 어렵더라도 아무튼 어딘가의 교회여야 하고

주례는 꼭 어머니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으로요.  


예비신랑이 외동아들인데 어머니가 굉장히 어렵게 가지셨어요.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간절한 마음에 교회라도 나가보자 하신건데

교회를 다니고 나서 은혜를 받아서(?) 바라던 아이를 얻으셨대요.

어머니 마음은 정말 이해해요. 

오랫동안 원하던 아이가 기적같이 찾아 왔으니까요. 


그런데 교회를 다니지 않는 제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교회에서  

찬양노래 듣고 하나님의 힘으로 잘 살아라 이런 주례를 들으면서 결혼식을 해야하나요?





저도 종교가 있지만 (전 성당을 다녀요) 신부님 주례 원하지 않아요.

저는 제 결혼식에 종교 분위기가 드러나지 않았으면 해요.

그런데 어머니는 무조건 교회에서 어머니와 아는 목사님 주례를 하라고 하세요.


시어머니랑 대화하다 보면 자주 당황스럽고 할 말을 잃을 때가 많은데..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제 주위 성당사람들은 그 어떤 누구도

다른 종교를 믿거나 무교인 사람에게 성당 나오라고 전도를 하지 않아요.

교회처럼 '전도사' 라는 직책이 없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물론 누군가가 천주교에 대해 궁금해 하면 성심껏 알려주고

본인이 성당에 다니면서 얻는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기는 하죠.

그치만 성당 다녀야 천국에 가고 가정이 행복하다 이런 말 안하거든요.



일단 처음으로 예비시댁 방문한 날, 인사 드리고나서 처음 하신 말이

“그런데 교회를 안 다닌다면서? 교회만 다니면 백 점인데 너무 아쉽다” 이거고..


그 후 몇 번 더 보실 때마다

“우리ㅇㅇ~ 교회만 다니면 백 점 며느리인데~” 

“같이 교회 다니면 좋을텐데~“

“예쁜 며느리 교회에 자랑하고 싶다~”


죄송하지만 전 개종할 생각은 없다고, 신랑이 교회가고 싶다고 하면 말리지 않는다고 

그럴 때 마다 말씀드려도 정말 끝도 없어요. 지쳐요.

그냥 단순히 친구 분들께 며느리 소개하고 싶으셔서 말씀하시는건데

제가 개종하라는 뜻으로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까요?




요즘엔 점점 “원래 교회가 성당보다 오리지날(?) 이다.”

“너 같이 선한 사람은 성당보다 교회가 잘 어울린다.”

자꾸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또 할 말 잃어요...


교회는 ‘개신교’ 라는 말 그대로 본래 카톨릭교회에서 분리 된 신생 교파인데..

쉽게 말해서 본래 천주교 믿던 사람들이 기독교를 만든거잖아요.

그래서 전 천주교나 개신교나 크게 보면 하나라고 생각해요.

성경을 해석하는데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일단 기본적인 믿음이 같으니까요.

누가 낫네 아니네 따지기 힘든 문제 같은데

교회가 성당보다 먼저라느니 하는 이야기도 왜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심지어 아니잖아요 오리지널;;;


아 그리고 자꾸 제가 ‘하느님’ 이라고 말하면

"하나님이다" 하고 고치려 하심ㅋㅋㅋㅋㅋㅋ 미치겠어요. 하느님이 맞지 않아요?

왜 치킨도 치느님 아니고 치나님 이고

유느님도 유나님이라고 해야한다고 하시지 왜ㅋㅋㅋ.. 휴

 



원래 종교가 있는 사람들은 무조건 종교 색 짙은 결혼식 하나요?

저는 종교가 있는데도 딱히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요... 제가 특이한건지.

친정 부모님은 시어머니가 바라시는대로 해드려라 하시면서

양가가 종교가 다르니 종교 색 드러나지 않는 결혼을 하면 좋겠다 생각하긴 했지만

이 결혼을 통해서 두 집안이 가족의 인연을 맺는 건데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 쪽에서 정말 원하시면 그렇게 하자 하시네요.

이것도 생각해보면 좀 어이가 없고 서운해요. 

우리 부모님은 당연히 양보할 생각을 하시는데 시어머니는 왜 그런 생각 조차 안하시는지.



종교라는 게 본인 마음 가는대로 찾게 되는 건데 

자꾸 개종 강요하시면서 교회 식 결혼 하길 바라시는 거 너무 불편해요.

제가 못 된 건지... 친정 부모님은 자꾸 새며느리가 좋은 마음으로 맞춰드려라 하시는데

모두 이 정도는 양보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어제 친구분이랑 전화하는거 들으니까 "당연히 교회에서 식 올려야지" 하시면서

"우리 예쁜 며느리 한 번 데리고 교회 나갈게~ 호호호" 하시네요. 




양가가 종교가 다른 결혼식은 어떻게 하나요?

주변에 본 바 있으신 분 들이나, 실제로 이렇게 결혼하신 분들 의견 듣고 싶어요.









++

예비신랑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몇 계셔서 추가합니다.

신랑은 이미 어머님께 결혼식은 신부 뜻대로 하게 할거라고 말씀 드렸어요.

그 사람은 무교에 가까운지라 (교회 안 나가요) 

어느 호텔에서 하고 싶다고 까지 구체적으로 얘기했는데

어머니께서 혼자 들뜨셔서 계속 교회 이야기 하시는거에요..

저희가 그렇다고 깡그리 무시하고 그냥 진행하기는 무리가 있구요ㅠㅠ


++


 

 

비슷한 댓글이 여럿 보여서 짧은 글 추가합니다.

판에 불쌍한 남자들 많네요. 호텔결혼식이 그쪽들에게 무리인 건 알겠는데

왜 다른 사람한테도 당연히 무리라고 생각하는지..  

음... 저희 집안 아세요? 제 형편이 어떤데요?ㅋㅋㅋㅋㅋ

제 삶에 아무런 타격 없고 신랑 일이 호텔이랑 연결 되어있어서 나름 이득보는게 많아요. 

그래서 신랑이 잘 아는 곳, 좋아하는 곳으로 말씀 드린 거였어요. 

몇 천만원 꼴아 박으려고ㅋㅋㅋ 자기가 말씀드려 앙앙ㅋㅋㅋㅋㅋㅋㅋ 하지 않았고요.

말투 진짜 저렴하네... 상상하는 수준 보아하니 참 안됐네요.




금전적인 도움 때문이 아니라..;;; 자식 된 도리로서 참 어려워요.

어머니 인풋은 지속적으로 있는데 어찌 대처하면 좋지 싶고

종교가 다른 집안은 다들 어떻게 식 올리셨는지 궁금해서 쓴 글이에요.

결혼식에 필요한 건 다 우리 부부가 알아서 하고

집은 예비 시부모님이 아닌 저희 부모님께서 도와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