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깊은빡침] 친할머니들은 다 이런건가요? 1

아이고20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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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저는 20대의 손녀이구요. 저희 친할머니는 저와 60살 이상 차이납니다.

사실 할머니와는 명절이나 가끔 찾아뵙는 사이입니다.

찾아뵌다해도 맨날 아프다 다리주물러라. 펑소 좀해라 등등

명절에 찾아가면 제사를 지낼때 식재료나 집 청소는 커녕 부엌에 들어오지도 않으시고,

오희려 엄마나 큰 엄마를 내버려둔채 방에서 잠을 주무시거나 마실을 나가십니다.

뭐 이젠 익숙해져서 언니들과 엄마들을 돕기위해 저희가 부엌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지난달 제사를 하기위해 할머니 댁을 갔을땐 200만원자리 틀니를 하시고

금반지를 끼시고 아프시다고 엄마를 따라다시시며 말하시더라구요.

<틀니....200만원짜리를 하시고 저희 엄마와 큰엄마께 돈을 청구하셧습니다.>

 

그것이 할머니와 저의 사이였죠

 

서론이 길었네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시야기의 시초는 이번년도 2016년 6월 4일에

일어난 일입니다.

저녁에 갑자기 걸려온 전화. 전화기에 뜨는 전화번호는 할머니댁이였습니다. (제가 받았어요)

그래서 톤을 한껏올려

나 : 할머니~전화하셨어요?

할머니 : 아 ㅇㅇ야 아빠있니?

나 : 아뇨~ 엄마랑 같이 등산가셨어요!

할머니 : 이 시간까지 무슨 등산이야?

(시간은 8시. 등산 끝나고 두분이 술한잔 하시면서 데이트 중이셨음)

나 : 두분이 주말즐기고 오시는거죠~ 어떻게 전화 넣어드려요?

할머니 : 아녀~ 아빠 오면 할머니한테 전화왔다고 말해줘.

뚝.

뭔가 싶었지만 목소리는 평상시와 같았기에 큰 신경은 안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던 설거지랑 청소를 마저하던 도중 아빠와 엄마가 등장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빠에게 할머니가 전화왔었어요 라고 말한후에 거실 소파에 앉아 티비를 봤습니다.

엄마는 씻으러 가셨고, 아빠는 조금 취한 상태에서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수화기 넘어 곡소리가 시작되었습니다.

할머니 : 죽을것 같아. 다리가 너무아파 ㅇㅇ아 다리좀 어떻게해봐라...

다리에 쥐가온다며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아프신것까진 이해합니다. 어찌나 아프셨으면 그랬을까요.

하지만 할머니 댁엔 손자 2명. 즉 저희 친적오빠들이 같이 살고 있습니다.

작은 오빠는 내내 집에 있다가 집을 나간지 20분도 안됐고, 큰 오빠는 퇴근후 집에 오는 중이였습니다. 저희집은 할머니댁에서 3시간이 걸립니다.

한마디로 가까운 손자들을 냅두고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자식들 중에 막내인 저희 아빠께 전화한겁니다.

 

그런데 술이 들어간 우리 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걱정이 폭팔하며 오빠들에게 전화를 해서 폭풍 고함과 잔소리를 시작했습니다.

너네는 뭐하고 살길래 어떻게 정신을 내놓고 살길래 할머니가 죽겠다는데 너희는 뭐하고 있냐 등..

막상 할머니께 병원을 가봐라. 약을 먹어봐라라는 소리를 하지 않은채 말이죠..

그리고 조금후 진정되신 할머니가 괜찮다는 말에 사건은 종료되었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새벽. 6시 고모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새벽 4시에 할머니가 전화를 고모에게 했다는 겁니다. 내용은 마찬가지.

아프다 죽겠다. 살려줘라.

물론 또 오빠들을에게 말을 하지 않은 상태로 1시간떨어져서 사는 고모에게 전화를 한겁니다.

그 전화를 받은 엄마가 고모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어머님댁에 가서 한번 뵈어달라고.

그래서 우리 고모가 한마디 하십니다.

 

 

고모 : 어후 내가 거길 혼자 어떻게 가~ 나 차못끌어 . 작은 아들이 아직 자기도 하고 난 피곤해서 못가.

엄마 : .......

엄마는 그날 아빠와 대책회의를 했습니다.

물론 아빠는 그날 약속이 있어, 오빠들게 화살을 돌려서 오빠들보고 같은 집에 사니 니네가 병원을 일단 데려가라.

라는 식으로 말을 하셨고, 큰아빠를 만나시러 나갔습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6월 6일 현충일이 됬습니다.

엄마는 저와 동생과 집안 대청소를 했고, 아빠와 언니는 출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낮에 할머니에게 전화를 들였을땐,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행이다 싶어 둘이서 엄마와 청소를 끝내고 저녁에 둘이 맥주한잔하면서 웃고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통에 전화가 옵니다.

 

내용은 간단명료. 다리가 쥐가 와서 죽을것 같다. 도와줘라.

엄마는 더 이상은 못참는다 싶어서 큰아빠께 전화를 합니다.

 

엄마 : 제가 밤운전은 잘 못합니다. 그러니 아주버님이나 ㅇㅇ(큰아빠 아들)이가 태워다 주시면 안될까요?

 

결국엔 친척오빠가 엄마를 태우곤 저녁 11시에 할머니 댁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새벽 3시 30분. 엄마와 할머니가 도착하셨습니다.

일단은 도착했다는 것에 안심해 전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6월 7일.

 

8시에 기상을 한 저는 바로 거실로 향했습니다.

거실에 이불을 깔고 할머니는 누워계셨습니다. 물론 속깊이 끌어올리는 한숨과 아이고 죽겠다를 연신하시면서요.

괜찮아 지실꺼라며 대화를 하다가 엄마가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엄마 : 엄마는 출근해야되니까 니가 할머니랑 병원에좀 있을래?

 

상황이 급하니 동의를 하고 못움직인다고 짜증을 내시는 할머니를 엄마와 함께 차로 옮겼습니다.

일단 다리가 쥐가 난다고 하시니, 급하게 집 근처에 한반병원으로 할머니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할머니의 상태를 보고 입원을 권장하였고....

엄마는 당연히 저를 냅두고 가셨습니다...<현 백수......하....

 

그래서 입원하게 된 병원에서...전 어쩌다보니 인기스타가 됬습니다..

 

입원자들 중에선 할머니가 가장 연장자였고, 아프다고 병실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그리고 오지랍넓은 분들이 꼭 저에게 질문을 하시더라구요.

 

외손녀니? 어디가 아프시니? 사고니? 어머 가족은 너 하나니? 나이는? 어디 살아?

입에 담기도 불쾌한 질문까지 내뱉던 아주머니들은

다행이 당일 찾아온 아빠 엄마 고모 큰엄마 친척오빠 1,2,3에 아줌마들은 조용해 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병실을 쓰는 여스님...

참견하시는게 정말...화가 났습니다. 할머니가 앉는것이 안됀다면서 누워서 식사를 하시는데,

손녀분이 할머니를 일으켜세워서 식사를하게 해드려라. 화장실을 편하게 해드려라.

청소를 똑바로해라. 옷을 벗겨드려라. 물을 드려라. 밖을 나가봐라. 손녀니까 해야지...

........하나 알려드리자면 그분은 스님이 아니였더라구요.

자식 손자 손녀 다 있으시고 고기도 드십니다. 할머니 말로는 여러종류의 스님이 있다 하시더라구요....알고보니 할머니 곁에있는 손녀인 저와 할머니께 질투를 느껴서 그러는거라고 같은 방을쓰는 환자분들이 그러시더라구요.....언쩐지 자신의 손녀가 오면 저에게 자랑을 하던게...허허...

 

하여간 그렇게 6인실의 병실에서 지내다가 금요일날. 할머니가 죽겠다며 새벽내내 병실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결국 저희는 1인실로 옮겼고, 저와 할머니는 2일째 밤을 지새웠습니다.

진통제를 놔도 아프다시다는 할머니를 제가 더이상 어떻게 할지 몰랐습니다.

저에게는 엄살을 안떠시더니 고모나 엄마가 오면 죽겠다고 소리를 지르시고 우시던 할머니가 새벽에 그렇게 하시는 모습을 보고 처음으로 당황했습니다. 이번에는 진짜 아프구나 싶어, 드디어 일이 끝난 아빠께 전화를 드려 다른 병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우리집 어른들,큰집 어른들. 다 출근이 이르고 퇴근이 좀 늦으신편이라서 병원을 빨리 못바꿨었음>

 

그렇게 판명된 할머니의 병명은 허리디스크. 하루 이틀정도전에 디스크가 터졌다는 겁니다.

기본 검진을 끝내고 밤이 되어서 진통제를 맞은 할머니는 그렇게 3일가까이 못잤던 잠을 주무셨습니다. ........딱 3시간만 주무셨죠...물론 저는 할머니의 상태를 확인하고 친척들께 전화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밤을 또 지새우고.

 

드디어 토요일. 엄마아빠가 병원에 오셨습니다. 집에 간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엄마랑 아빠를 보니 잠이 미친듯이 쏟아졌습니다. 조금후 아빠는 병원비와  할머니의 MRI촬열을 하러 내려간다해서.

 

나 : 그건 엄마가 하고 아빠는 나 집에 태워다 주면 안돼요?

아빠 : 그럼 내가 너 태워다 주고 다시 여기와? 왕복만해도 1시간 넘어. 버스타고가.

 

...이 병원은 아빠의 회사 근처이고 버스를 타고 집에가면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합니다.

차로가면 약 40분. 버스로 가면 1시간입니다.

..........너무 억울했습니다.

내가 원해서 여기 있는것도 아니고 잠깐이라고 했는데 다들 당연하다는 듯이 저를 여기는 것이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렇게 아빠는 할머니와 함께 내려가 버리고 병실정리를 하고 있는 엄마를 뒤로 한채 병원 화장실에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원래도 예민한 편인데다가 3일이상을 잠을 못자고 할머니의 욕설과 짜증과 곡소리.

그리고 주변에서 쏟아져내리던 시선들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한 10분을 보내고 엄마께 집에 알아서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내 상태를 보던 엄마는 미안하다며 자기 잘못이라고. 나 떄문에 내 딸이 고생한다며 안아줬습니다.

 

그렇게 버스정류장에 엄마와 손을 잡고 한참을 걸었습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고 나서 엄마가 저에게 2만원을 주면서 먹고 싶은거 사먹으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할머니는 아프시고 잠을 못주무신다고 죽어간다고 자식들에게 전화를 하시면서도

병원에서 나오는 밥은 다드셨습니다. 싹.싹.싹.ㅋㅋㅋㅋㅋ

 

전 그동안 햇반과 김, 김치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1시간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언니는 토요일 출근을 했고,

동생에 방문을 여니 남동생이 침대에 누워있었습니다.

 

나 : oo~집에 있냐?

 

문을 열자마나 눈이 커진 동생을 절 안아웠고, 수고 했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을 밖에서 보내고 동생이 끓여준 라면을 먹고, 전 기절하듯이 잠에 들었습니다.

 

그렇기 일.주.일. 만 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