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같이 가자는 룸메

2016.07.22
조회451
일단 저는 무교입니다.

그러나 불교집안에서 커서인지

살짝 불교사상이 섞여있는 듯 합니다.

룸메는 기독교입니다.

저는 비록 무교지만 종교에 있어서

정말 사이비종교를 믿는게 아니라면

누구든 수용합니다.

단, 종교쪽 문제로 불편할 때는

제게 종교 혹은 사상을 끈질기고 무리하게 강요하는 것입니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수용하는 거야 당연히

사람들마다 자신만의 사상, 생각이 있으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종교적 사상이나 믿음을 이해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아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

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범위인거죠.

때문에 보통 종교나 사상을 강요받으면 몇번 좋게좋게 거절하다가

그 사람과 관계를 딱 끊어버립니다.

제가 원래 사람들과의 트러블이 생기면

참고참으며 몇번 좋게 말하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가 됐을 때 관계를 끊어버립니다.

좋게좋게 여러번을 말해서 안듣는다면

화낸다고 말이 통하지도않고 저만 스트레스 받기에

(여러경험에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단호히 끊습니다.

여태까지 관계를 딱 끊었을 때

제 생활에 딱히 큰 문제가 되는 일은 없었기에 가능했고요

(여담이지만 제가 이렇기에 제게 바람피다 걸려서 단호히 끊어냈던 전남친ㄱㅅㄲ의 뒷담은 제보를 통해 받아왔을 때 매정한 년, 독한년, 피도 눈물도 없는 년으로 얼룩져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죠=-=)

그러나 지금은 딱 끊고 싶어도 끊지 못하는 상황이라

조언을 얻고싶어 여기에 글을 올려봅니다.

때는 4년전, 제 친구를 통해 지금의 룸메를

데면데면 아는사이가 됐고

1년에 2-3번 친구와 함께 만나 얘기 나누고 놀고 했습니다.

룸메를 많이는 몰라도 착하고 재밌는 애였고

제가 들었을 때만 해도 불교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년전, 다니는 학교와 집까지의

꽤 긴 통학거리에 지쳐 집을 알아보던 중

학교와 괜찮은 거리에서 룸메가 같이 살 사람을 구하기에

그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처음엔 살짝 어색했고 서로 눈치를 좀 봤지만

차차 맞춰가고 배려하며 제법 친해졌습니다.

그때즈음 전 궁금증이 들어 물었습니다.

매주 금요일이랑 일요일마다 어딜가냐고.

항상 제가 학교갔다오면 안보이고,

일어나 보면 안보이고 해서 궁금했지만

사생활이라 생각해 묻지 않았거든요.

그러자 교회다닌다고 그러길래 불교신자 아니였냐 물으니

집안이 불교집안이라 불자였지만

전남친따라 다녔던 교회 덕에

기독교인이 됐다더군요

그래서 그냥 아 그렇구나 했습니다.

그뒤로 꾸준히 친하게 지내며 시간이 흘렀고

어느날 제게 할로윈데이에 교회에서 뭘 하는데 같이 가자더군요.

미안. 나 낯도 많이 가리고

교회를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격식을 차려야 하는지도 몰라.

나는 교회랑은 좀 거리가 멀어. 라고 했어요.

그러자 룸메는 그렇게 부담 가질 거 아니고

한번 오고 안와도 된다.

절대 널 전도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그날 너 맛있는 거 먹이고 싶어서 그런거다더군요.

그래서 그래 알았어 대신 나 낯 많이 가리니까 챙겨줘 했고

그 생전 챙기지도 않았던 할로윈데이에 룸메와 교회를 갔다왔습니다.

교회에선 홀리데이? 라고 하며 여러게임하고 했네요.

그냥 저냥 처음가봤는데 자그마한 교회였고

한 6-70명? 정도 있으셨습니다.

제 생각에 박혀있던 교회의 이미지만큼

격식을 차리진 않았고

별 부담감 없이, 소속감없이 다녀왔습니다

그날 집에와서 교회 어땠냐고 물어보는 룸메에게

다들 서로 친근해 보이고 좋았어 라고 말했고요.

그리고 나서 2주쯤 뒤에

룸메가 제게 그러더군요 이번엔 청년부 모임인데

한번 가보지 않겠냐고요.

다 우리나이 또래들이고 홀리데이?때 바빠서

못나왔던 사람들도 있어서 소개시켜주고싶다면서요.

거절했습니다. 금요일에 약속이 잡혀있었고 없었다해도

딱히 새로운사람들을 만나고 싶지도 않았으니까요.

룸메는 몇번을 더 잘생긴애들도 있다,

저번과는 또 다른 분위기이다,

다들 너무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다라며 가자기에

재차 물어볼 때마다. 미안. 약속이 있어서...

라고 말했고

룸메는 정말 애절한 목소리로 그럼 이번주 일요일만이라도 안돼? 하길래 결국

에휴...그래... 대신 나 일찍 못일어나니까 일요일날 아침에 깨워줘 하고

일요일날 다시 한번 갔다왔습니다.

이게 두번정도 반복 됐고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는 말처럼

룸메는 당연하다는 듯이 다음주 일요일에도,

다다음주 일요일에도 절 끌고 가려고 하더군요 .

그때마다 미안. 안될 것 같아.

난 교회랑 안맞아.

교회가 좀 불편해서.

싫어. 나 아무것도 안믿는거 알잖아.

하며 조심스럽게 부터 강경하게까지 거절했지만

정말 끈질깁니다.

토요일 저녁이면 내일 교회 가자. 하고

이젠 정말 친해져서 그런지 거절하면 에이 괜히 그러네~ 이러고

일요일 아침에 저를 깨워선 교회갈거지? 얼른 일어나~ 하더군요.


얼마전엔 저보고 교회에서 여름캠프를 가는데

끈질기게 같이 가자길래 강경히 거절한 것도 있고요.

웃는 얼굴로 그러는데 화내기도 뭐하고

같이 살면서 어색해지기도 싫고

전 정말 참고참고 참았습니다.

쌍욕을 퍼붓고 싶어도 참 착한 친구고

배려심도많고 집안일 청소 저와 역활분담한 뒤론

군말없이 하는 룸메라 싫은소리 하면서까지

멀어지고싶지 않았습니다.

정말 종교적 강요만 아니면요...정말 그것만 아니면...

후...쨌든 여태까지 제가 룸메에게 들었던

몇몇 종교관련 언급들을 써보자면

교회같이 다니자, 교회다니면 은혜받는다, 예수님 안믿으면 지옥가는거 알고있냐 이런거라던가

제가 아플 때면 지금 너의 영이 마귀로 인해 괴롭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께 기도를 해라.

제가 좀 힘든일이 있으면 넌 지금 시험에 빠진거다. 아버지께서 도와주실거다 하나님을 믿고 기도드려라.

제가 좋은일이 있으면 아버지께서 널 도와주셨다. 감사히 기도드려라.

라는 등의 언급이 많아요. 이것도 듣기 불편하지만

가끔은 정말 눈쌀 찌푸려지는게 동성애관련주제에 대해 말할때예요

전 동성애자들 또한 이성애자들과 별 다를게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대부분의 포비아들을 이해하지만 호모포비아 만큼은

정말 이해도 못하고 수용도 못하거든요.

그게 정말 병일까 싶기도 하고

같은 사람일뿐이고 폐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싫은건가 싶어서요.

근데 룸메는 매번 동성애자들은 다 죄인이다. 더럽다.

싫다. 혐오한다. 징그럽다. 그들이 사랑을 나누는 걸 생각하면 토나온다.

하는 식입니다. 그러면서 홍석천씨가 그렇게 싫데요.

물론 기독교적으로 동성애가 안좋은 인식인건 알아요.

저도 그래서 그런말 듣기 싫어 일부러 주제를 바꾸기도 하고요.

근데 항상 홍석천씨가 어디 프로그램에 나왔던가 그러면

위에와 같은 반응입니다.

무시하라고해도 지나치라고 해도 신경쓰지말라고해도

항상 같은 반응이예요.

아무리 착한 룸메라도 이토록 종교를 제게 강요하고 드러내니

이러면 안되는데 이젠 제가 룸메 자체에게 거부감이 들려고 합니다

어떡해야될까요?

댓글로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