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깊은빡침] 친할머니들은 다 이러건가요..2

아이고201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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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이어집니다.

 

동생이 끓여준 라면을 먹고 기절한 저는 오후 1시부터 저녁 8시까지 딥슬립을 하게 됩니다 ㅋㅋㅋ

그와중에 도착한 언니는 놀러나간다고 저와 동생의 저녁을 해주고 나갔구요.

일주일동안 어쩌다보니 생이별(?)을 한 저희 남매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혼자 집에 오신 아빠의 왈.

 

아빠 : 니가 할머니 수술하시고 가실때까지만 고생해줘.

 

전 이말의 속뜻을 압니다.

일을 안하니까 니가 하는 것이 당연하다 와. 니 엄마 괴롭히고 싶으면 하지마...

 

...저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방에들어가 친구들과 통화를 하곤 잠이 들었습니다.

 

일요일. 오전 8시.

 

아빠 : ㅇㅇ일어나 가자.

나 : 흐어? 지금?

 

미친듯이 잠을 자고 있던 저에게 아빠가 대뜸가잡니다 ㅋㅋㅋ

 

나 : 병원 이제 아침먹는 시간이야..조금 이따가자..이따.. 10시에 가자.

아빠 : 그래 그럼 천천히 가자.

 

......전 이말을 믿을 수없습니다 ㅋㅋㅋ

저희 아빠는 어딜 가자고 하실때마다 30분에 한번씩

 

아빠 : 빨리 가자! 늦어

 

를 외치는 분이시기에 천천히 느긋하게 제 짐을 챙겨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내내 아빠는 니가 고생좀해라. 할머니 오래 못사신다. 이때 아니면 언제 모시겠냐...

.....참 이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분명 아빠는 저와 엄마에게 대리효도를 강요할 것을 알았죠.

그래서 아빠에게

 

나 : 아빠가 엄마 도와줘. 술좀 그만마시던가 아님 좀 줄이던가 아빠랑 큰아빠가 잘해야되는거야.

아빠 : 아빠도 최대한 노력하마.

 

전 아직도 아빠의 말을 기억합니다.

 

현시각 7월 23일 일요일 8시 30분.

저희 아빠는 할머니가 오시고난후 이미 26일동안 음주를 하셨습니다.

물론 1병 이상으로 혼자 아는 지인들과 1박 2일 낚시여행도 가셨습니다.

 

무튼 병원에 도착했을때 할머니는 주무시고 계셨고, 엄마는 책을 읽고 계셨습니다.

아빠는 할머니와 인사를 하곤, 엄마에게 곧 누나와 조카가 올것이라며 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2시간정도 손님치례를 하고, 저와 할머니를 냅둔채 다들 자신들의 집에 돌아갔습니다.

 

6월 13일

할머니의 수술날이 되었습니다.

전 할머니의 수술 동의서를 썼고, 병실에 들어가기전 세수와 양치들 가벼운 몸단장을 시켜드렸습니다. 그리고 수술시간인 2시가 되자, 큰아빠가 저와 바통터치를 해주었습니다.

법적인 보호자는 큰아빠이고, 아무래도 수술시간이 4시간이상이 걸리는데다가, 당분간은 거동을 못하시니 남자인 큰아빠가 할머니를 돌보는 것이 맞다며 해주셨습니다.

 

큰아빠께 감사를 드리곤 전 집으로와, 집안일을 하고 저녁에 엄마를 만나 할머니에 관한 대화를 했습니다.

 

할머니가 엄마에게 했던 말은 이랬습니다.

 

보약을 해줘라.

다리를 주물러라

여기에서 오래있고 싶다

집에가서 밥해먹기가 힘들겠다.

그리고 나죽겠다와 한숨....

 

제가 들었던 말은 이랬습니다.

 

너 없으면 난 걷지도 못한다.

밥도 나 혼자 못먹는다.

니가 고생이다. 내가 빨리 죽어야 하는데

늙어서 이런 병에 걸려서 죽겠다.

허리가 부러진것도 아닌데 왜 수술을 해야되냐

뭐 그리 오래 살겠다고 수술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암환자도 아니시고 계속 죽고싶다는 말을 하심에 저와 엄마는 아예 말을 맞추어.

 

뼈아프면 안죽어요~그러니까 몸 잘쓰고 더 지내봅시다~!

 

라며 할머니를 위로했습니다.

할머니는 합병증이나 혈압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장기들도 노화가 진행됬을 뿐. 아무런 문제가 없다합니다.

 

의사들도 나이에 비해 굉장히 좋은거라고, 아픈곳이 없다고 말을 하는데,

자꾸 무뤂이 아프고 기운이 없다.라며

자꾸 보약과 링겔, 무통증 주사를 맞겠다고 하는 걸 병원에 있는 내내 말리기 급급했습니다.

 

지금 할머니는 나이가 있으셔서 심장이 제대로 펌프질을 못해,

심장과 폐에 물이찬다고 합니다. 그래서 과대한 약이나, 링겔과 영양주사도 위험하다라고 의사가

직접 할머니 앞에서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는ㅋㅋ

 

할머니 : 그럼 보약도 안돼, 다른 약도 안돼, 나 뭐 먹냐?

나 : ....지급 받은 약만 드셔요....

할머니 : 그럼 저거 다 먹고 보약먹어도 되는거냐

나 : 담에 병원가면 저약에 2배는 받아요..

 

이 대화를 3일에 한번씩 합니다..ㅋㅋㅋ

 

그렇게 할머니는 치료를 잘병행하셨고~수술하시고 나서는 복대를 차기 싫다며 혼자 도망가는걸 저와 간호사들이 잡아오기도햇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일주일후. 엄마와 아빠가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큰집에 큰엄마는 할머니와 같은 수술인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셨는데, 할머니보다 훨씬 안좋은 상황이셔서 패스. <얘초부터 큰엄마와 할머니의 사이가 안좋습니다.

 

고모는 이미 선수를 치면서 자긴 못한다고 못을 박았고,

 

아빠가 나서서 할머니를 모신다고 저희와 상의도 없이 이미 동네방네 말하신겁니다.

그것에 화가난 엄마는 난 안모신다고, 못모신다 라는 말을 전했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큰집고 아니고, 고모네 처럼 아이들이 다커서 독립한 집도 아닌,

빚이 많고, 가족도 제일 많은 저희집에?. 그들이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엄마가 직장을 다니시는데, 어떻게 할머니를 모신다는 거냐라며 엄마와 언니는 항의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모르다, 아빠에게 걸려온 전화에 알게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할머니를 대하다가 막무가내로 화를 내듯 말하시는 것에 화가나 대답했습니다.

 

나 : 아빠가 맨날 병원에 오는 것도 아니고, 어제도 술마시고 집에왔다며 아빠가 뭘 도와줄껀데 강요를 하는거야? 지금 내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아빠는 혼자 정해서 통보하는 거라면 난 이미 말못하는 거 아닌가? 난 우리 엄마 덜 힘들라고 여기 있는거지 아빠네 엄마 도와줄려고 있는거 아냐.

 

아빠 : ............

 

그날은 엄마 생신이였습니다.

엄마 생일날 오늘 엄마한테 뭐해줄까? 가 아니라 우리가 모시는것(고생하는것)이 맞다고 하는게 맞는게 아니잖습니까. 엄마에게 뭐라고 했었냐고, 생일 축하한다고는 했냐는 말에

아빠는 제말을 듣고 많이 도와주겠다며 미안하다고, 많이 도와주겠다고 말하셨습니다.

 

그리고 통화가 끝난후 연신 투덜거리면서 엄마가 오면 과일좀사오라는 할머니에게,

 

나 : 오늘 엄마 생일이라서 이번주는 안올꺼예요. 나도 집에 갈꺼고 큰아빠가 올꺼야.

할머니 : ....그래?

 

할머니는 내말을 듣곤, 자신의 가방에서 20만원을 챙겨 엄마에게 주라며 돈을 챙겨줬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 할머니가 엄마를 많이 챙겨주는 구나...싶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엄마에게 돈을 드리고 알게된 사실은 지난주 제가 간후, 도착한 이모 할머니께서 제가 너무 고생한다면서 저에게 주라고 한 돈이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한마디로 이모할머니가 저에게 전해달라던 돈을 일주일동안 품고 계시곤,

내가 엄마 생일이라니, 그 돈을 엄마에게 주라는 것이였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의 가방안엔, 그 동안에 손님들이 주신 100만원이 있었습니다.

...정말 돈 안들이고 생색을 냈구나라는 생각과, 돈을 떠나 날 챙길 생각은 없었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그 돈은 아빠와 엄마가 지하상가에 가셔서, 아빠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옷을 사셨고,

엄마는 병원에 있는 동안 초라한 꼬라지로 있었던 절 위해 옷을 사셨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또다시 약주를.....

그 모습을 보면서 아빠는 할머니의 친아들이 맞구나를 깨닺게 되었죠.

 

그렇게 6월 27일이 되어 할머니가 퇴원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