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지출, 섭섭하면 안되는 건가요?

고민고민2016.07.25
조회3,056

카테고리와 맞지않을 수 있는 글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을 얻고자 올립니다

 

공무원준비 남자와 연애중인 여자입니다.

20대 커플이에요

 

어제 별 것도 아닌 일로 다툼이 시작되어

제법 얘기가 심각해졌어요

다툼 후 오빠는 계속해서 사과하지만 제 마음이 아직까지 풀리지 않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공무원 준비중인 상황이니 당연히 남자친구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합니다.

부모님께 손 벌릴 상황도 되지 못하고요

그래서 저희가 만난지는 약 6개월이 넘어가는데

첫 달을 제외하고 5개월가량 제가 모든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집안 형편이 여유롭진 못하지만

기본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을 부담할 정도는 됩니다.

하지만 급여 자체가 그리 센 직종이 아니라서 제 식비, 경비 기타 지출 모두 아끼고

(오빠 만날동안 옷한벌 안샀어요.. 원래 소셜커머스로 만원짜리 옷들만 사는데도요)

하다못해 키우는 반려동물 사료값까지 아끼려고 3달전부터는

조금 낮은 등급의 사료로 선택하였습니다.. 참 미안하네요

 

하지만 이런부분들 오빠한테 말하지 않았습니다.

공부하는 사람인줄 알고 만났으니까요(친한 친구의 소개)

하지만 공부하는 사람이라해서 이토록 돈이 없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싫어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쌓여가는 카드값에..

어쩌다 큰 지출이라도 생길까 조심조심..

저 먹는 거에는 100원이라도 더 비싸면 아까워서 대충 떼우고..

 

그래도 오빠랑 만나면 좋고

매번 계산할 때마다 오빠가 싫어지는 게 아니라

그냥 이거 계산하면 통장잔액이 얼마고..

이번달 카드값이 얼마고..하는 생각에 한숨이 약간 나오는정도?

그래도 어쩌겠나..

말로나마 나중에 돈벌면 갚아주겠다

항상 고마워하고 있다..그래서 경제적 어려움은 혼자 해결하며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오빠도 신경이 쓰였는지

두어달 전부터 간단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평일 주말 관계없이 일하는 모습에 내가 혹시나 부담된다는 티를 내서

일을 하기 시작한건가 싶어 미안하고..

 

그렇게 이달 중순에 오빠가 월급을 받았습니다

즐겁게 같이 쇼핑도 하고 제 신발도 사주더군요

고마웠습니다. 말도 "네가 해준 것에 비해서 한참 모자라서 미안해, 고맙게 생각안해도 돼"라고해주고 역시 사람은 괜찮구나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어제 즐겁게 저녁 식사를 하다가

오빠가 선글라스를 사고 싶다는 말에 (항상 갖고싶어했어요, 명품으로)

굳이 햇빛가림이 목적이면 만원짜리로 사도되지 않느냐 말을 했어요

제가 잘 몰라서겠죠.. 명품은요. 뭐가 좋은지 그것도 써봐야아니까요..

그냥 제 생각에 일 그만둘때를 위해 저축도 해야하고

이미 쓴 지출이 많고..

이번 여름에 여행도 같이 가보기로 했는데..

 

선글라스 한개에 3-40만원을 주고 사기엔 오빠 지금 상황이 좀 그렇지 않느냐고 했어요

그래도 눈보호를 위해 이왕이면 비싼거 사고싶다하는데

괜히 섭섭하기도 하고 그럼 내가 사줄게하면서 턱 못사주는 내 자신이 답답하기도 하고...

그래서 짜증낸다기보다는 식사하고 나왔을때 조금 기분이 가라앉아있었는데

(선글라스 얘기는 사귀는 초반부터 했었고 그때는 당연히 오빠가 못사는 상황이어서 저도 여유로워졌을때 제가 선물해주려고 나중에 같이 보러가자, 돈많이 벌어서 내가 사줄게 하는 말로 넘어갔었습니다)

오빠는 자기가 나쁜 말한 것도 아니고 왜 기분 나빠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에

기분이 나쁜게 아니라 그냥 조금 섭섭했다

 

나도 섭섭해하기 싫고 자기 돈으로 자기가 사고 싶은거 쓰겠다는데

내가 부모도 아니고 간섭할 권리도 없지만

나랑 소비관념이 다르고 나라면 그것이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냥 나랑 다르구나..하는 느낌에 조금 기분이 가라앉았다고 하니

자꾸 왜 그런걸로 기분나빠하느냐 내가 지금 산것도 아니고 사고싶다하는데

뭐가 너의 기분을 상하게 한것이냐고 묻고..

 

상세하게 내 상황을 설명해줘야 이사람이 이해하는 건가 싶었어요

우리도 이제 반년이상을 만났고 앞으로 어쨌든 제가 지출을 담당하게 될 거고

저또한 이런 스트레스를 계속해서 숨길수는 없겠다 싶어서

담담하게 나는 솔직히 강아지 사료값까지 아껴가면서 오빠한테 쓰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과소비하는 것도 아닌데 부담되더라

내가 없어서 그런거겠지만 내 나름대로 나 먹을 것도 함부로 못사먹고

밖에서 하루에 2끼 챙겨먹는것도 부담스럽고 친구만나서 술한잔하는 것도 부담이라

잘 못만나게 되고..(사정아는 친구들은 밥도 사주고 해서 가끔씩봅니다, 그렇다고 친구가 나 불쌍해서 사주더라 이렇게 얘기안하니까 몰랐던거죠)

여자라서 쇼핑도 하고 싶은데 괜히 쇼핑몰 들어가면 사고싶은것들만 눈에 밟히고

인터넷 쇼핑몰 자체를 안들어간지 지금 4개월이 넘는다고..

 

나는 이렇게 우리를 위해서 아끼고 있는데

내 생각엔 뭐가 좋은 지도 모를 명품만 따지고 있으니

나는 괜히 섭섭했다, 사지말라는 것도 아니고 5만원대만 해도 괜찮지 않느냐는 말인데

그게 그렇게 간섭처럼 느껴졌다면 미안하다.

내가 명품에 대해서 잘 몰라서 하는 말이니 오빠가 판단해서 써도 될 돈 같고

그정도 투자해서 후회가 없는 것이라면 써라, 앞으로는 오빠 경제관념에 대해서 말하지 않겠다

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생색내는 거냐면서 그래서 내가 돈을 주겠다고 하지않았느냐

(저한테 현금으로 빌려간 돈 20만원 정도있는데 그냥 제가 받아서 오빠가 모자라면 어차피 내가 다시 주거나 데이트 비용으로 나가지 않느냐, 그냥 오빠가 커플링 잃어버렸으니까(6000원짜리..제가 하고싶어서 샀었어요 저는 싼게 더 마음이 편해서) 나중에 그돈으로 반지 사달라고.. 남자친구한테 반지받아보는게 소원이라고..그랬어요)

지금까지 네가 데이트 비용으로 쓴돈 대충 계산해서 줄테니 받아라

그러면 애초에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을거고

니가 서운함을 느낄 필요도 없었을 거다

나는 네가 그렇게까지 아껴가면서 쓰고 있는 줄 몰랐었고

그러면 우리도 자주 보지 말자

니가 그렇게 생색낼 정도로 계산적인 아이인줄 몰랐다 그래서 나도 당황스럽다

솔직히 지금 내가 아르바이트 하는 것도 다 너때문에 그러지 않느냐

그런데도 나는 너때문에 내가 일한다고 한마디도 않는데 너는 왜 생색을 그렇게 내느냐

바라는게 없다는 사람이 생색내면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하느냐

 

이렇게 쏟아내는데..

저도 너무 서운하고 억울해서

내가 지금 오빠한테 돈받자고 이런얘기 꺼내는 사람같냐면서

줄거면 도대체 얼마를 어떻게 줄 것이며

그러면 내가 좋아라하고 넙죽 받을 거 같냐고

매번 '짜증나 내가 이만큼이나 썼네' 라고 생각하면서 지낸게 아니라

당연히 나 먹는것보다 오빠 먹이는게 더 행복해서 나먹는거 아껴서

만났을때 맛있고 좋은 거 배부르게 먹인거고

계산할때도 기분좋게 계산했다.

그냥 카드 고지서 날라오는날 에휴..하고 한숨내쉬게 되는게

그렇게 계산적인 사람이라면 나도 할 말이 없다

일해서 언제 나한테 다 갖다 바치라고 하더냐

오빠가 돈이 없어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공부하는데 더 방해된다해서

그래도 공부가 더 중요하지 않느냐고 내가 좀 더 쓰겠다고 하고 말리다가

자꾸 아니라 하길래 그러면 조그만 일이라도 한번 해봐라해서 내가 일자리까지 알아봐줬는데

내가 거기다 대고 나때문에 일하게 됐다니 정말 미안하고 너무 고맙다고 해야하냐

그럼 오빠는 연애시작할때 만나는 여자한테 다 쓰게할 목적이었냐

그래도 만나주는 사람인줄 알고 나를 선택했는데 내가 돈이 얼마니 따져서 실망했냐

내가 정말 계산적이고 속물이라 서운하다고 느끼나보다

오빠 생각만큼 호구같은 여자가 아니라 미안하게 됐다

돈이 그렇게 없으면서 연애할 생각은 어떻게 했냐(상처되는 말인거 압니다..홧김에 해버렸네요..)하면서 저도 쏟아냈어요..(연애는 끊임없었지만 돈없이 연애하는건 이번이 처음인 사람이에요, 그래서 만난 사람중에 저한테 제일 못해주는거같다고 그랬습니다..그 말이 참..그렇더라구요..)

 

돈돈거리는 거 저도 정말 싫어합니다.

커오면서 가족들을 포함해 주변에 돈돈거리는 사람밖에 없어서 저도 경멸해요..

그런 사람이 제가 되었다 싶으니 저도 제 스스로 너무 싫네요..

그렇다고 무슨 해결방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빠는 말실수한 건 미안하다

네 말대로 아껴쓰고 이번에 여행가는 것도 포기하는대신

내년 여름엔 진짜 호강시켜주겠다..

빨리 시험에 붙어서 너한테 다 갚겠다..

정말 미안하다, 이 나이 먹고 눈치도 없고 참을성도 없고 나도 한심하다

하는데.. 예전같았으면 진심어린 사과에 마음이 녹았을텐데

지금은 화는 안나도..뭔가.. 좋아지지 않아요..

 

돈이 그렇게 중요하냐는데

네, 돈이 중요한가 봅니다..

 

제가 정말 속물인가요

섭섭해했던 제가 정말 잘못한걸까요

그렇다면 이 마음은 어떻게 해야 풀리는 걸까요

도대체..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