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지 않게 제발 저 좀 말려주세요...

2년연애의끝2016.07.25
조회2,610

당연히 결혼할꺼라 생각했던 남자친구라서 남자친구 부모님께도 일이주일에 한번씩 연락드리고

가족 행사 다 챙기고 얼마전에 도련님 취직해서 선물사주고 그랬는데...

이번 휴가도 남자친구네 가족이랑 같이 가기로 했어요.. 하하... 근데 휴가 시작하는날 헤어졌어요.

 

드디어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이런건 용서해줄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는 제 스스로가

너무 힘들어서 따끔한 한마디 들으려고 글올려요..

용서해도 되는건지 조언부탁드릴게요.

 

음슴체로 갈게요..

 

 

남자친구랑 9살차이남. 난 20대 중후반 남자친구는 30대 중후반임. 2년 만났음.

남자친구랑 사귀고 나서 남자친구가 이직을해서 부산-충청도 장거리가 됨.

한달에 한두번정도 봄 ㅠㅠ 장거리 처음이라 너무 힘들었음. 특히 연락문제..

연락도 잘 안되거니와 "사랑한다" "보고싶다"이런말 할줄 모르는 경상도 남자임...

 

 

남자친구가 술을 너무 좋아해서 평일 5일중에 최소 3번정도 먹음.

근데 술먹으면 연락두절임. 보통 6시에 술마시러간다고 연락오면 12시쯤되야 연락됨.

그것도 내가 전화해야 받는정도.

술은 또 어찌나 잘먹는지 3병은 그냥 기본임. 술먹으면 고빨 심함..

그리고 술 안먹는날은 피곤하다고 퇴근하자마자 잠.

 

 

처음엔 아는사람도 없는데 일하러 가서 얼마나 힘들까 친구 사귀고 해야 하니까

술먹는거 이해해줌. 그러다가 1년 하니 나도 너무 지침... 너무 외롭고 힘들었음 ㅠㅠ

마인드 자체가 '술먹으면 연락안할수도 있지, 취하면 그럴수도 있지'이런 마인드라서

이야기 듣다보면 오히려 내가 이해못해주는 여자가 되버림. 나도 자존심상해서 잘 연락 안했는데

그래도 나는 불안해서 12시쯤되면 전화함..ㅠㅠ

그러니까 압박받는다고 스트레스 받아함.

가끔 다음날까지 연락안되고 술먹고 종종 거짓말도 해서 헤어질 생각도 여러번 했지만

만나면 좋으니까 헤어지자는 말이 쏙 들어감.

 

 

 

 

 

그러다 저번주 수요일이였음. 그날도 7시쯤 동기랑 밥먹으러 간다더니 12시까지 연락두절.

전화하니 애들이 안보내준다고 함. 10분안에 들어간다고 하길래 끊음.

그러고 연락없길래 냅뒀더니 새벽1시 반에 들어간다고 전화옴. 취해서는 택시타고 들어간다고 하며 택시를 잡아탐.

택시내리고 집올라가서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까지 다 들려줌.

 

근데 여자 촉이란게 있지않음? 들어와서 하는 행동들에서 다시 나갈것 같다는 느낌이 빡 옴.

(2주전쯤 다시 나갔다가 걸림. 그때도 화내고 넘어갔었음.)

들어와서 잔다고 하길래 알겠다고 하고 5분있다 다시 전화했더니

 

통화중.

 

다시 전화했더니 안받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리 6통을 전화했는데 안받길래 안받을거겠다 싶어서 일단 잠.

 

 

다음날 물었더니 잤다고 함. 술취해서 급하게 잠들었다고 함.

 

"전화하니까 통화중이던데?" 하니

 

자기가 도망나와서 애들이 찾는 전화가 왔던거라고 동시에 전화하면 통화중이라고 함.

일단 주말에 만나서 통화기록 확인하면 되니까 알았다고 하고 넘어감.

 

 

 

 

 

 

그러고 주말 남자친구차타고 부산 우리집으로 가는 길.

마음속에 계속 담아두고 있었지만 잊은척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남자친구 운전중일때 갑자기 생각난듯 "아맞다 좀따 그때 통화기록 보자~ 안지웠지?" 하니까

안지웠다고 알겠다고 함.

 

그럼 이따 같이 보자고 하고 집에서 확인해보니 그날 통화기록 다 지움...ㅋㅋㅋㅋㅋ

내 것만 남겨두고. 왜지웠냐고 하니까 뭐 그때 동기들이 새벽 3시 4시에도 전화오고 그랬어서

그거 보면 내가 기분 안좋아할것같아서 지웠다 이런소릴 함.

읭??? 그 동기가 여자였나? 왜 내가 기분이 안좋아??? 하.... 변명도진짜....

 

 

그러면서 폰을 보고있는데 맙소사임.

새벽 3시반에 체크카드 승인 문자가 와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폰이 안드로이드인데 통화기록에 문자기록도 뜸. 내용도 일부만 뜸 (글자수가 한정적이라 비씨체크카드승인 가맹..... 뒷글자는 쩌쩜 처리되있음).

어딘지 얼마인지는 못봄. 전화기록만 지우고 문자기록은 신경을 안썼나 봄.

거짓말하려면 완벽하게 속이지 디테일은 왜이렇게 떨어지는지 원.

못본체하고 말함.

 

나 : 더 뒤지면 나올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해. 그날 다시 나왔지?"

 

남친 : "아니 잤다니까!"

 

나 : "근데 왜 통화기록을 지워? 그리고 5분만에 전화했는데 잠들었다고?"

 

남친 : "진짜라고 같이 술먹은사람한테 언제들어갔는지 물어보라고."

 

나 : "지금이라도 말해. 진짜야?"

 

남친 : "맹세코 진짜야! 왜 의심을 해?"

 

나 : "오빠... 사실대로 말해..."

 

남친 : "사실인데 뭘더말해 잤다고!"

 

대략 이런대화가 오가고 오히려 내가 의심병 환자라는 듯 당당하게 행동함.

난 부들부들 하면서 여섯번을 되물음. 끝까지 아니라고 하길래

그럼 이건 뭐냐고 폰 보여줬더니 사색이 됨.

어떻게 끝까지 거짓말을 하냐고 내가 여섯번이나 기회를 줬지 않냐고..

 

 

진짜 손이 부들부들 떨림.. 어떻게 그렇게 치밀하게... 택시타면서까지 속이고....

그러고는 진짜 아니라고 잡아떼면서 오히려 날 의심하는 여자인듯 말하다니....

 

 

그러면서 자긴 진짜 그냥 들어갈려고 했는데 전화가 와서 어쩔수 없었다는거임.

솔직히 이것도 안믿어짐. 그날 집에 들어가면서 한 행동들이 딱 다시 나갈사람 행동 같았음.

 

지금까지 나를 얼마나 몇번이나 속여왔을까... 그런생각들고..

 

 

나가라고 함. 당장 내눈앞에서 사라지라고. 그니까 이 밤에 어딜 가냐길래

그럼 난 잘테니까 아침에 눈뜨면 여기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침대에 돌아 누움.

 

 

한참 생각하더니 뒤에 와서 자꾸 미안하다고 용서해달라고 하길래 맘약해짐.

그래도 이렇게 또 넘어가면 안될것같아서 바락바락 소리질렀음.

그러면서 이야기하다가 알게된 사실.

 

 

ㅋㅋㅋㅋㅋㅋ이 남자 노래방 갔던거임..... 노래만 부르는 노래방 말고 여자끼고 술마시는

그런 노래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말하다 보니 일년전에 한번 이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바(bar)에 간줄 알았는데

그때도 노래방 갔었던거였음......... 하아.. 그때 연락처도 주고받은거 걸려서 엄청 화냈었지..

 

 

두번갔는데 두번다 걸린걸까?ㅋㅋ

아는사람 없이 타지생활 하다보니 허해서... 자기가 먼저 가자고 한건 아니고 분위기에 휩쓸려서...

근데 계산은 왜 본인이 했을까? 보통 가자고 한사람이 계산하지 않음?

 

 

하아.............. 난 진짜....... 그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인줄 알았음.

이런데 갈꺼라고 생각도 못했음....

난 이런데 조금 관대한 편이라서 영업일이나 접대자리에서 가는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물론 본인은 원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근데 이게 뭐임? 직장 동기들이랑 노래방에서 여자끼고 놀다니.. 하........

같이 갔다고 했던 사람도 다 거짓말이였음... 알고보니 다른사람이랑 갔음... 도대체 진실이 뭔지..

 

 

 

오빠가 결혼자금 모은다고 월급에서 용돈정도만 남기고 나한테 돈을 다 넣어줬었음.

남자친구 통장을 관리하니 오빠가 얼마나 타이트하게 생활하는지 알기때문에

친구커플들 다 해외여행 다니는데 나는 국내라도 어디 놀러가자고 말도 못하고

지금까지 사귀면서 뭐하나 사달라고 말한적이 없었음...

지하상가에 내 옷사러 나갔다가 오빠옷 사게되고, 또 오빠는 좋은거 입어야한다며

백화점에서 옷사다주는 사람이였음...

우리 부모님 못챙겨도 남자친구 부모님은 챙기고... 우리집에 전화 안해도 오빠 부모님껜 연락드리고...

친구들이 너넨 그렇게 오래 사겼는데 커플링 안하냐고 물어보면

반지 잘 잃어버려서 그런거 안한다고....

 

이번에 여름휴가 보너스 100만원 정도 나온걸 그동안 카드로 돌려막기 하던거 메워야겠다길래

알겠다고 그건 오빠 쓰라고 했었는데 그걸 이런데 쓸줄이야...

결제한게 70만원정도 되는거임......

 

하.... 쓰다보니 호구인증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다시 하던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진짜 이건 아니라고 헤어지자고 내일 내가 눈뜨기 전까지 짐챙겨서 나가라고 다시한번 말하고

배신감에 부들부들 하다가 도저히 숨이 안쉬어져서

새벽 1시에 밖에 나옴. 남자친구가 어디가냐고 물었지만 대답안하고 나옴.

남자친구 따라 나오지도 않음. 30분쯤 있다가 카톡 두통옴.

 

'잘못했어요.'

'어디에요?'

 

 

나는 배신감에 치를 떨면서도 나도 참 미련하게 이남자를 못놓음...

너무 화나서 친구한테 털어놓고 싶은데

전화해서 이야기하고 이 남자랑 다시 사귀게 되면

친구는 내 남자친구를 뭐라고 생각할까... 이런맘에 친구한테 전화도 못하고 끙끙 앓다가..

한시간이 지남. 근데 남자친구 전화도 안옴 ㅋㅋㅋㅋㅋㅋㅋㅋ 뭐지싶고... 더 열받음.

 

소문안낼만한 친구 하나에게 전화해서(남자친구를 소개해준친구)

정말 배신감든다 그동안도 정말정말 힘들었었다. 나 진짜 헤어질꺼다. 이렇게 통화를 한시간 가까이 함.

 

 

그래서 새벽 3시가 되었는데 남자친구 역시 전화안옴 ㅋㅋㅋㅋ 

 

 

집에 들어가니 코골고 자고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확 느꼈지... 이 사람은 나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구나.

지금까지 남자친구가 잘못한일들로 내가 화내고 전화 끊어도 결국 내가 먼저 연락하게 되고 그래왔음. 어떻게 보면 내가 더 좋아했던거지. 그니까 나를 호구로 봤나봄.

"너는 나랑 결혼할 사람이니까."라는 말로 나를 당연하게 여겨오긴 했음. 늘 사과도 적당히

난 진짜 열받아서 화내는데 "우리 애기 밥은 먹었어?" 이러는 남자였음.. 그럼 난 또 넘어가고...

그래 말하다보니 내가 진짜 호구였네...

 

 

 

 

 

다음날 아침에 앞으로 자기 월급 다 나한테 넣고 용돈받아쓰겠다고

카드내역도 다 공개하겠다고

그리고 회사 부산근처로 옮기겠다고 하는 말 듣고 또 잠깐 흔들림...

자기 입으로도 말함. 자기는 술도 못끊고 노는것도 못끊기 때문에

그래서 부산으로 내려온다고 말하는거라고 그럼 너랑 술먹고 너랑 놀지 않겠냐고...

 

이 소리듣고 또 흔들림...

 

 

내가 아니다 진짜 이번엔 아닌것같다고 하니까

나에 대한 불만들을 늘어놓고 감..ㅋㅋㅋㅋ 내가 자꾸 어딘지 누구랑 술먹는지 압박해서

나랑 만나는게 안편했다고. 나랑 있으면 잔소리하고 기죽는다고.. 하하.. 그러고 짐챙겨서 감...

가면서 생각바뀌면 연락하라고......

 

 

 

위에 사건은 헤프닝중 하나고 누가 들어도 그때 헤어졌어야지 할만한 헤프닝들이 몇 있었음.

회사 동기랑 술먹는다 했는데 그 동기가 여자불러서 같이 놀았으면서 아니라고 잡아뗀거

(술먹고 전화할게~ 했는데 마침 난 스피커 폰이였고 오빠가 전화를 안끊은채로 술집 들어가서

다 듣게 됨. 확증가지고 말했는데 옆테이블이니어쩌니 하다가 결국 시인함.)

 

내가 충청도 올라가는 날 터미널에 데리러 오기로 해놓고 (터미널에서 긱사까지 차로 40분 정도)

술마시다가 잠수타서 결국 내가 터미널에서 밤샌사건 등등.

웃긴게 이날도 담날 낮 12시넘도록 잔다고 전화안받아서 내가 전화해서 만남.

 

 

그러고 또 반복... 반복... 2년내내 반복.......

그 모든것들을 종합해볼때 이번 일 용서해주면 또 다시 그럴거라는걸 나는 알고있음.

 

 

근데 또 한편으로는 이번엔 진짜 고쳐주지 않을까하는 그런 기대....

 

아마 안되겠죠...?

 

 

 

 

----------------------------------------

 

만나면 한없이 자상하고 잘해주는 남자인데...

출장갈때마다 엽서써서 보내줘서 며칠뒤에 생각지도 않게 편지 받으면 기쁘고

나를 마누라로 생각항다며 지금사는 월세 비싸다고 자기 돈모은거 보태준다고 내년에 전세

얻으라고 하고... 막 뭘 사주진 않지만 저에게 쓰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아요. 제가 일있을때

관리하는 통장에서 보태서 쓰라고 하고... 

제 주위 다른사람들과 같이 만나면 엄청 잘 챙기거든요..

그래서 주위사람들은 다 이남자 괸찮다고..

솔직히 술먹고 사고치는거 빼고는 괸찮아요.. 그 술을 너무 자주먹어서 문제지만..ㅠ

 

술먹고 노래방간것쯤 뭐 다들 그러는건데 용서해줄까 싶다가도

그것보다 거짓말 한거에 또 화가나고...

앞으로 또 술마신다고 할때마다 의심하게 될 내자신한테 못할짓이다 싶고...

 

 

요즘 주변에서 워낙 멀쩡한 사람이 없다고 하니까...

이 남자보다 괸찮은 사람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드는 저... 정말 바보인거죠?

 

글도 제 마음도 갈팡질팡하네요.. 누군가 한번만 더 믿어보라고 댓글 달아주길 바라는마음도

진짜 만나지말라고 말려주는 마음도... 갈팡질팡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