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뭐어쩌라고2016.07.26
조회421

안녕 잘지냈니?

밤마다 니생각을 한다기보단, 이렇게 적어서 편지를 한번 써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매일 나서 못했던말을 적어봐.



너와의 마지막 전화가 끝나고 정말 많은 생각을했어

지난 3년이 없어지는게 너무 무서웠고 이미 돌이킬수 없다는게 가슴이 찢어질것같았지
같이눕던 침대는 한없이 넓어보였고
한시도 가만히 못있던 핸드폰은 나를 놀리듯 조용했어
너와 같이 샀던 옷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 건들지도 못했고
월급 다털어서 샀던 커플링도 이미 다 녹슬었어.



다른남자를 만나서 떠난 너를보며, 나쁜년이란 생각도 많이했지만 '내가 얼마나 못나고 힘들게했으면 그렇게 나만바라보던 이쁜 니가 다른남자에게 갔을까' 라는 생각이 더 많이났어

내친구들이 하나같이 애교가 많다고 했던 너를 돌이켜보면, 애교란 하나도 부릴줄 모르던 너가 나를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수있었고
해리머리가 이쁘다고 말한 다음날 긴 생머리를 단발로 해왔을때는 당황도 많이 했지만 그모습이 너무 이뻐보였어

음악한다고 처음 다짐하고 모두가 걱정했을때 나는 잘 할수 있을거라고 말해준 너가 너무 고마웠고
몰래 작업실 앞으로 와서 빵이랑 우유를 주고 갈때는 참 사랑스러웠어

술도 잘 못하는게 술먹는다고 구박했을때 안먹겠다며 반성문을 써온 니모습이 어땠을지 너는 알까?
표현도 잘 못하는 바보같은 나를 열심히 사랑해줘서 가장 고마워.



사진찍는게 싫다고 같이찍은 사진한장 제대로 남은게 없더라
치마 입는게 싫다고해서 너의 가장 아름다울때, 아름답지 못하게했어
너가 고생해서 남들보다 조금 늦은 대학을 들어가고 나서 몸도 마음도 정말 힘들었을탠데 나는 너에대한 배려는 하나도 하지않고 연락이 안된다며 화를냈지.
왕복 4시간이 넘는 학교를 기숙사도 못들어가게하고
엠티나 회식 하나 맘편하게 한적이 없어
클럽은 말할것도 없고 동네에서 술한잔 편하게 먹지 못하고,
소꿉친구들 만나서 밤에 공원에서 얘기도 맘대로 못하게했어 난.
항상 내 작업이 안되면 너에게 화풀이를 했고
니가 고민을 말할때면 알아서 잘 할수있다는 생각에 알아서해 라고 너가 가장 싫어하는 말밖에 못해줬어.
아직도 너무 미안해





우리가 해어진지 벌써 1년정도가 흘렀다
너는 그때그 남자를 아직도 잘 만나고 있는것같아
나보다 키도크고 피부도좋고 군대도 다녀온 학교사람말이야.
잘 지내냐고 물어보기엔 너무 잘지내서 할말이 없어ㅋㅋ

나도 잘지내
시간이 지나고 보니 넓기만한 침대는 혼자쓰기 딱이였고
핸드폰은 심심치않게 잘 울리더라고.
너랑 같이샀던 옷은 하나빼고 다 버렸어. 그 하나는 내취향이거든
반지는 뭐 담배피다 베란다에 버렸어

좋은여자도 만났어.
나보다 어리고 음악도 더 잘하더라
내가 좋다고 했던 것처럼 키도 작고 너보다 훨씬 귀여워임마
다른여자는 못만날것같았는데 역시 사람마음은 쉽게 바뀌더라고
너덕분에 그 어리던 내가 많이 성숙하다는 소리를 들어
너가 기분나빠했던거 지금 이사람한태는 하나도 안한다 메롱
덕분에 내가 얼마나 병신이였는지 알았어




적다보니까 횡설수설 말이 길어졌네
우리동네에서 내친구들한태 술먹고 울면서 나 보고싶다고 했다고 들었는데 안보길 참 잘했어.
뭐 어찌됫건 좋은 추억이고 더러운 마지막인건 변함없다
맞춤법은 원래 잘 못맞추는거 알잖아. 이해하고
항상 잘 지내길 바라고
지금처럼 우연이라도 마주칠일 없도록 하자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