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선배가 동서가 됬어요.

ㅇㅇ20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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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 몰랐다고 주작이라고 하시는 분들 있으셔서 말씀드립니다. 제 실수로 문맥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습니다ㅠㅠ 저는 남편동생분이 저보다 한살 많은 분과 결혼한 사실을 몰랐다고 썻는데 글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네요 제 실수입니다 죄송합니다

원글------------

두달 뒤 5살 연상과 결혼을 앞둔 28살 예비신부입니다.

몇달전에 신랑 부모님 뵈서 인사드리고 양가 상견례했고 몇일전에 정식으로 친척까지 모두 모인 자리에 초대받아서 다녀왔습니다.

예비신랑에게는 2살 어린 동생이 한명 있는데 신랑동생은 작년에 저보다 한살 많은 분과 결혼을 했다고 해요. 그분은 직업 특성상 밤에 일이 끝나서 밤에 오신다 하더라구요.
저보다 한살 많지만 어쨋든 동서가 될 거고 신랑동생에게도 이미 도련님이라 부르고 신랑 사촌 형들도 저한테 다들 제수씨라 부르시기에 저도 동서라 불러야겟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분이 들어오시더니 절 보고 놀라면서 제 이름을 부르는거에요. 되게 어리둥절 한채로 보니까 고등학교때 저 한창 괴롭히던 선배였습니다.
고등학교때 저희 동아리가 유난히 엄격했어요. 선배를 복도에서 마주치면 "안녕하세요 ㅇㅇㅇ 선배님" 이라고 고개숙여 인사해야 했고 동아리실에 있다가 선배님 들어오시면 앉아있었어도 일어나서 인사해야했고 보이지 않아도 고개숙여 인사해야했어요. 한마디로 똥군기죠. 심지어 이것보다 심한것도 많아요. 복도에서 마주쳣는데 인사를 안한게 여러번이 되면 동아리실에서 문잠그고 고개가 목에 붙을때까지 한시간 넘게 서서 설교를 듣곤 했습니다. 심지어 동서가 될 그 선배는 저희끼리 맞춘 단체티를 훔쳐가서 보란듯이 입곤 했어요. 저희 기수(?) 애들도 그건 돌려받아야 한다 싶어서 말을 꺼내면 지금 선배의심하냐면서 다시 벌을 서곤 했습니다. 물론 그때 당시 저희학교에서 군기가 센 편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저에게는 트라우마이고 상처엿습니다.
그런데 그 선배는 절 보자마자 반가운척하고 제 이름을 부르며 방방 뛰는겁니다. 저는 표정이 굳었는데 그걸 보고 어머님께서 아는 사이냐고 묻더군요. 제가 말을 꺼내려 하기도 전에 선배가 와서는 아양떨면서 학창시절에 친했던 사이라고 둘러대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왔고 솔직히 저에게 남은 트라우마가 저는 너무 컷었나봐요. 바보같이 그자리에서 동의해버렸어요.
그 선배는 이미 그 집 사람이니까 손님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다 먹은 그릇을 치우면서 설거지를 하려 하더라구요. 저도 나서려고 하는데 어머님 아버님이 적어도 오늘은 손님이라면서 부엌에 못가게 하셨어요. 저도 선배와 한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아서 그냥 앉아있었는데 선배가 저를 부르더니만 같이 하자고 했습니다. 거절하려 해도 그자리가 거절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잖아요. 누균가 말려주길 바랄 뿐이죠. 뭐 그런식으로 얼렁뚱땅 초대받은 날은 넘겼습니다.

그런데 어제 밤에 문자가 왔어요. 고등학교때 일은 다 잊어달라느니 이제부터 가족이니 잘 지내자느니 터무니 없는 말만 늘어놓더라구요. 그래서 고민중입니다. 저도 예쁨받고 싶은터라 어른들 앞에서는 예의있고 고상한척 했지만 둘만 있는 자리에서는 적어도 제가 윗사람이라는 위치를 이용하고 싶어요. 복수까진 아니더라도 통쾌한 감정정도는 느끼고 싶네요.

조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