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해서 행복한 친구가 부러워요

Jealous2016.07.26
조회5,983
괜히 싱숭생숭해서 글써요
일기장에 쓸만한 글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푸념섞인 속얘기입니다..

친한 친구가 있어요. 사회에서 만났는데 외모도 매력적이고 몸매도 좋고 무엇보다 꾸밈없이 솔직하고 착한 친구에요.
옆엔 근사한 남편도 있지요. 사회적으로 성공도 했지만 가장 멋진건 정말 제 친구를 너무너무 아껴요.
둘이 어찌나 사이가 좋은지.. 가끔 저희 부부와 더블 데이트 하는데 우리 부부는 서로 별로 말이 없는데 둘이는 좋아 죽는게 눈에 보여요.
특히 그 남편 눈에선 사랑이 흘러넘쳐요. 얼마나 친구를 예뻐하는지..

저희 부부는 결혼한지 십년이 넘어가요. 남편이 엄청 쫒아다녀서 전 제 맘도 잘 모른체 그냥 결혼했고 아이 하나 있어요.
정말 열심히 사는 남자에요. 아이에게는 정말 좋은 아빠구요. 근데 저희 는 결혼 초부터 참 많이 싸웠어요. 생각해보면 남편은 참 많이 노력하고 우리 결혼생활을 유지하려고 했는데 전 안그랬던 것 같아요. 초에는 이혼 얘기를 꺼내기도 했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혼자 괴로워했던 것 같아요.
생각했던 것만큼 남편이 로맨틱하지도 않고 연애할 때랑 달라서 투정도 많이 부렸고 그런 제 심정의 바닥에는.. 남편을 많이 사랑하지 않는 제 진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래요. 남편이 사랑스러워 보이지도 않고 설레인적도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대화는 많이하는 편이고 공감 코드도 맞아서 정말 친한 친구 사이쯤?
남자로서 제게 매력적이였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제 친구도 비슷한 결혼생활을 했어요. 전남편과요..
그러다가 지금 남편을 만나고 정말 힘들게 힘들게 이혼에 양육권 싸움을 하며 재혼했어요.
벌써 5년쯤 되었나봐요.
그 사이 지금 남편과 아이도 낳았고 해외 나가서 사는데.. SNS 에 올리는 사진들보면 정말 행복해보여요.
전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이도 고생 끝에 데려와서 같이 살아요.

전남편도 꽤 괜찮은 남자였어요. 집안도 좋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그 친구도 그냥 결혼했대요. 남자가 좋아한다하고 친구 부모님도 이만한 사윗감없다 하시고.. 연애 한번 안하고 있다가 이게 결혼하는건가보다 하고 했대요.
근데 행복하진 않았대요. 남자는 결혼하면서 그냥 여느 한국 아저씨처럼 주말엔 티비 앞에서 운동경기 같은거만 보고 연애할때처럼 노력도 안하고 무뚝뚝하게 변하고..
애까지 낳아 키우면서 이러면 좀 달라질까 저러면 좀 달라질까 했지만 안되더래요.
그러다 현재 남편을 만났는데 이런게 사랑이구나 싶더래요.

암튼.. 오늘도 그 친구 행복해하는 사진 보면서.. 우리 무뚝뚝한 부부 사이를 떠올리니 괴롭기만 하네요. 아이를 생각하면 내가 노력해서 좋은 부부 사이를 만드는게 맞는데..
처음엔 노력하던 남편도 제가 싸늘하니 이젠 별로 노력도 안해요..
가장 큰 문제는.. 노력한다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냐는거죠..
마음에도 없는 소리도 안나오고 마음이 없으이 당연히 행동도 안나오고..
너무 힘드네요 마음이..
여자로 태어나서 나도 사랑하는 사람한테 사랑받고 예쁨 받르면서 한번쯤 살고 싶은데..
안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