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너의 고무신

jinnnnn20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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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글을 쓰게 되는 이유는 네가 보았으면 좋겠어도 아니고, 평생 내가 간직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너와 2년 가까이 지냈던 시간들이 한번의 페메로 끝나버린 아쉬움일지도 모르겠고,

이별후 너에게 연락하고 싶을때마다 입술을 깨물고 꼭 참으며 전송버튼 대신 혼자 메모장에 써 내려갔던, 조금은 힘들었던 추억정리라고만 해둘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너는 정말 최고의 남자였으니까 그때의 너를 잊지못해서 헤어지던 너의 차가운 뒷모습을 보고도 난 믿어지지 않았어.

너와 헤어지고 힘들어한지도 벌써 수개월이 다 되어간다. 그냥 첨부터 시작하지 말걸 이라는 생각도 들고 여태 내가 널 믿고 여기까지 온게 너무 후회가 될 정도로 내가 너무 불쌍하더라.

너 하나 본다고 왕복 10시간을 넘는 시간을 처음보는 사람이랑 가는것도 나에겐 큰 행복이였고 군대 하나쯤 기다리는거? 나중에 함께할 우리 모습상상하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었어.

다들 하는 얘기로 군대 가면 다 변한다고 하는거 너만은 안변할줄 알았고 다를 줄 알았어, 누구나 그렇듯이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특별한거니까.
그리고 그 첫사랑이 너처럼 좋은사람이여서 행복했었으니까

그래도 내 감정만은 충실했고 노력했으니 후회는 없어. 이렇게 힘들게 하는 사람 만난건 경험이라 생각하고 니 말대로 살빼고 성공해서 보란듯이 사랑해주는 남자 만날거니까. 응원해줘, 정으로 사귄다고 고생 많았구 나 역시도 그런 너에게 모든걸 다해줄만큼 좋아했던거 고생했다고 생각해.

아주 더운 여름날 국가의 부름을 받은 너이기에, 네가 너무 걱정되던 나였고, 선임에게 혼나지는 않을까 혹시나 다치고 아프지는 않을까 한날한시 일분일초도 걱정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 만큼 넌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다. 정말

하지만 군대 다 기다리고 이런 상황이 안 일어나서 진짜 얼마나 다행인줄 몰라. 내 폰에 있는 5000개가 넘는 니 흔적들과 곰신어플, 배경화면과 잠금화면 그리고 연애중을 하나씩 지우면서 다시 한번 느낀건 내가 어리석게도 너무 많이도 네 위주로 살아왔다는거, 바보였다. 내가, 전화 올때마다 습관적으로 음성녹음 버튼 누르던 내 손도 원망스럽고, 왜 그렇게 너한테 헌신적으로 살아왔는지 모르겠어.

심지어 카톡에도 너와 관련된사람들 네 친구, 네 부모님, 네 친척들 까지... 30명이 넘는 네 사람들 까지도 지워야했어.
카톡 목록이 아니라 내 추억속에서 지워야만 했지.

그 흔적들을 보면서 느낀건 넌 참 많이도 변해있었고, 난 그걸 느끼지 못할 만큼 예전과 똑같이 여전했던거지, 실습에 과제에 찌들어도 다가올 기념일에 줄 선물 만들고 있어던거 보면 말이야. 근데 니가 하나만 알아뒀으면 좋겠다 모든 여자가 남자친구 군대가면 자유로울 거란 생각은 말아.

주변에서 군대간 놈이랑 왜 사귀냐 헤어져라 다른 남자 만나라 그 소리를 수백번 수만번 들어오면서 끝까지 너만 지켜왔었고, 모든 내 생활은 니 위주였으니까, 무얼 보내면 좋아할까 어떤걸 챙겨줘야 기세워줄까, 오늘은 페북에 어떤 말을 쓰면 더 힘내서 훈련 받을 수 있을까 하면서. 너희 부모님 다음으로, 어쩌면 부모님보다 더 널 제일 걱정하고 눈물 짓던게 나였는데 넌 너한테 편지 한줄 써준적 없고, 전화 한번 제때 받아준적 없는 사람들을 더 챙기고 생각하더라.

또 힘들때 지켜준 사람 이렇게 보답하는 거 아니고, 마지막으로 난 너의 직업, 학벌, 재력을 보고 만난게 아니라 시급 350원 받는 군인인 너를 1년 조금 넘는 추억으로, 전역 후 새로 만들 추억을 기대하며 좋아하고 사랑했던거니까.

지금이라도 너의 진심 알게되어 너무나 다행이고 나같은 여자 놓친거 후회할꺼야. 사실 지금에서야 하는 얘기지만 네가 등돌리며 돌아간 순간부터 지금까지, 너의 부모님과 이모님 그리고 친구들까지 수없이 연락을 받았었다. 그래서 더더욱 맘정리 하는게더 힘들었었지. 하지만 너에겐 결국 등돌려졌지만 너의 가족들에게는 내가 정말 2년을 헛되이 지내진 않았구나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지.
생각해보면 다 니가 좋아서 진심으로 대했던 사람들인데..

진짜 너희 부모님같은 분을 시부모님으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할만큼 나에게 큰 사랑을 주셨고 아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너는 모를거다.

군대에 있는 네가 보고싶고 생각 날때마다, 하지만 그때마다 너에게 전화할 수 없을 때마다, 너의 어머님 아버님께 연락하며 널 기쁘게 기다릴 수 있었으니까. 너의 부모님도 맛있는 거 먹고 싶으면 연락하라며 알바하는데 전화하셔서 힘내라고 하실 정도로 날 많이 이뻐하셨지. 그 사람들까지 이젠 모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데 더 맘이 아프더라.

너만은 안 변할 줄 알았는데 결코 너도 날 놓아준다는 표현 하나로 울게하더라, 너와 헤어지고 오는길에는 야속하게도 5시간이 넘게 걸렸어. 혼자 돌아오는 그 시간동안 내가 실습끝나고 힘든 몸을 이끌며 널 보러 면회를 간게 이럴려고 온건아닌데.. 라는 생각에 눈물이 마르질 않더라. 그때 난 처음으로 사람 눈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다는게 무슨 뜻인지 느꼈어.

정확히 27살이 되는 우리 처음 만난 그날에 결혼하자던 너는 연애와 결혼은 따로라며 손잡아도 떨리지 않는다며 끝까지 여자로서의 자존심까지 무너뜨렸지. 진짜 거짓말 아니고 너와 헤어지고 오는 순간부터 매일매일 너무 가슴이 답답해서 숨이 막히더라.

그런데 생각해보면 니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는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만했어. 넌 딱 그정도 날 좋아했으니까 그냥 난 널 좋아한 것 밖엔, 다들 놀고 즐길 때 그 돈과 시간 아껴 좋아할 너를 위해 택배 보내던 나였는데, 왜 난 그렇게 멀리까지 가서 잔인한 얘기를 들어야 했는지 모르겠다.

헤어지고 난후 생각해본건데 니 생각보다 더 난 널 많이 좋아했고, 내가 힘들거라 예상했던것보다 더 많이 힘든걸보니 내 생각보다도 더 널 많이 좋아했었다는거.

그래도 난 부끄럼 하나 없어. 니가 날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널 만난 후로부터는 다른 남자랑 제대로 눈한번 마주친적 없었고, 군대간 후에 더더욱 너의 곰신인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커플링 한번 빼지 않고 커플신발을 신고 다녔었다. 참 웃기다 그치?

다른 마음을 먹고 있는 너에게 같은 마음이길 바랬던 내 모습이 참 우습다.

그런데 그거 아니 꿈에서 깨고 나니까 내가 매달릴 만큼, 헤어지잔 말에 밥도 굶어가며 생활할 만큼 넌 대단한 그릇이 아니였고 큰 사람이 아니였단걸.

넌 딱 그정도 날 좋아했고, 내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이 생각보다 한참 작았다는 것을. 철없이 노는 것만 좋아하고 힘들때 지켜준 사람 뒤돌아서는 너보다는 난 충분히 노력해서 성공할 자신 있어.

하지만 네가 더 좋은여자 만나길 바란다는건 다 거짓말이야. 나와 헤어지고 조금 더 불행했으면 좋겠고, 조금 더 아파하고 내 빈자리를 느꼈으면 좋겠어.

나에게 그렇게 모질게 대한 사람의 행복까지 빌어줄만큼 좋은 위인이 아니라서 미안해.

그런데 적어도 나는 술좋아하고 클럽좋아하고 남자좋아하는 여자가 아니라, 너 하나만 좋아하고 니가 좋아하는 음식을 좋아하고 니가 즐겨듣던 음악을 좋아하며 너와 함께있는 매순간들을 좋아하는, 니가 어떤걸 좋아할까 고민하며 잠들었던 그런 사람이였다는 거 너는 알까?

그래서 더더욱 너가 좋아했던 널생각해, 나였으면, 눈의꽃, 그리고 100일때 피아노 치며 불러준 다행이다라는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나서 그노래를 듣게되면 피할수밖에없었어

그리고 3남매중에 첫째라는것도, 어린 막내동생이 있다는것도, 부모님끼리 연세가 같다는 것도, 둘다 키가 큰것도, 노래를 좋아하는것도, 40명이 넘는 우리반에서 서로가 마니또가 되어준것도, 그때는 운명이고 내 평생 짝이라고 생각했던 내모습이 너무 가여웠어.

헤어지고 나서 한달 정도는 정말 죽을만큼 힘들더라. 이별이란게 이렇게 힘든거라면 다시는 하고싶지 않을만큼. 2주 동안 먹은 밥이 3그릇도 채 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해. 길거리에 지나가던 군인만 봐도 숨이 막혔고, 모든 노래들이 다 내 노래인냥 힘들었고, 미처 지우지 못한 니 음성녹음 파일이 노래 사이에 끼어서 들려 올때면 소스라 치게 놀랐었고, 꿈에 니가 나오던 날이면 꿈에 나오는 이유가 그 사람이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빠져나와 그렇다 하길래 너도 혹시 내가 보고싶은가 생각하다가, 아니 그냥 꿈은 반대니까 넌 잘 지내고 있겠지 하며 씁쓸하게 웃으며 넘겼다.

네 생각이 나서 웃으면서 챙겨봤던 진짜사나이도, 우연히 보게 되면 놀라서 채널을 돌리게 되는 내 자신이 너무 밉고 한심했어. 왜 그렇게 사소한것 하나하나에 널 생각했었을까.

너와 헤어지고 힘들게 2주동안의 실습을 끝내고, 서울에서 마산 터미널을 갔는데 보이는건 너랑 간곳뿐이고 너랑 다닌 길 뿐이더라, 입대전 내가 군대가서 널 끝까지 기다리길 원했던 너는 최선을 다해서 추억들 쌓으려고 방방곡곡 돌아다녔던 것이 이별 후에 이렇게 힘들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헤어진 후에도 군대에 있는 너는, 다음휴가 전까지 한달이 넘게 프로필사진이 내 사진 이여야만 했기에 너의 프사를 볼때마다 더 가슴 아파해야했고 울어야만했어.

2년을 함께했고, 헤어진지 1년이 다되어가지만
함께하는동안 100번 웃었다면 난 헤어지고 200번을 울었어. 그만큼 힘들었어 정말

하지만 너 때문에 잘 느끼게 되었어, 난 너만큼 좋은 남자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난 22살 이쁜 나이이고, 충분히 더 이쁜 사랑을 할 수 있다는걸.

너랑 연애하면서 가장 좋았던 추억을 꼽으라면 2달동안 떨어져 지내다 우리집 앞에서 꽃다발 주었던 날, 한달을 넘게 못보다가 수료식날 검게 그을린 살짝 굳어져 발바닥도 못떼던 니 얼굴이 그렇게도 난 멋져 보이더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멀리까지 가서 너와 별보며 걸을 수 있었던, 시간 구애 받지 않고 서로만 보며 이야기 할 수 있었던 면박 날까지..생각해보니 다 전부 난 기다리는 일에 익숙해져 있었고 널 많이 좋아했기에 그 기다리는 일도 행복했고 너의 곰신이라 참 자랑스러웠어.

기다리는거라곤 한번도 해보지 않은 너는,
기다리는 사람의 심정같은건 전혀 모를거야.

오는 전화마다 기분좋게 받고 너무 널 기다리고 싶어하는게 눈에 보이면 니가 날 당연하게 생각할까봐, 한번 팅겨도 보고 삐져도 봤던 건데 그게 너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나를 멀리하게 된 이유었을지 어떻게알았겠니

난 왜 오지도 않을 1000일과, 축하해주지도 못할 네생일과, 1111일이라며 좋아했던 반겨주지도 못할 전역일을 달력에 체크해놓았을까 내 손을 몇번을 원망했어.

너의 어느것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것이 없었고,
너는 네가 한없이 부족하다 말해왔었지만,
나에게 너는 너무나도 큰사람이었고
내 전부였고, 내 세상이었다..

너는 적어도 '얘는 내가 이래도 좋구나.. ' 하는 건방같은거 떨지말고, 기다려주고 애써준 나에게 더 사랑해주고 못해준만큼 잘해줘야 했어

나와 있는 시간이 설레지 않다고 자부하며 4시간을 넘게 달려온 울던 나에게 다그쳤던 너였으니 나없는 남은 군생활도 잘할거라 생각한다. 비록 내 기억속에 너는 20살 예쁠때 만난 풋풋했던 사람이겠지만 사랑했던 기억을 조금은 남겨둘게 그게 내가 충분히 사랑 받았었다는 증거가 되니까, 그리고 내가 그리워하는건 니가 아닌 사랑 받으며 하루하루 예뻤던 나였음을 알기에라고 해둘게.

누가 그러더라, 20분 먹는 밥도 8시간이 되어야 소화되는데 6개월 만난 사람을 일주일 동안 잊으라 하는걸 자신의 마음에 대해 너무 큰 모진 상처아니냐고, 하물며 손톱을 잘라도 허전한데 사람은 어떻겠냐고, 비록 지금은 나도 2년가까이 만났던 널 웃으며 볼 수 없겠지만 시간이 약일거야, 넌 잘 지낸다는 소식에 많이 섭섭하기도하고 다행이기도 해. 내가 이렇게 힘들었는데 너까지 엉망진창이면 최악이잖아. 다시 만날 것도 아닌데 그치?

헤어지기전 난 혹시나 네가 팔다리를 잃더라도 네곁을 지킬수있을지 그런생각도 해봤어, 근데 그거 아니? 난 네가 팔다리를 잃어도, 날 좋아해주는 너라면 끝까지 네옆에 남아 있었을거라는거. 이건 정말 한치의 부끄럼없이 하는 얘기야. 비록 그건 네가 나한테 상처주기전 얘기지만.

넌 아마 나보다 널 생각해주고, 챙겨주고, 좋아해주는 사람 만나기 힘들거야. 아마 나 역시도 널 만날때 그 순수한 날 보긴 힘들거같아. 편지에 구부렁 거리며 쓴, 니가 써준 ‘누구보다 행복한 여자 만들어줄게’ 하던 니 말 한마디에 행복했던 내 스무살을 추억할게.

남들에게, 그리고 너에게는 보통의 연애일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너와의 시간은 특별한 연애였고 넌 무척이나 특별한 나의 군인이였다

인연인줄 알았고, 운명이길 바랬으며 함께이길 원했고, 미치도록 좋아했으며 눈물이 날만큼 소중했다
행복을 기대했고 영원을 믿고싶었지만 우연이었나보다.

배부르면 노래부르기를 힘들어하던, 노래부를때 쳐다보면 부끄러워하던, 사진찍을때 손가락으로 허세부리던, 피아노를 참 잘치던, 어리광 부릴줄만 알았는데 둘이 캠핑가는 날이면 무거운짐 다들어주던, 낚시를 참 좋아하던, 사진찍기를 그렇게 싫어하는데 내가 카메라를 들이밀면 억지웃음 지으면서 사진찍어주었던, 그리고 마지막으로 운전해서 나랑 여행 다니는걸 참 좋아하던 너를 이제는 볼수없겠다.

가끔 그런생각을 해본적도 있어, 너의 입대날짜가 다가올무렵 우리에게 큰위기가 있었을때, 그때 우리가 서로를 놓아주었더라면 지금 좋은 친구사이는 되어있었을까.. 그때 내가 기다릴수 있으니 더 만나보자 라는 얘기만 안했더라면 지금처럼 힘들지는 않았을까..

그런데 뭐 좋은 이별이라는게 있겠니,,

밥은 넘어가겠니? 잠은 자겠니?
한시간에 한번씩 깨서, 혹시나 너한테 전화가 올지 문자가 올지 확인하고 다시 잠이들고 그 짓을 반복했다.

잘때도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하며, 어떤 날은 우리가 여전히 예쁘게 사귀고있는꿈 그리고 어떤 날은 나에게 미안하다며 용서를 빌어 그걸 바로 받아주고 재회하는꿈...
아주 난리가 났다 난리가.

재회하고싶으면 절대 연락하지 말라는, 남자들은 잡으면 잡을수록 질려하고 밀어낸다는 글을 읽고 몇번이나 휴대폰을 들었다가 내려놓았는지 셀수가 없다...

왜 이렇게 좋았던 것만 생각나고, 좋았던 기억만 떠올리게 되는건지... 내 예쁜 첫사랑아

너는 시간이 가긴가니?
난 헤어지던 그 부대앞의 너의 모진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그려지는데...

그래도 차가운 뒷모습이 마지막이였던
너에게 감사한게 있어.

순수했던 스무살에 한달에 몇십통의 편지를 써내려가며, 택배한번 보낼일 없었던 내가 우체국에 들락날락 거리며 매일같이 강원도로 택배를 보내고, 널 볼수있는 날을 기다리며 널 볼수있는것에 무척 감사할수있던-

그리고 간단한 말도 쉽게할수있는 카톡과 문자가 아닌 전화한통, 편지한통의 소중함을 알게해준 아날로그식의 연애를 하게해준 너에게 많이많이 고맙다.

넌 솔직히 객관적으로든 주관적으로든 잘생긴얼굴은 아니였지만, 적어도 나는 배가나오면 푹신하다고 좋아했었고, 살이 빠지면 턱이 갸름해진다고 멋지다했고, 얼굴이 까맣게타면 남자답다고 좋아했었으며 니가 어떤 남자를 좋아하냐고 물었을때 내가 니 자체로도 좋다고 대답했던거 너도 아마 기억할거야.

하지만 넌 헤어지기 전날 면박갔던 나에게 휴대폰은 왜이리 오래된걸 쓰냐고 바꿀때 되지않았냐고 했었지.
넌 이미 내 모든것에 싫증이 나있던 상태였어.
하지만 난 그 오래된 노트2 안에 너와 했던 모든 추억이 담겨있어서 좋아했었고, 무엇보다도 그 휴대폰으로 언제 올지 모르는 너의 전화를 기다리는것이 행복했기에 너의 말에 더 아프고 쓰리더라.

오래된 것에 정을 주고 더 애착을 주는 나와는 달리 넌 이별할 준비를 미리하고 싫증내는 사람이였나봐.

난 내가 너에대해 참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별을 고하고 부대로 들어가는 너의 뒷모습은 너무나 차가웠고 너무나 낯설더라

내가 한때 진심을 다했던 사람이 변해있다는게 그렇게 힘들줄 알았다면, 난 어느누구도 만나지 않았을거야

넌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었는지,
그래도 나쁜놈으로 불려지긴 싫었던건지
내가 좋은 사람이였고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이미 멀어진 니 마음을 좋게만 포장하더라.?

넌 끝까지 그렇게 너만 알던 사람이더라.

니가 처음 헤어지자고 했으면 욕이라도 퍼부을수있었는데, 헤어지자는 말을 내가 꺼내서 나는 화를 낼수도 없었어.

넌 결국 헤어지면서 상처 받은거 하나도 없이 끝까지 좋은놈될수 있었던 거고.
뺨을 맞든 욕을 먹든 이별을 얘기할 타이밍을잡았어야지.. 적어도 힘들게 몇시간을 달려갔던 그날이 오기전에..

니 맘 편하자고 흘러가는 그 시간동안에 난 얼마나 비참했는지 모른다..

너희 부모님께 죄송할정도로 나랑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했던 니가 면박 복귀 몇시간을 남겨두고 부대에 들어간다고 했을때부터 예감했어야 했는데...
왜 난 그걸 뒤늦게 알아버린걸까...

그나마 내가 타이밍 맞게 얘기해줘서 너는 니가 원하는 오래되고 싫증나는 여자와의 이별을 맞게된거고.

그게아니였으면 군대 끝까지 다 기다리고 난 더 큰상처를 받았을걸?

헤어지고 1년뒤쯤에 페이스북에 올리는. 나랑 행복했을때의 다정한 너의 모습과 말투는 온데간데 없고, 험한말과 안좋은말, 성적농담들을 하는 너의글을 보며 날 좋아해줬고 순수했던 너의 모습을 이젠 볼수없다는게 가장 슬펐어.

이제야 안 사실인데 네가 날 카톡 차단했다는 걸 안 후에 더 크게 느꼈어. 아! 나는 이제 니가 잊고 싶어하는, 어쩌면 이제는 까맣게 잊어버려진 전 여자친구일 뿐이고, 우리는 더이상 예전처럼 지낼수 없는 사이라는걸

수줍던 친구사이도 되지 못한다는걸



너에겐 무의미한 일들이, 나에게는 왜 전부처럼 느껴졌는지
가끔은 그게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나기도했어.

그래도 고마워 남들이 너와나는 어울리지않는다고 했던 말들을 너랑 헤어지니까 알수있었어
너와 내가 알고있던 것보다 난 더 멋진사람이니까
난 누구보다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여자니까.

연애하면서 화가나도 한번도 먼저 전화를 끊은적 없는 너였는데, 이제 다시는 너에게 전화가 오질 않는거보니 우리의 연애가 끝나긴 했나보다.

포상휴가, 격오지, GOP, 짬, PX 등등
알지도 못했던 군대용어를 너로인해 알아간다는게 기뻤고 행복했음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며,,,

돈아깝다고 인형뽑기하는걸 싫어하던 내가 네가 인형뽑기해서 주는 인형 받는게 행복해지고, 니가 제일 좋아하는 박효신노래를 즐겨듣게 되며, 느끼해 못먹던 까르보나라가 제일 좋아하는 파스타가 되어버린 나를 탓하며...

헌신하다 헌신짝이 되어버렸고,
꽃신신으려다 내 신발까지 잃어버렸네..

나는 이제 겨우 알았다. 너는 내가 울거나 말거나 아무 상관이 없었을 사람이였고, 너는 내가 있거나 없거나 아무 미동도 없었을 사람이었다. 다음번엔 내가 울면, 내가 없으면 세상이 저무는 줄 아는 사람을 만나고싶다

난 이렇게도 많이 힘들었는데, 왜 넌 날 아쉬워하지도 그리워하지도 않는걸까

내가 좋은 사람이라면서 왜 너한테는 그럴수 없었던 건지 모르겠다, 참 모순적이네.
너보다 좋은 사람 만나고싶어 나도.
나도 사랑받고싶고 이렇게까지 매달려 가면서 구걸 같은거 하고 싶지 않았어 나도.

근데 다른사람 만나라고 할거면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말같은건 덧붙이지 말았어야지.
네가 이러는데 내가 어떻게 행복하니,,

네가 더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데 내가 어떻게 멀쩡해.
왜 끝까지 착한 사람이고 싶어하니 너.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고마워할줄 모르던 너였으니까,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귀한일인지 모르던 너였으니까.

내가 힘들어했던 만큼 너도 힘들어하기를 바랄게.

하루하루 너와의 만남에 시간에 기억을 고집하고 의미를 두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는거 뒤늦게 라도 알아버리길-

후회는 자기가 아끼는 것을 버리고 난후에 하는것이 아니라, 자기를 아껴준 사람을 버리고 나서 하는 것이라고 하니 넌 늦은후회를 해버리길-

이런 글귀를 보다가 펑펑 울어버린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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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밥을 먹다가 울컥하는 기분을 느껴보기를
새벽이 얼마나 힘든 시간인지 너도 느껴보기를
내가 왜그렇게 아파했는지 공감하는 순간이 오기를
곁에 있을때 왜 잘해주지 못했나 눈물을 쏟으며 후회하기를
잊으려 할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모순을 겪어보기를
내가 아니면 안될것 같은 간절함을 느껴보기를
#
진짜 이 글은 내가 너에게 몇번이고 하려했던 말을
대변해준것 같았으니까

그래도
나는 니가 옆에 없어도 충분히 어여쁜 사람이니까
씩씩하게 살아가보려고 한다

비록 제일 가깝고도 제일 아꼈던,
친구한명을 잃어버렸지만

이제야 뒤늦게 절실히 깨달은 변하지 않은 사실 2가지는 니가 떠났지만 나는 여전히 소중한 사람이고, 니가 날 등돌렸지만 나는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꽤나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거야 사랑했고, 예뻤다 너와나는

좋아했어. 진심으로, 아주많이
그리고 진짜 많이 소중했어 내 군인아.

내 인생에 니가 없으면 허전할만큼,,,
네 군복에서 나는 냄새가 나라뿐아니라 나도 지켜줄거라는 생각을 들게해준 가장 믿음직한 향기라 느낄만큼,,,

군복이 참 잘 어울렸던, 내 전부였던 강원도의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