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권에 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익명입니다2016.07.27
조회1,077

 

안녕하세요.
이런 곳에 글을 쓰는 게 처음이라서, 뭘 어떻게 써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카테고리는 이쪽이 맞는 것 같고.
나중에 답글 달리면 여자친구와 볼 예정이니
너무 날 선 답글은 자제해 주시고,
좋은 조언 많이 부탁드립니다.

 

 

나이는 34이고, 그냥 회사원입니다.
벌이는 그냥그냥 그렇고, 대학때부터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대출 조금 낀 조그마한 전세 하나 있는 정도입니다.
(제가 교통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로 아직 차가 없습니다.)

 

여자친구는 저보다 한살이 많습니다.
성격도 좋고, 저랑 코드도 잘 맞고,
부족하고 못난사람덕에 여행 한번 가는것도 힘든데 (교통문제로)
내색 한번 안하고 잘 웃어주는 사람입니다.
많이 사랑하고, 또 사랑받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약 500일이 조금 안되는 기간 만나오면서
큰 트러블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무슨 큰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결혼하자. 고 서로 이야기도 마친 상태입니다.

 

 

저는 딩크족에 가깝습니다.
소위 말하는 '헬조선'에 제 핏줄 내놓아
험한 꼴 봐가면서 살게 하고싶지도 않고,
장손이면서 종손으로 살았던 제 정신적 스트레스를
와이프와 아이에게 대물림 하고싶지도 않고,
10개월이란 시간동안 힘들어 할 와이프도 걱정되고,
아이를 낳음으로서 생길 책임감과,
그 외의 모든 것들이 저에게는 달갑지 않습니다.

 

부모님께서도 (반농담이시겠지만)
니 주제에 결혼만 해도 감지덕지라고 하시면서
아이는 마음대로 하라고 하십니다.

 

물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생기는 즐거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우선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얘기도 했고,
여자친구도 그런 성향이긴 합니다.
그래도 와이프가 될 사람이 진정으로 원한다면
고민해볼 생각 정도의 되다만(?) 딩크족쯤 됩니다.

(출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마어마하더군요.
입구절개에, 오로에, 골반이야기 등등...
그 고통을 와이프에게 주고싶지 않다는 것도 제 생각입니다.)

 

이정도가 저와 제 생각에 관한 소개입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나이도 나이고, 결혼하고싶은 상대이기에
아무래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우리 결혼하면 이렇게 살자' 쯤의 얘기가 나오는데,
크게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좋은 머리를 주신 부모님 덕에
나름 명문이라는 대학교에 입학해서
1학년때부터 과외로 꽤나 많은 돈을 모았습니다.
덕분에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학교를 다녔죠.
등록금과 학비는 부모님이 지원해주셨고,
방세부터 용돈 외 모든 것은 다 제가 해결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번 돈 관리는 모두 다 제가 했고,
앞으로도 제가 번 돈의 관리는 제가 하려고 합니다.

 

이 지점을 여자친구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왜 결혼을 하는건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각자 관리하면 각자 살지, 왜 같이 사냐고 반문합니다.
그리고 제가 관리하면 돈이 다 줄줄 샐거랍니다.

 

술 안좋아해서 많이 안마시고, 담배 안피우고.
취미도 책 보거나 미드 보는정도?
돈 드는 취미는 게임정도 있습니다만, 그것도 엄청 쓰는 건 아니고,
한달에 한개 게임소프트 사는정도입니다. (대략 10만원 안팎입니다.)
빚이라고 하면 대출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조만간 정리될 예정입니다.

 

그런 얘기도 한 적 있습니다.
그럴거면 제가 돈관리를 도맡아서 하는건 어떻냐는 이야기
그것도 전 싫습니다.
규모가 두배가 될텐데, 두배의 규모를 감당할 자신도 없고,
머리가 아파질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각자 수입의 %로 해도 좋고, 정량으로 해도 좋고
(둘 수입은 제가 약간 더 많지만 거의 차이가 없는 정도입니다.)
각출해서 생활비며, 부모님들 용돈 드리고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생활하기로.
아이는 생각이 없으니 와이프의 경력단절도 문제가 안 될 것이며,
갑자기 목돈이 들어갈 일도 없을테니 큰 문제 없을거라고요.

 

 

인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는 못살겠대요.
무조건, 경제권은 한 사람이 쥐고,
다른 한사람은 용돈받아 생활해야 한답니다.

 

각출한 돈의 관리/사용을 와이프에게 맡기겠다.
여자친구가 싫답니다.
용돈을 많이 주겠답니다.
그건 제가 싫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혼자 살아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돈이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돈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기분이 싫은것도 같습니다.
도저히 와이프에게 용돈받아가면서 살아간다는 상황이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반대로 제가 누군가에게 용돈을 주는 상황도요.
어지간하면 맞춰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문제만큼은 도저히 맞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인데,
주말에 이 문제로 작은 소란이 있었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혼도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에게 "다른사람에게 물어봐라, 누가 맞는지"
라는 이야기를 들어, 어디 좋은데 없나 친구에게 물어보니
'이런곳이 있다' 정도의 얘기를 들어 찾아왔습니다.


특별히 이렇다 할만한 커뮤니티를 하는 게 없어서
이곳에 와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누가 맞는지'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00사람이 있으면 모두 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테니까요.


제 생각이 그렇게 용인하기 힘든건지,
혹시 저처럼 살고있는 부부가 있으시다면, 생활은 괜찮으신지
이런 것들이 궁금합니다.

 

 

쓸 데 없는 질문 하나에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여러 조언들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