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 내일이 기대되지 않고.

남자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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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 방 주제와는 상관 없지만 남자임에도 즐겨보는 곳 이기에 글 하나 짧게 쓰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내일이 기대되지 않는 오늘에 머물며 꿈이 무엇이었나를 되짚기에도 이미 멀어진 듯 싶어 그저 오늘도 후회로 몸을 닦습니다.

29. 어중간한 나이에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중견기업에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연봉을 받으며 그저 묵묵히, 푸념섞인 한숨으로 오늘을 뱉습니다.

유난히 더운 오늘 수출 작업으로 땀을 비오듯 흘리고 상사들의 수고했다는 말에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일한다는 감사함에도 지워져가는 하고 싶었던 일을 기억하니 아직도 잘 모르겠는 하루를 보냅니다.

터벅터벅 들어가는 집 앞 창가를 올려보면 예전엔 이런 나의 하루를 기다려주는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무척 친했던 할아버지. 그저 함께 있는게 어릴 땐 그저 좋았습니다. 근데 나이가 하나씩 먹으니 친구랑 노는게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날 좋아하시던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그냥 오늘 문득 생각하니 하교 할때면 할아버지가 항상 창문에서 절 반겨주었는데 아마 할아버진 하염없이 절 기다리셨던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평소와 달리 유난히 손이 차가우셨고, 그 날 직감적으로 알았음에도 그 날도 그리 오래 같이 있지 않았습니다.

그 날이라도 오래 있어줄 걸. 할아버지는 절 제일 좋아해줬는데 전 그냥 당연시 했던 것 같습니다. 익숙함에 가장 소중한 것을 놓지고 살았습니다. 어렸다는 변명으로 하염없는 희생을 모른 척 했습니다.

요즘 처럼 힘들때 할아버지는 그저 웃으며 안아줬을텐데. 그땐 그 품의 소중함을 몰랐습니다. 시간이 지나야 그 날이 보였지만 그 날은 다시 돌아오지 않더군요.

그저 하염없이 울어도 위로도 그 어떤 말도 아닌 꼭 껴안아줄, 정말 내가 다 잘못 했어도 괜찮다고 꼭 껴안아줄, 그저 토닥토닥 등을 두드리며 괜찮다고 해 줄 할아버지.

오늘따라 참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