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는 신기가 있으셨음.
하지만 신을 받으면 자식대에 신을 물려줘야 한다고
한사코 거부하셨고... 그 때문에 사는 동안 늘
시름시름 아파야 했음...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병 때문에 항상 걱정이셨고...
그래서 신을 쫒는? 신기를 가라앉히는?
굿판을 자주 여셨음.
그 때문일까 우리 집 가계는 계속 기울어만 갔음... ㅜ ㅜ
우리 할아버지의 누이,
그러니까 내겐 고모할머님이 되는 분이 무당이셨음.
그냥 그렇고 그런 무당이 아니라...
꽤 큰 신을 모시는, 지역에서 이름 난 무당이었던 걸로 앎.
명성에 걸맞게 많은 부를 모았지만
여인으로서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음...
어릴 적 부모님과 내 기억에 의하면
할아버지와 고모할머니는 번갈아가며 자주 편찮으셨음.
할아버지의 몸이 안 좋아 (고모할머니 몰래) 굿을 하면
다음 날 할아버지는 멀쩡해지고
고모할머니가 시름시름 거동을 못하실 정도로 아프셨고...
고모할머니가 회복되어 괜찮아지시면
이번엔 또 할아버지가 몸져 누우셨음......
우리 할아버지와 고모할머니는
차로 1시간 거리의 다른 지역에 사셨는데
고모할머니 댁 근처에 우리집이 있어서
굿판 이후엔 꼭 할머니로부터 엄마에게 전화가 왔음.
고모할머니께서 며칠 편찮으실지 모르니
우리 엄마더러 가서 간호를 좀 해달라는 거였음.
여인으로의 삶이 박복한 탓이었던 것인지...
고모할머니께선 자식이 없으셨음.
아니 정확히 말하면 호적상엔 있는데
배 아파 낳은 자식이 아니었음
우리와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런...
암튼 그래서 고모할머닐 돌볼 분은
가까이에 우리 엄마 밖에 없었음. ㅠ
그럴 때마다 어린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쫄래쫄래 같이 따라 나서곤 했었음.
그렇지만 나는 고모할머니의 신당?엔
본능적으로 들어가지 않았음.
분명 여타 한옥집과 다를 바가 없는데...
그저 작디 작은 정갈한 공간이었을 뿐인데...
거대한 무언가가 공간을 꽉 채우고 있는 느낌이었음.
가끔은 문 밖에 그냥 서 있을 뿐인데도 숨이 차오르는 듯 했음.
심부름으로 가까이 다가가는 것조차 본능이 겁을 냈기에
나는 멀찍이 떨어진 대청마루에 앉아
엄마가 일을 보는 동안
인형놀이를 하거나 소꿉놀이를 하거나 하며 시간을 보냈음
아직도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진... 잘 모르겠음...
안타깝게도 내 할아버지와 고모할머니께선
내가 그렇게 어릴 때 너무 일찍 돌아가셨음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은 아주 오랜...
빛바랜 단편적 기억의 조각들 뿐임...
몇 가지 더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두 분께서 굉장한 미남 미녀였다는 거임.
후대에 자식들은 그 미모를 물려받지 못하고
다소 선이 굵은? 외모인데
두 분은 선이 여린 꽃미남 꽃미녀 같은 느낌이었음
젊은 시절 사진을 봐도 요즘 아이돌 느낌 남...
그러나 눈빛만은 범상치 않게
안광이 빛난다 해야 하나 좀 남달랐음.
이런 집안의 영향인지
아니면 어쩌다 들어맞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할아버지의 자손들은 아주 가끔씩
예지몽 같은 것을 꿈.
글이 길어져서
꿈 이야긴 다음에 하도록 하겠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1. 고모의 꿈
닭이 우는 새벽녘...
고모가 괴이한 꿈을 꾸고 계셨다 함.
어딘가 모를 곳을 끝없이 걸어 걸어 가는데...
그 끝에 고모의 큰 오빠, 내 큰아버지 되시는 분이
돌아가시는 현장이 있었다고 함...
형제가 죽는 꿈은... 꿔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꿈 속에서도 느끼는 감정의 깊이가 엄청나게 큼
더군더나 아들아들 하던 시대에
아버지 같이 높은 제일 큰 오빠라
고모의 충격은 배가 되었다고 함...
눈을 번쩍, 억지로 떠
끔찍한 꿈을 곱씹으며 마음을 진정시키던 와중 ...
전. 화. 벨. 이. 울. 렸. 음
고모는 그 전화가 정말 받기 싫었다고 함...
가뜩이나 꿈자리가 안 좋아서 뒤숭숭한 판국에
새벽에 울리는 전화라니......
한 통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울려대니
결국... 어쩔 수 없이... 받긴 받으셨다고 함
아니나다를까........ 그 전화는...
큰아버지의 부음를 알리는 전화였음 ...........
장례식장에 도착했을 때 고모는
아무런 언질도 받지 못했지만
이미 언제 어디서 돌아가셨는지까지
다 예상하고 계신 상태였음
꿈속에서 큰 아버지의 사고현장을 목격했기에...
내 큰 아버지는 3중 추돌사고로 돌아가셨음
맨 앞에 큰 아버지가 운전을 하고 가고 계셨고
그 다음 차량이 음주운전 차량이었는데
이 음주운전 차량이 사고를 낸 거임
이때까진 운전석에서 나와 살펴볼 거 살펴보고 다 하며 살아계셨다고 함
그런데 다시 운전석에 앉는 순간
잇따라 다른 차량이 사고를 내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돌아가시게 되었음...
재수없게도 둘 다 음주운전 차량이었음...
이 모든 과정을 고모는 꿈 속에서 다 보고 계셨음
아찔한 사고에 놀랐다가 다시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다
또 다시....................
고모는 너무 괴로워하셨음...
불가항력인 일이라며 모두 위로했지만...
한동안은 자책과 한숨으로 세월을 보내셨음...
한여름밤 무서운이야기? 6
우리 할아버지는 신기가 있으셨음.
하지만 신을 받으면 자식대에 신을 물려줘야 한다고
한사코 거부하셨고... 그 때문에 사는 동안 늘
시름시름 아파야 했음...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병 때문에 항상 걱정이셨고...
그래서 신을 쫒는? 신기를 가라앉히는?
굿판을 자주 여셨음.
그 때문일까 우리 집 가계는 계속 기울어만 갔음... ㅜ ㅜ
우리 할아버지의 누이,
그러니까 내겐 고모할머님이 되는 분이 무당이셨음.
그냥 그렇고 그런 무당이 아니라...
꽤 큰 신을 모시는, 지역에서 이름 난 무당이었던 걸로 앎.
명성에 걸맞게 많은 부를 모았지만
여인으로서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음...
어릴 적 부모님과 내 기억에 의하면
할아버지와 고모할머니는 번갈아가며 자주 편찮으셨음.
할아버지의 몸이 안 좋아 (고모할머니 몰래) 굿을 하면
다음 날 할아버지는 멀쩡해지고
고모할머니가 시름시름 거동을 못하실 정도로 아프셨고...
고모할머니가 회복되어 괜찮아지시면
이번엔 또 할아버지가 몸져 누우셨음......
우리 할아버지와 고모할머니는
차로 1시간 거리의 다른 지역에 사셨는데
고모할머니 댁 근처에 우리집이 있어서
굿판 이후엔 꼭 할머니로부터 엄마에게 전화가 왔음.
고모할머니께서 며칠 편찮으실지 모르니
우리 엄마더러 가서 간호를 좀 해달라는 거였음.
여인으로의 삶이 박복한 탓이었던 것인지...
고모할머니께선 자식이 없으셨음.
아니 정확히 말하면 호적상엔 있는데
배 아파 낳은 자식이 아니었음
우리와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런...
암튼 그래서 고모할머닐 돌볼 분은
가까이에 우리 엄마 밖에 없었음. ㅠ
그럴 때마다 어린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쫄래쫄래 같이 따라 나서곤 했었음.
그렇지만 나는 고모할머니의 신당?엔
본능적으로 들어가지 않았음.
분명 여타 한옥집과 다를 바가 없는데...
그저 작디 작은 정갈한 공간이었을 뿐인데...
거대한 무언가가 공간을 꽉 채우고 있는 느낌이었음.
가끔은 문 밖에 그냥 서 있을 뿐인데도 숨이 차오르는 듯 했음.
심부름으로 가까이 다가가는 것조차 본능이 겁을 냈기에
나는 멀찍이 떨어진 대청마루에 앉아
엄마가 일을 보는 동안
인형놀이를 하거나 소꿉놀이를 하거나 하며 시간을 보냈음
아직도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진... 잘 모르겠음...
안타깝게도 내 할아버지와 고모할머니께선
내가 그렇게 어릴 때 너무 일찍 돌아가셨음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은 아주 오랜...
빛바랜 단편적 기억의 조각들 뿐임...
몇 가지 더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두 분께서 굉장한 미남 미녀였다는 거임.
후대에 자식들은 그 미모를 물려받지 못하고
다소 선이 굵은? 외모인데
두 분은 선이 여린 꽃미남 꽃미녀 같은 느낌이었음
젊은 시절 사진을 봐도 요즘 아이돌 느낌 남...
그러나 눈빛만은 범상치 않게
안광이 빛난다 해야 하나 좀 남달랐음.
이런 집안의 영향인지
아니면 어쩌다 들어맞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할아버지의 자손들은 아주 가끔씩
예지몽 같은 것을 꿈.
글이 길어져서
꿈 이야긴 다음에 하도록 하겠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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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모의 꿈
닭이 우는 새벽녘...
고모가 괴이한 꿈을 꾸고 계셨다 함.
어딘가 모를 곳을 끝없이 걸어 걸어 가는데...
그 끝에 고모의 큰 오빠, 내 큰아버지 되시는 분이
돌아가시는 현장이 있었다고 함...
형제가 죽는 꿈은... 꿔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꿈 속에서도 느끼는 감정의 깊이가 엄청나게 큼
더군더나 아들아들 하던 시대에
아버지 같이 높은 제일 큰 오빠라
고모의 충격은 배가 되었다고 함...
눈을 번쩍, 억지로 떠
끔찍한 꿈을 곱씹으며 마음을 진정시키던 와중 ...
전. 화. 벨. 이. 울. 렸. 음
고모는 그 전화가 정말 받기 싫었다고 함...
가뜩이나 꿈자리가 안 좋아서 뒤숭숭한 판국에
새벽에 울리는 전화라니......
한 통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울려대니
결국... 어쩔 수 없이... 받긴 받으셨다고 함
아니나다를까........ 그 전화는...
큰아버지의 부음를 알리는 전화였음 ...........
장례식장에 도착했을 때 고모는
아무런 언질도 받지 못했지만
이미 언제 어디서 돌아가셨는지까지
다 예상하고 계신 상태였음
꿈속에서 큰 아버지의 사고현장을 목격했기에...
내 큰 아버지는 3중 추돌사고로 돌아가셨음
맨 앞에 큰 아버지가 운전을 하고 가고 계셨고
그 다음 차량이 음주운전 차량이었는데
이 음주운전 차량이 사고를 낸 거임
이때까진 운전석에서 나와 살펴볼 거 살펴보고 다 하며 살아계셨다고 함
그런데 다시 운전석에 앉는 순간
잇따라 다른 차량이 사고를 내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돌아가시게 되었음...
재수없게도 둘 다 음주운전 차량이었음...
이 모든 과정을 고모는 꿈 속에서 다 보고 계셨음
아찔한 사고에 놀랐다가 다시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다
또 다시....................
고모는 너무 괴로워하셨음...
불가항력인 일이라며 모두 위로했지만...
한동안은 자책과 한숨으로 세월을 보내셨음...
#2. 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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