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 글썼던 사람이에요

낯선2016.07.30
조회3,246
안녕하세요 산후우울증 글썼던 사람입니다.
이어쓰기를 못하겠네요; 어떻게 하는건지..
생각보다 정말 많은 댓글이 있어서 놀랐고, 토닥여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뭐라 이어 글을 쓰고싶었는데 또 정리 안된 감정만 토해내게 될 것 같아 시간이 오래 걸렸네요.

댓글들 보고 용기내어 남편에게 내가 우울증이 온것 같다며 상담을 받아보아야겠다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결론은, 흐지부지 됐어요.
이런저런 서운한 이야기며 현재 오는 우울증 증상에 대해 이야기하니 극단적인 산후우울증 사례들을 이야기하며(아기를 창 밖으로 던지는 등의 영아 학대사례) 그런건 아기에 대한 애정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오는거고 저는 아기를 예뻐하니 아닐거라 하더군요. 애를 학대하고싶은 증상까진 아니지만 현재의 우울감이 너무 힘들다하니 제가 산후우울증을 찾아보고 괜히 제 상황을 대입하는거라며... 되려 본인 힘든 이야기들을 털어놓기에 흐지부지되어버렸네요.

그렇게 지금까지 아무 변화없는채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 썼듯 조리원 기간이 끝나 지금은 친정이고, 남편은 주말에 옵니다. 집에서 친정까지는 차로 한시간 거리이고, 원래는 금요일 밤에 오기로 했지만 피곤해해서 토요일에 오게되었어요. 오늘은 처음으로 금요일에 오기로했었는데, 비가많이와서 운전이 어렵다하여 내일 오라 했어요. 그리고 한시간은 혼자 소리죽여 울었네요.

토요일 오전에 와서 일요일 오후면 회사갈 준비한다며 가는 모습이 매번 힘들고, 주 1-2회는 평일저녁 친구를 만나 가볍게 식사며 맥주한잔 하고 간다하는데, 제 마음이 왜이리 꼬인건지 너무 야속하고 땀에 찌들어 하루 온종일 아기랑 씨름하는 모습의 스스로가 너무 밉습니다. 친정에 있기는 하지만 사정상 저녁에만 애를 봐주실 수 있고 그것도 재워놓고 혹시 씻는동안 깨면 봐달라 ㅡ 정도이다보니 거의 독박이나 다름없습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남편에게 좋은 아내가 되고 싶었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고,
부모님께도 야무지고 좋은 딸이 되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정말 하루도 울지 않은 날이 없었네요. 시간이 흐르면 괜찮다 하시던 분들도 있던데 이게 정말 다 지나가나요.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가끔 배냇짓하며 웃는 아기보면 가슴이 뜨끔하고 미안해지네요. 마냥 사랑해주기에도 소중한 시간일텐데 늘 멀리 사라지고 싶어요.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 가서 펑펑 우는 꿈을 매일 꿉니다.


모두 저를 축하해주고 아이를 축복해주는 가운데,
늘 웃고있는 이 얼굴이 사실은 미소가 아니고,
사실은 정말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 알릴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