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후에 핸드폰.

LDW201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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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진동 모드로 해놓은 핸드폰에 진동이 울리면 나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핸드폰을 바라보고 또다시 한숨을 내쉰다.

 

몇 번의 한숨 뒤에야 너에 대한 마음이 사라질까...

 

 

 

내 나이 23살 너는 20살, 겨울에 처음 만났던 우리는 처음 데이트를 초밥집으로 하였다.

 

초밥의 종류, 쥐는 법, 순서. 너와 어색해질 그 몇 초를 위해서 나는 몇 시간을 노력을 했었다.

 

어느덧 500일이 넘게 지나고 나는 25살, 너는 22살.

 

나는 처음과 달리 너에게 점점 실망감만 주고 지치게 만들었다.

 

나는 더 이상 카톡으로, 전화로 어색해지는 그 순간을 위해서 노력을 하지 않게 되었다.

 

심지어 교환학생으로 미국으로 가기로 결정되어 너에게 불안감과 상처만 주었다.

 

 

헤어지기 전에 너는 물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말해주었다.

 

내가 어른스러운 연애를 못하는 것 같다고.

 

그 때 나는 대답했어야 했었다.

 

아니, 내가 너를 상처를 입히는 나쁜놈이라고.

 

 

어제 데이트 카드와 함께 너가 이전에 빌려달라했던 책들과 내가 읽었던 책을 보냈다.

 

나의 책에 그어진 너와 함께 하기 위한 내 고심이 담긴 형광펜 마크가 너를 울게 할 것만 같다.

 

허나 교환학생으로 가야만 하는 나는 너에게 또 상처만 줄까봐 연락을 하지도 못한다.

 

사랑했었고, 사랑하고, 사랑할 것 같다. 내 첫사랑을 언제나 기다리며.

 

To. S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