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자세한 배병수 이력......

나그네200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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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수 사건'의 폭탄은 터질 것인가? 글쎄.. 지금 파릇파릇한 W세대 (이른바 X,Y 세대를 훌쩍넘어 월드컵에 열광한 월드컵세대를 일컫는 신조어라나..)는 90년대 연예계 대부 ‘배병수’ 살인사건과 그 살인범 ‘전용철’에 대해서 알까나?

‘배병수’ ‘전용철’이러면 무슨 조직의 조직원들 이름 같지만 이들은 90년대 연예계에서 그야말로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이며, 지금도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살인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이다. 덧붙여 이들과 함께 했던 당시의 연예인들은 지금은 당대의 최고 연예인이 되어있는 최진실, 엄정화, 최민수 이니.. W세대들도 이 흥미진진한 연예계의 블랙히스토리를 알고 넘어가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흠. 이 이야기를 하자고 보니 왠지 해묵고 꼬리꼬리한 옛날 연예야사를 얘기하는 기분이 드는데 일단의 장황한 설명이 있지 않고서는 10년 가까이 된 이야기를 지금의 독자들에게 풀어놓는 것이 무리가 있는 듯 해서 잠깐의 부연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좀더 자세한 배병수 이력...... 좀더 자세한 배병수 이력...... 90년대 연예계의 “마이다스의 손‘ 배병수

90년대 초 ‘주병진 쇼’라고 미국의 대표적인 토크쇼의 포맷을 거의 흡사하게 COPY한 인기토크쇼가 있었다.

지금은 워낙 토크쇼들이 난무하는 바람에 스타급 출연자 하나 섭외할라치면 작가, PD의 삼고초려는 기본이고, 여러 가지 옵션에, Deal에 별별게 오고가는 복잡한 계약이 되버렸지만 , 당시만 해도 ‘주병진 쇼’의 파워는 대단했다.

일단 거기에 출연하면 대한민국 최고! 라는 인정이었고, 최고만이 초대되는 쇼라는 이미지도 강했다. 그런 자리에 연예인도 아닌 연예인의 매니저가 출연한 것은 아마도 유일무이한 사건이 아니었을까?

그가 바로 배병수였다. 당시 최진실의 매니저였던 배씨는 자신의 유명세에 당시 신인이었던 ‘엄정화’를 끼워팔려고 함께 출연했던 그야말로 무서울게 없는 연예계의 큰손이었다. 게다가 그는 정상급의 스타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10억원대의 재산까지 모아 매니저 사이에서는 "신화적인 인물"로 통했다. 연예계에 뛰어들기 전에는 "배석봉"이라는 이름으로 부기 회계를 가르치는 유명강사였고, 한때는 학원을 6개나 운영하는 준 학원재벌이었다고 하며 그런 그가 매니저에 입문한 것은 지난 87년 군대 동기였던 가수 김모씨를 따라 방송국을 출입하면서부터다.

"사업이 되겠다"고 판단한 배씨는 자신의 재력을 밑천삼아 스타 만들기를 시작했다. 그가 신출내기 연기자 지망생이자 CF모델 엑스트라였던 최진실을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에요’ 라는 삼성전자 CF에 출연시키까지.. 그리고 뒤이어 연예계의 신데렐라로 키워내기까지의 스토리는 아직도 연예계에선 신화처럼 남아있다. 그는 "로비의 귀재"로 통했는데, 자신이 관리하는 연기자를 출연시키기 위해 작가의 집 앞에서 몇시간씩 기다리다 캐스팅을 부탁하는 독종 기질로 스타를 제조해 나갔다.

그러던 그가 자신이 데리고 있던 로드매니저인 ‘전용철’(29세, 당시 21세)에게 살해한 것은 지난 94년 12월12일 새벽이었다.

좀더 자세한 배병수 이력...... 좀더 자세한 배병수 이력...... 배병수 살해범 ‘전용철’... '더이상 참을 수 없다. 양심선언을 하겠다'

전용철은 배씨의 집 정원에서 숨어있다가 배씨에게 가스총을 쏜 뒤 얼굴에 수건을 씌워 둔기로 때리고, 커튼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사건 후 검거된 전용철은 경찰에서 "평소 배씨가 "너는 매니저를 꿈꾸고 있지만 평생 될 수 없을 것이다"며 사람들 앞에서 모욕을 줘 앙심을 품고 있었다"고 범행동기를 털어놓았다.

전용철은 또 배씨의 통장에 수억원의 예금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고 돈을 빼앗고 앙갚음도 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95년 6월 당시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공렬 부장판사)는 배병수씨 살해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각각 사형이 구형된 전용철과 전용철을 도와준 김영민에게 강도 살인죄 등을 적용,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전용철과 김영민은 항소심에서도 강도 살인죄 등을 적용받아 1심대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현재 전용철은 원주교도소에서, 김영민은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그런데....

복역한 지 이미 8년째인 지금 전용철이 느닷없이 양심선언을 하겠다며 해묵은 사건을 수면위로 올려놓았다. 양심선언의 내용이 무엇인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현재 모 수사기관에서 편지 내용과 관련,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모 언론과의 옥중 인터뷰에 의하면, 그는 법정에서 모든것을 떳떳하게 밝히겠다며 "내가 털어놓으면…" 하면서 말을 흐렸고, 이런 결심을 하게된 계기는 "인간적인 배신감 때문이며, 그리고 그들의 변화다. 밖에서 진행되는 소식을 듣고 나는 허탈해졌다."라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특히 전용철은 "양심선언을 한 후 검찰에 재수사를 의뢰하겠다. 그리고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후회없는 진술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좀더 자세한 배병수 이력...... 과연 ‘그들’은 누구인가

현재 연예계의 기자들이나 연예프로그램들은 당시 수 많은 미스테리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지키며 ‘배병수의 살해범은 자신이라고’ 꾿꾿하게 주장했던 전용철이 왜 8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 와서 ‘더이상 참을 수 없다’ 고 한 의도가 무엇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시 36살의 배병수는 유명세만큼 소문도 많아서 그에 대한 원한을 가졌으리라 짐작되는 사람도 많았고, 평소 독한 성격으로 이름을 날렸던 지라 험한 일을 당한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그가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여자 연예인들과의 금전관계, 애증관계가 심심치않게 연예기자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거렸었는데 때문에 지금의 ‘전용철의 폭탄선언’이 당시의 의심스런 심증과 연결되는 것은 아닌지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전씨가 ‘그들’이라고 밝힌 존재가 과연 전용철이 당시 배병수를 살해할 수 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와 관련된 제 3의 인물과 동일인물인지.. 혹은 배병수 살인사건의 가려진 핵심인물인지..그것에 대한 진실도 참을 수 없는 의혹을 낳고 있다. 8년이 지난 살해사건.. 과연 새로운 진실이 ‘폭탄’으로 인해 밝혀질 수 있을까?

- 글 봉수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