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세어라 금복냥~

독거집사20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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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강지 다섯녀석과 14년째 동거중인 애견인 입지요.
작년에 한녀석이 무지개다리를 건넜으니 이젠 4녀석이지만..
5년전 어느 늦여름 .독수리 5가족의 대장인 뺀찌다리에 지방종을 제거하러 병원에 들렀다가 우리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구조되어 보호소로 가기를 기다리던 아기냥이들이 미요미요~~ 거리는 소리에 들여다보니 그중 유독 작아 철장사이로 발이폭폭 빠져가며 태어난지 얼마되지않았는지 축축히 젖어 눈도 제대로 못뜨고 엄마만 찾아 울고있던 아기냥이..
우리집엔 이미 다섯녀석있어! 고양이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잖아!
절대 안돼! 암~~ 안되고 말고! 를 혼자서 몇번이고 되뇌였는데
어느새 한손엔 냥이 분유한통과 한손엔 젖병을 사들고 서있더군요.
그렇게 우리 독수리 5가족과 이 아기냥이의 동거가 시작되었답니다.
처음엔 이 쪼꼬맣고 앵앵 울기만 하는 생명체가 신기해 옹기종기 모여 구경만 하던 우리집 검둥이들중 ..2006년에 새끼낳고 신경질내기 시작하면
단전에서부터 분노를 끌어올려 짖어대는 갈지마오 뽕여사가 이 아기냥이를 품어주는게 아니겠어요?
두시간마다 분유먹이고 강제 배변 시키면서 돌보는 시간 며칠안되어 뽕여사가 젖을 물리고 오줌.똥 다 누이고 다른 녀석들이 반경 1미터안에 접근이라도 할라치면 다 죽일기세로 물고빨고 키운 ..어쩌면 보호소에 가서도 어찌됐을지 모를 이 아기냥이를 복이 많은 아이라 여겨 '금복이'라 이름을 지어주고
지금껏 함께 동거하고 있답니다.
즐거운 소식보다는 슬프고 안타깝고 심지어 무서운 기삿거리들이 더 많은 요즘.. 판에들어와서 여러 애묘인.애견인들이 동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모습들에 위안도 받고. 힘도 받는터라 짧으나마 저의 이야기도 들려드리려 글을 쓰게 되었답니다.

뺀찌와 뽕여사는 14년째 제곁에서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뽕여사의 자손
먼저떠난 봉달군과 호두. 명월이는 10년째 . 그리고 금복냥은 5년째
힘들면 힘든데로 .기쁘면 기쁜대로 함께 살아가고 있답니다.


처음 금복이를 병원에서 입양해오던 날입니다.
눈도 못뜨고 처량하게 엄마품을 찾아 울기만 하던 녀석이 담요에 싸주니 쥐방울만한것이 골골송을 부르던 그때가 아직 기억에 선 합니다.


뽕여사가 품을 내주고 젖을 물리던 때에요.
새끼낳은지 넘 오래라 젖만 물려줘도 고마웠는데..왠걸 젖이 나오더군요.
소량이라 분유와 같이 먹였는데 나중엔 젖땔때 뽕여사가 고생좀 했답니다 ㅋ


무럭무럭 자랄때군요. 엄마랑 똑같은 포즈로 잠들었어요.
처음 눈뜨자 마자 본것이 새까만 녀석들이라 .
거울을 본적없는 금복이는 지 자신도 까말거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ㅋ


첫눈을 뜨고 한참 깡총거리며 뛰기도 하고 뽕여사 쫓아다니면서 꼬리물기도 해볼때 랍니다.


무럭무럭 자라서 캣타워에도 올라갈 쯤 이네요.
말랑한 젤리발바닥이 너무 귀여워서 찍었던 기억이납니다.


장난감으로 술래잡기 할때면 늘 저렇게 인형처럼 목을 쏙 빼고 보고있죠


어느해 겨울이었나 봅니다.
잠잠해서 방에 가봤더니 호두녀석과 저러고 잠이 들었더군요.
주변에서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싸우지 않아?' 입니다만
태어나서부터 늘 함께 자라 그런지 우리 금복이는 여지껏 하악질 한번 하지 않아요. 이젠 명월이나 호두보다는 덩치가 커져서 가끔 사냥놀이를 하는지 혼자 움찔움찔 리듬타다가 쫓아가서 다리를 쏙쏙 거두는 정도? ㅋ


금복이가 시집갈때가 되자 밤에 우는시간이 점점 길어져 중성화수술을 시켰더랬죠.
그리곤 이 가쓰나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지 살이 찌기 시작합니다 ㅋ
캣타워로는 어림도 없어 책장을 하나 구해다가 눞여서 사이사이.아래위로도 지나다닐수있게 구멍을 뚫어주고 기둥마다 삼줄도 감아서 놀이터를 만들어줬더랬죠.
작업 시작하기전인데도 맘에들었는지 오르락 내리락 하며 놉니다




이젠 궁둥이도 뺀찌보다 커지고 이러다 냥이가 아니라 너구리 키운다 하겠다고 궁디팡팡 하면서 농담하지만 '금복아! 뽀뽀! '하면 머리 각도까지 옆으로 살짝 기울이며 까끌한 혓바닥으로 어찌나 살뜰하게도 핥아주는지요 ^^

마지막으로
독수리 가족 사진도 한장 올리고 마무리를 할까 합니다.
금복이 처럼 꼬꼬마때 만나서 이젠 이빨도 빠지고 집에오는 저를 늘 현관에서부터 기다려주던 뺀찌와 뽕여사는 이제는 귀도 들리지 않아 집에들어와 자고있는 녀석들을 깨워야 그제서야 '왔구나' 하며 꼬리를 흔들어주고. 백내장이 와서 아마도 늘 웃어주는 제 모습이 예전처럼 잘 보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 해도..아마 그 긴 시간동안 제가 이녀석들에게 받은것이 너무 많아
들리지 않고 잘 보이지 않는다 해도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늘도 고마워 한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독수리 녀석들 이야기도 들려드릴수있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