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후레자식이라고 욕하시겠죠. 당연히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저는 불효자임에 틀림없으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글이나마 쓰는 건, 이런 생각을 가진다는 자체가 잘못된 걸 알고 고치고 싶은 의지가 있기라도 해서 입니다만. 핑계로는 부족하지요?
저는 39살입니다. 딸 하나를 둔 아빠이구요. 결혼한지 10년째. 직장도 안정되고 맞벌이 해서 가정형편도 특별한 부족함 없이 매월 저축 해가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만,
점점 이렇게 맞벌이로 수입이 쌓여 재산이 되고 전세금을 올려가고 점점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좋은 동네에 살게 되면서 드는 생각이, 왜 이렇게 친부모님이 부담스러울까요? 왜 그 분들이 남같이 여겨지고, 넓어지는 저희 집과 나아지는 형편을 두 분께 숨기고 싶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용돈 한 번 넉넉히 받지 못하며 자랐고, 그렇다고 특별히 부모님께서 제게 고된 아르바이트로 살림을 다 챙기도록 하시지도 않으셨지만, 그저 눈치껏 제 앞가림 해가며 부모님께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용돈 쓰고 학비대고... 그렇게 살아온게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외국계 기업에 입사하여 결혼을 위한 저축도 하고 부모님께 부담을 더이상 드리지 않으며 살게 되었죠.
아내와는 직장에서 만나 직장 3년차에 결혼을 했습니다. 아내의 집도 아주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의 장인어른이 의사이시고 장모님도 훌륭한 인격의... 딱히 어디하나 부족할게 없는 가정에서 아내가 자랐습니다. 아내의 수입도 많았구요.
아내를 만나 비교적 일찍 결혼하고 맞벌이를 하다보니 금방 돈이 모이더군요. 덕분에 모아둔 돈으로 미국에 유학도 다녀와 직업적으로 한결 업그레이드 된 위치에 오를 수 있었고 직업적 만족도나 수입면에서 모두 이전보다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약 5년이 흐르는 동안 자고나면 훌쩍뛰는 서울 아파트 집값에도 불구하고 전세살이를 벗어나 이제는 번듯하게 강남권에서 집도 얼마전에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왜 이렇게 부모님의 시선이 신경쓰이고 부담스러울까요? 솔직히, 부모님께서 저희가 이렇게 집을 넓혀가고 대출을 갚아가고 있다는걸 아시는게 싫습니다. 어쩐지 부모님께 '아직도 우리는 가난하다' 라는 모습을 보여야,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의지를 하지 않으실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은 정말 내가 잘되고, 금전적으로 잘살아가는걸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고 계시겠죠? 너무나 당연한 얘깁니까?
그런데, 왠지 우리 부모님은 아내와 제가 나름 열심히 모으고 있는 월급을 아시면, 용돈이라도 더 달라... 이런 요구를 하실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니 차라리 혼자 였다면, 아직 싱글이었으면 그깟 용돈 얼마나 더 드리겠어 하는 마음으로 드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엄연히 아내와 함께 맞벌이하고 열심히 대출을 갚기 위해 모으고 또 모으는 상황입니다. 저만의 경제가 아닌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라도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은근히 의지하시게 된다면 저는 많이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또, 처가의 부모님과 너무 비교되는 모습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장인어른은 의사시고 장모님도 훌륭하신 분이시니까요.. 앞으로 은퇴하셔도 저희에게 도움이 되시면 되시지, 전혀 짐이 되실 분들이 아니십니다.
하지만 어째 저희 친부모님은 이미 은퇴하신지 오래에, 제가 드리는 용돈과 집에서 하시는 가내부업 소일거리로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앞으로 더 생활형편이 나아질 가능성도 전혀없구요, 덜컥 편찮으시기라도 하면 더욱 걱정입니다. 이게, 가정형편이 서로 다른 두 집안이 만났을 때 생길 수 있는 갈등 중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처가에서는, 혹은 아내는 저희 친가를 경제적인 부담을 주는 존재로만 생각할 것 같고, 저는 그로 인해 부부간에 갈등이 생기는 것도 싫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정말 썩은 정신머리라는 걸. 부모님을 이렇게 밖에 생각안하는 배은망덕한 자식의 모습이라는 걸. 하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그런 원론적인 비난은 지금 상황에 사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저는 알고 싶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제대로된 벌이를 하지 않으셨던 아버지, 그리고 그로 인해 부업으로 생활을 이어나가신 어머니. 이 분들은 정말 저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주고 싶지 않으실까요? 제가 벌어들이는 수입을, 그리고 나아지는 저의 가정형편을 그 분들이 아셔도 정말 그저 자기 일처럼 기뻐하실까요? 그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모으고 좋은 집에서 잘살길 함께 바라실까요? 이런 사실을 알면, 제가 드리는 용돈 좀 더 달라... 이런 얘기를 안하실 분이실까요?
부모님이 남같습니다....
저는 39살입니다. 딸 하나를 둔 아빠이구요. 결혼한지 10년째. 직장도 안정되고 맞벌이 해서 가정형편도 특별한 부족함 없이 매월 저축 해가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만,
점점 이렇게 맞벌이로 수입이 쌓여 재산이 되고 전세금을 올려가고 점점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좋은 동네에 살게 되면서 드는 생각이, 왜 이렇게 친부모님이 부담스러울까요? 왜 그 분들이 남같이 여겨지고, 넓어지는 저희 집과 나아지는 형편을 두 분께 숨기고 싶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용돈 한 번 넉넉히 받지 못하며 자랐고, 그렇다고 특별히 부모님께서 제게 고된 아르바이트로 살림을 다 챙기도록 하시지도 않으셨지만, 그저 눈치껏 제 앞가림 해가며 부모님께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용돈 쓰고 학비대고... 그렇게 살아온게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외국계 기업에 입사하여 결혼을 위한 저축도 하고 부모님께 부담을 더이상 드리지 않으며 살게 되었죠.
아내와는 직장에서 만나 직장 3년차에 결혼을 했습니다. 아내의 집도 아주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의 장인어른이 의사이시고 장모님도 훌륭한 인격의... 딱히 어디하나 부족할게 없는 가정에서 아내가 자랐습니다. 아내의 수입도 많았구요.
아내를 만나 비교적 일찍 결혼하고 맞벌이를 하다보니 금방 돈이 모이더군요. 덕분에 모아둔 돈으로 미국에 유학도 다녀와 직업적으로 한결 업그레이드 된 위치에 오를 수 있었고 직업적 만족도나 수입면에서 모두 이전보다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약 5년이 흐르는 동안 자고나면 훌쩍뛰는 서울 아파트 집값에도 불구하고 전세살이를 벗어나 이제는 번듯하게 강남권에서 집도 얼마전에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왜 이렇게 부모님의 시선이 신경쓰이고 부담스러울까요? 솔직히, 부모님께서 저희가 이렇게 집을 넓혀가고 대출을 갚아가고 있다는걸 아시는게 싫습니다. 어쩐지 부모님께 '아직도 우리는 가난하다' 라는 모습을 보여야,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의지를 하지 않으실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은 정말 내가 잘되고, 금전적으로 잘살아가는걸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고 계시겠죠? 너무나 당연한 얘깁니까?
그런데, 왠지 우리 부모님은 아내와 제가 나름 열심히 모으고 있는 월급을 아시면, 용돈이라도 더 달라... 이런 요구를 하실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니 차라리 혼자 였다면, 아직 싱글이었으면 그깟 용돈 얼마나 더 드리겠어 하는 마음으로 드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엄연히 아내와 함께 맞벌이하고 열심히 대출을 갚기 위해 모으고 또 모으는 상황입니다. 저만의 경제가 아닌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라도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은근히 의지하시게 된다면 저는 많이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또, 처가의 부모님과 너무 비교되는 모습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장인어른은 의사시고 장모님도 훌륭하신 분이시니까요.. 앞으로 은퇴하셔도 저희에게 도움이 되시면 되시지, 전혀 짐이 되실 분들이 아니십니다.
하지만 어째 저희 친부모님은 이미 은퇴하신지 오래에, 제가 드리는 용돈과 집에서 하시는 가내부업 소일거리로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앞으로 더 생활형편이 나아질 가능성도 전혀없구요, 덜컥 편찮으시기라도 하면 더욱 걱정입니다. 이게, 가정형편이 서로 다른 두 집안이 만났을 때 생길 수 있는 갈등 중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처가에서는, 혹은 아내는 저희 친가를 경제적인 부담을 주는 존재로만 생각할 것 같고, 저는 그로 인해 부부간에 갈등이 생기는 것도 싫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정말 썩은 정신머리라는 걸. 부모님을 이렇게 밖에 생각안하는 배은망덕한 자식의 모습이라는 걸. 하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그런 원론적인 비난은 지금 상황에 사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저는 알고 싶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제대로된 벌이를 하지 않으셨던 아버지, 그리고 그로 인해 부업으로 생활을 이어나가신 어머니. 이 분들은 정말 저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주고 싶지 않으실까요? 제가 벌어들이는 수입을, 그리고 나아지는 저의 가정형편을 그 분들이 아셔도 정말 그저 자기 일처럼 기뻐하실까요? 그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모으고 좋은 집에서 잘살길 함께 바라실까요? 이런 사실을 알면, 제가 드리는 용돈 좀 더 달라... 이런 얘기를 안하실 분이실까요?
정말 저의 앞길을 함께 응원해주실 분이신지 아닌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