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후배를 소개 합니다.(부제: 직장 후배를 그만두게 하고 싶어요)

쓸애기2016.08.04
조회1,517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이다 머리까지 빠지는 지경에 이르러 화장실 배수구가 막혀 아침부터 양치하다 말고 칫솔로 머리카락을 걷어내느라 기분이 언짢..하지만 이렇게라도 풀고자 키보드 워리워가 되기로 합니다.

 

이 스트레스의 원인은 다름 아닌 직장 후배 때문입니다. 어느덧 같이 얼굴을 마주한게 9개월이란 기간이 지났네요. 어떻게 그 시간 동안 같은 곳에서 숨을 쉬고 같은 식사를 하고 같은 차를 마시며 같은 곳을 걸어 다녔는지.. X 같은...

 

이 후배의 문제는 정말 글로 표현하기도 어렵네요.. X 같은...  일단 처음에 후배가 입사 했을 때

전 새로운 직장 후배가 생겼다는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친절과 배려, 봉사 정신을 필두로 마치 갓 태어난 예수를 안고 온화한 표정의 마리아 처럼 대했습니다.

 

허나 예수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 였을까요. 아기 예수가 무럭무럭 자라 질풍노도의 시기가 온 것입니다. X 같은...

 

첫번째 예수는 정직합니다. 오전 9시까지 출근 시간 이지만 업무 준비시간이 있어 보편적으로 8시 50분까지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예수는 정직하게도 너무 정직해서 딱 9시까지 출근 하더라고요. 그래도 지각은 아니라 뭐 할말은 없었습니다만....

 

허나 점점.. 멀어지네요 9시부터 출근 시간이...

잦은 지각으로 인해 업무 준비는 온전히 저에게 부담이 되어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합니다.X 같은...

 

이렇다보니 높은 하늘 위에 우러러 저희를 지켜보던 CEO도 알게 됩니다. 전지전능하지만 뿔이난 CEO는 예수에게 지시합니다.

 

'__서 제출해!'

 

예수는 생전 처음으로 써본다며 ____ 거리며 쓰더라고요. 그 애처로운 모습을 지켜보던 전 동정의 마음으로 예수를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었는데 지금 후회합니다.. X 같은...

세월이 흐르다보니 어느덧 예수의 __서는 높은 탑을 이루며 쌓아가기만 하고 생전 처음 써본다는 예수는 __서 작성을 주 업무로 삼아 지금도 옆에서 쓰고 있네요.(Fiction)

 

넓은 초원위에 우두커니 서있는 오래된 소나무 처럼 예수는 변함없이 달라질 기미도 보이지 않은채 씁니다... __..서.....를...X 같은...  __서를 작성하는 예수는 여러 다른 직원들에게 자신의 축복받은 업무를 양도 시켜주어 업무능력을 향상 시켜줍니다. 정말 감사하죠.

 

 

두번째 예수는 바쁩니다. 어느덧 예수는 업무의 조금씩 아주 조금씩 천천히 적응 하듯 보이고 있던 날입니다. 나른한 점심시간을 기대 했지만 업무가 밀려(업무상 여러명이 같이 일한다능) 끼니를 거르고 걸러 오후 업무 중..X 같은... 예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의 존재감은 평범하지 않기에 찾질 않아도 언제든 눈에 거슬리던 그였기에 놀라기도 했고 내심 마리아의 마음으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삐 움직이던 다른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보았느냐, 예수를'

 

그러자 대답하길

 

'갔습니다, 차 받으러'

 

그렇습니다. 취업에 성공한 예수는 직장생활을 윤택하고 슬기롭게 보내고자 부르릉 디자인 커버업에 성공한 애밴때(간접광고가 있을수도..)를 뽑은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설레고 기뻤을까요, 그 표정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차가 왔다는 연락에 모든 업무를 제쳐두고 버선발로 뛰쳐 나가는 예수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 거립니다.

 

그러고 한시간 후에 예수는 환한 미소를 품고 마치 찬양을 내리듯 설레는 발로 들어오더니 자랑을 합니다. 그런 예수의 모습을 마치 아이의 재롱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으로 전 들어 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예수는 바쁩니다. 예수의 돈은 소중하기에 언제든 은행을 이용해야 합니다.

 

예수가 말하길,

'다녀오겠습니다. 은행'

 

제가 말하길,

'얼마나 걸리느냐'

 

예수가 답합니다,

'10분이면 될겁니다.'

 

보냅니다. 바삐 뛰쳐 나가던 예수의 뒷모습에 나지막히 말합니다.

 

'조심해서 다녀와'

 

보입니다. 창밖으로 설레설레 걸어가는 예수의 뒤태...X 같은... 조용히 눈을 돌립니다. 그리고선 시간이 지나고 전화가 옵니다.

 

'은행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두번도 아니고 그러려니 합니다. 화가나도 머리카락이 더 빠질까 창 밖으로 보이는 빼곡빼곡 막혀있는 도로를 보며 위로삼아 탈모 방지 마사지를 두드립니다...X 같은...

 

업무상 핸드폰 사용을 금지 하진 않지만 요즘 같은 스마트한 시대에 한시라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땔수 없는 예수는 아이뽄과 떨어지려 하지 않습니다. 애쁠 사랑이 남다른거 같습니다. 업무를 보고 있는 중에도 옆에서 아이뽄을 놓지 않기에 마치 지하철 옆자리 사람의 스마트폰을 나도 모르게 고개 돌리지 않고 힐끔 쳐다보듯 보게 되었습니다.(몰래 보는 즐거움~)

 

바쁜 현대인의 사회속에서 우리는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렵죠. 안타깝지만 현실에 수긍해가며 살수 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입니다만 문화인 예수는 바쁜 업무중에도 웹툰을 보며 문화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유아인처럼 어이가 없는 멧돌을 상상 했지만..X 같은...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주의를 주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CEO께서 아시게 된다면 그 노여움은 감당 못할거 같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자기 자리에서 노블레쯔를 보고 있긴 합니다만....X 같은...

 

물론 아이뽄으로 웹툰만 보는건 아닙니다. 아이뽄은 위대하니까요(저도 아이뽄사용자라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게임, 너무 바쁜 현대인들에게 사랑을 이어주는 소개팅 어플, 그 소개 받은 이성과의 깨똑, 남아도는 월급으로 즐기는 쇼핑...X 같은... 쇼핑을 하면 택배는 꼭 직장으로 받습니다. 그 종류도 다양해서 어제는 1층 관리실에 맡겨진 택배를 제가 들고 올라왔네요... 예수의 자취방에 쓰일 헹거를..X 같은... 오늘도 업무중인 다른 직원들 사이에서도 유독 예수는 바빠 보이네요....

 

세번째 예수는 건강합니다.(장) 정말 건강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쾌변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하늘에서 내려주신 큰 기쁨입니다. 예수는 그 기쁨을 아침부터 내려 받아 업무준비로 바쁜 직원들 사이속에서 홍해를 가르는 모세의 기적처럼 가르며 뛰쳐 갑니다.(부love) 물론 소중이 아이뽄을 두고 간다면 섭섭하겠쬬.

 

어느새 똥내가 스멀스멀 올라올때쯤 자리로 돌아온 예수가 눈에 거슬립니다. 하지만 미련이 남아 있었던 걸까요?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모세의 기적을 이루는 예수의 뒷모습이 눈 앞에 보입니다. 그 후로도 기적을 하루에만 여러 차례 보게 됩니다....X 같은...

 

예수가 기적을 이루는 시간에 자연스레 저와 직원들은 예수의 업무를 부담해야죠.. 제가 상관인데 말이죠. 그렇다고 하늘에서 내려주신 큰 기쁨을 막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예수는 건강...하니까요.

 

 

 

 

 

 

아직 못다한 얘기가 너무 많아 답답하지만 손가락이 아프네요

 

시간 되는대로 계속 올릴 생각입니다 ㅎㅎ

 

저의 직장 후배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