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에 글 올려서 조언을 구했던 회사원 입니다.
자작이라면 이쯤에서 사이다 후기를 올려야 될 타이밍이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자작이 아니고 현실이라서 사이다로 내지르기도 힘들고,ㅎㅎ 그동안 5일간 회사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저도 몇년차 판순이고, 판글에 카톡 등이 첨부되어 있지 않으면 자작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던지라.
이번엔 카톡 캡쳐랑 사내메신저를 조금 업데이트 해보려고 열심히 캡쳐하고 이름을 지웠습니다.. 이따가 집에 가면 이어쓰기로 업데이트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결시친 님들이 같이 공감해 주시고 여러 방안을 제시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는 너무 크게 내지르면 둘 중 하나는 퇴사해야 되고, 또 한국 정서상 왜 개인적인 일을 크게 벌이냐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한국의 나쁜 분위기 중 하나이죠;;)
그 중 과격한 수는 쓰기 힘들다고 판단하여 조금씩 사전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 우선 주변 팀원들에게 상황을 조용히 알렸습니다.
만약 일을 크게 벌리게 되어 소동이 일어날 경우, J주임은 충분히 거짓말로 피해자인 척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여론을 형성해 두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알리는 작업은 매우 쉬웠습니다. 모두들 J주임의 거짓말을 어느 정도는 느끼고 있으나 끼어들고 싶지 않아서 방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름휴가만 해도 앞뒤가 맞지 않은 말로 자신을 떠벌리고 있습니다.
"풀장과 자쿠지가 있는 풀빌라로 예약했다. 금요일에 바로 갈꺼다" "우리 아빠는 골프장 회원권이 있다. 거기서 골프를 치다 왔다"
성격 상 회원권이 있었으면 분명 골프장의 이름을 정확하게 말했을 텐데, 아니 그 이전에 이미 오래 전에 자랑에 자랑을 해 놨을 것 같은데. 글쎄요... 아닌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자기가 했던 농담도, 주어를 부장님으로 바꿔서 "부장님이 세상에 이런 얘기를 했다" 라고 얘기 하고 다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굉장히 경솔한 짓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의 인사에 대한 추측이었는데, (왜 빨리 출근을 안 하냐, 혹시 다른 회사랑 재고 있는 거 아닐까? 등의 수다였습니다) 그것을 마치 부장님이 특정인의 인사에 대해 거짓으로 떠벌리고 다닌 듯이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남친과의 카톡을 보여 주면서 J주임이 드디어 옆자리 남친에게 까지 손을 뻗기 시작했고 굉장히 불쾌한 상황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람들은 팀원들을 끊임없이 구설에 휘말리게 하는 것도 모자라 그 팀원의 연인까지 만나러 찾아간 것을 보고 심하다, 심하다 했는데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건 여럿이 불러두고 전할 만한 소재는 아니라고 생각하여, 제가 한 명 한 명에게 시간을 들여서 따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점심을 둘이 먹는다거나 외근 나가기 직전에 잠깐 서서 이야기를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2. 녹취와 카톡메세지와 그리고 J주임이 업무에 대한 거짓말에 대한 기록을 정리하여, 부장님과 퇴사 면담을 했습니다.
제가 금방금방 잊어버리는 성격이라 자세히 기억 나지는 않았지만 몇 년 간 업무에 대해 거짓말을 하여 저를 곤란하게 한 사건을 정리하니 대충 A4 한 장 정도는 나왔습니다.
이것을 정리한 이유는, 혹시나 부장님이 제 사건을 개인적인 일로 치부해 버릴까 걱정되어 한 것입니다.
사실 그간 J주임의 거짓말로 인해 업무 상으로도 난감한 일들이 있었지만, 처음에는 몰라서 말실수 했으려니 넘겼고, 나중에는 캐물어 봤자 내가 언제 그랬냐고 대들 것이 분명하니까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습니다. 제가 너무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본 것이 맞네요..
제가 이 증거들을 보여 드리면서 "요새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제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 하는 첫 시기에 자꾸 이간질하려는 거짓말쟁이가 옆에 있으니 너무 마음이 불편하다. 언제 또 제 남친을 다짜고짜 찾아갈지 모르겠다. 차라리 내가 이직을 하고 안보는게 낫지 않나 싶은 생각까지 했다." 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의외로 부장님 역시 공감하는 반응을 보여 주신 점이 놀라웠습니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대충 넘기실 줄 알았거든요;;;
부장님은 예전에 이전 실무진과 사이가 안 좋아 한동안 고생을 하셨던 적이 있는데,, 그 때를 잠깐 언급하시며 "J주임이 남의 약점을 금방 발견해서 쿡쿡 쑤시는 버릇이 있는 건 나도 알고 있다. (나와 사이가 안 좋은) 실무진들에게 내가 했던 말과 다르게 전달되는 것도 대충은 알고 있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팀원의 이직과 사기에 관련된 사항은 민감한 문제이니 지켜보겠다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솔직히 고마운 일이었지요.
그 간 5일 간의 휴가 기간도 있었기 때문에 제가 한 일은 이 정도 뿐입니다.
이 이상 더 움직일지, 아니면 남친과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말쟁이 임을 알리고 여론을 조성해 놓은 것 만으로 만족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 결시친 분들의 의문에 대해
1. 어째서 같은 대학일 뿐 일반과인 J주임과 의사인 L오빠가 선후배인지?
: 저도 참 궁금합니다. 저 역시 모 대학 약학과를 나왔지만 같은 대학이란 이유로 타과 후배들을 후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거든요.
남친의 설명에 의하면 학부 때 인연이 닿은 의대생 한명을 오빠 오빠 부르면서 그 사람이 참석하는 의대생남자들 모임마다 다 따라다니기 시작했답니다. 7~8년을요. 본인도 동기 모임에서 한번씩 얼굴만 보았고, 그 모임이 1년에 한두번 씩 있는데 그렇게 꼬박꼬박 따라다녔답니다.
남자 의사들 모임에 금붕어똥처럼 따라 다니는 여자들이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그 사람이 제 옆자리에 있다니 세상 참 요지경이네요. 대단한 집념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왜 약사랑 일반과가 옆자리에서 일하는가?
: 회사 중에 약사팀이 따로 꾸려진 회사도 있지만 많은 중소 제약회사들은 그런 구분 없이 한 팀에서 일합니다. 면허 있다고 일 잘하는 것도 아니고 하니,, 공장에서 면허를 사용할 경우 면허 사용비를 따로 받는다거나 일 잘하는 약사일 경우 승진이 약간 빠른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벌써 10시 반이네요. 입사 이후로 이렇게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심란한 적이 없습니다. 옆자리만 보면 혈압이 오르니 어쩔 수가 없네요ㅎㅎ
제가 조용히 움직이는 동안 J주임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았거든요. 본인도 불안한지 저를 ㄱ유부남과 엮어서 헛소문을 내려고 시도하는 등등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그럼 이만 저는 물러가고, 집에 가서 카톡과 사내메신저 캡쳐 등을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