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알바에서 만난 버릇없는 재수생..

ehrtjtlfdkfqk2016.08.07
조회584

8월졸업을 앞두고 공부도 할겸 독서실 주말 마감알바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을 시작한지는 3주 지났고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카운터에서 공부를 하다가

휴게실 쓰레기통을 정리하는데 어떤 재수를 하는 학생이 찾아왔습니다.

 

재수생 : "펜 좀 빌려주세요"

 

독서실 오면서 펜도 안들고왔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못빌려줄 물건도 아니고

카운터에도 펜이 여러개 있었기 때문에 카운터로 가서 펜을 뒤적거리다가 펜을 주려고

하니

 

재수생 : "아니, 그런거 말구요 더 얇은걸로.."

 

라고 말하길래 저는 책상사이에 뭔가가 껴서 꺼내려고 얇은걸 찾나..란 생각을 하면서

 

나 : "어디에 쓰시는데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사실 당연히 필기를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할수도 있었겠지만

 

재수생  : "얇은거요, 하이테크 이런거..."

 

라고 구체적으로 말하길래 물어봤습니다. 뭐 당연한걸 가지고 물어본 저도 웃기지만

 

돌아온 대답이 더 황당했습니다.

 

재수생  : "아, 용도는 말씀드릴수 없습니다"

 

나 : "???????"

 

너무 황당해서 가만히 있다가 다시 물어봤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같았습니다.

 

무심코 물어본 말이였지만 용도는 말씀드릴수 없다고 하니 뭔가 이상해서

 

다시 한번 물어봤고, 마찬가지로 같은 대답을 하길래

 

나 : " 그러면 사서 쓰세요 "

 

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필기를 하려고 한다는 말이 꺼내기 어려운 말은 아니였기 때문에 저렇게

 

말했고 이 부분에서 저도 예민하게 반응한것은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앞에서 인상을 쓰고 중얼거리기 시작했고, 결국엔 x발.. 이라는 욕설을

 

하고 독서실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어차피 쓰레기를 버리러 가려고 했기때문에 바로 쫓아나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대화로만 쓰겠습니다.

 

나 : "욕하지 마세요"

 

재수생  : "아...어이가 없네, 직원 아니에요?"

 

나 : "여기서 일하는 사람 맞는데, 욕하고 그러지 마세요"

 

재수생 : "아니, 당연히 필기하려는거 아닌가요? 아..어이없어..하..x발, 몇살이에요?"

 

나: "학생보다는 많아요. 그러면 필기하려고 한다고 말하면 되잖아요. 무심코 물어봤는데 용도를 말씀드릴수 없다니까 빌려줄수 없다고 한거에요. 그리고 학생, 학생보다 나이 많은 사람한테 다짜고짜 그런식으로 말하지마세요"

 

재수생 : "학생아닌데요? 저도 성인이거든요?"

 

나 : "하아..."

 

재수생 : "한숨쉬지 마세요"

 

니 : "아니, 그냥 필기하는거면 필기한다고 말하면 되는데 왜 그 말을 못하는거에요? 용도를 말씀드릴 수 없다고 하면 이상하지 않아요?"

 

이런 식으로 대화를 주고 받다가 재수생은 아예 건물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저는 다시 돌아와서 카운터에 앉아있었고 , 재수생이 다시 들어왔습니다.

 

나 : " 사과하고 가요"

 

처음엔 그냥 지나가더니 다시 돌아와서는

 

재수생 : "야..깝치지마"

 

라고 말하더군요. 그냥 무시하기로 하고 무시했습니다.

 

10분 15분뒤에 물을 마시러 나오더군요.

 

재수생 : " 근데 몇살이에요?"

 

나 : "27살이요"

 

재수생 : "여기서 뭐하고있는거에요?"

 

나 : "일하고 있죠"

 

재수생 : "아니, 원래 하는 일이 뭐에요?"

 

나 : "학생인데요?"

 

재수생 : "ㅎ....한심하다 한심해"

 

나 : "뭐가 한심하다는거죠?"

 

재수생 : "(노려보면서) 한심하네..."

 

라고 말하고는 자기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저에게도 잘못은 있다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태도를 보이는게 맞는 행동인걸까요? 저는 대화를 하면서 계속해서 존중을 하려고 신경썼습니다. 중간에 가버릴때 야, 라고 부르고 아직 얘기 안끝났다고 말할때 빼고는 계속해서 존대했구요.

 

저 재수생이 말하는대로 우리는 성인이기 때문에 참아야한다는 생각에 계속 참았지만 마지막에 굳이 와서 나이를 묻고 직업을 묻고 한심하다는 한마디를 하고 가는 학생의 행동에 너무 화가나서 진정할 겸 글을 남겼습니다.

 

97년생 재수생이고 자립형사립고에 다녔던 학생이던데.. 앞으로 어떤 대학에 진학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하게 될지 궁금해지는 학생이였네요..

 

* 점장님께 이런 일이 있었다고 보고드렸는데 원래 예민한 학생이라 참으라고 하시더군요. 요즘에 군대 신체검사 체중문제로 계속해서 불려가고 일이 잘 안풀리고 있어서 더 그럴거라고 말씀하시던데 ( 점장님은 학생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하셔서 개인사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고 있는 경우가 있음 ) 신체검사 체중문제로 계속해서 불려간다...라 왜그러는지 이해가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