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사랑 사이에 갑을관계가 있을까?

사랑은어려워201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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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고백했지만 '을'인 난 차이고 말았다."
"내가 그 남자 보다 더 생각하고, 더 사랑하니깐 난 '을'이야..."
"내가 먼저 만나자고 했으니 난 '을'이야."
"난 그녀를 원하지만, 그녀는 날 원하지 않아. 그래서 난 '을'이야."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생각하기 싫어서 감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인지적 구두쇠'라고 한다. 인지적 구두쇠(cognitive miser))란? 최소한의 생각만으로 판단해버리는 경향을 말한다. 특히 자신에게 덜 중요한 사람이나 대상에 대한 판단을 성급하게 내버리려는 경향이다. 자기중심적 편향((self-serving bias)이라고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깊게 생각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 깊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갑'과 '을'이란 단어는 계약서상에서 계약 당사자를 순서대로 지칭하는 법률용어다. '갑을 관계'는 상하관계 수직적인 관계를 뜻한다. '갑'은 억압자, 통치자, '을'은 복종자, 피지배자라는 도식이 설정되어있다. 회사에서도 지배자(통치자)는 고용인이며, 피지배자(복종자)는 피고용인이다. 고용인은 "삯을 주고 사람을 부리는 사람"이며 피고용인은 "고용이 된 사람" 노동자라고 말한다.

근데 연애, 사랑에서는 돈을 주고 고용하고 고용 받는 입장인가??혹은 상하관계 수직관계처럼 지배하고 지배받는 것일까? 남녀관계가 고용주와 고용인인 일까? 그럼 구애를 한 사람은 고용인이고, 구애를 받은 사람은 고용주인 것일까? 고용주는 사람이 필요해서 구인구직란에 구인을 내걸었다. 그럼 고용주는 '을'이 되는 것일까? 피고용인은 회사에 입사해야 돼서 구직을 하고 있었다. 그럼 피고용인은 '갑'인가 '을'인가?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것이니 무조건 '을'일까?

물론 과거에는 계급사회가 있을 무렵 대부분 '왕'은 남자였다. 또한 대부분 남자들은 승부욕 기질이 커 "권력 싸움"을 의식하고 자신이 이기는 걸 좋아한다. 어떤 블로거는 연애에서 갑과 을이 정해지는 기준의 시작은 "내가 상대방을 더 좋아하는지? 덜 좋아하는지?라는 호감, 애정의 크기라고 말한다. 즉, 주도권 싸움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내가 상대를 더 좋아하는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시작되는 치열한 밀당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호구의 사랑’이라는 드라마에서도 갑과 을의 연애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갑을 관계는 대중매체의 '세뇌'라 볼 수 있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무조건 '을', 덜 좋아하면 무조건 '갑'일까? 갑을 관계는 늘 변함이 없을까? 평생 '갑'이고 평생을 '을'일까? 당신이 '을'을 자처한 것은 아닐까? 소심하고 상대방에게 제대로 요구하지 못하는 답답한 당신의 모습 말이다. "항상 져주고 양보하는 게 '을'일까?" 똥을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는 거 아닌가? 당신이 싸움을 피하고 싶어서 져준 것 아닌가? 상대방은 그게 싫어서 당신에게 계속 따지고 으르렁거리는 거다. 갑질이 아니라, 답답해서 말하고 싶어서 계속 싸움을 걸어오는 것이다. 계속 피하기만 하니깐 말이다.

근데 그것을 갑을 관계라 정의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처구니없을까? 남녀 연애가 무슨 먹이사슬인가? 전쟁인가? 당신이 먹이사슬이라 생각하니깐 '을'이 되는 것이다.

"늘 잘해주기만 했는데.. 차였습니다."전 늘 '을'이었습니다."

이런 것도 너의 이기적인 생각이다. 가령 삽질하는 A가 있고 그것을 감독하는 B가 있다. A와 B와 함께 삽질을 하는데, A는 힘들다고 한다. B는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A는 힘들어서 정말 못하겠다고 한다. B는 전혀 힘들지 않다고 한다. 그럼 체력이 딸린 A 탓인가? 체력이 높은 B의 탓인가? A랑 B랑 삽질하는 거에 따라 받아들이는 차이가 있다. "늘 잘해주기만 했는데.." (이건 오로지 주관적인 당신만의 생각이다. )

또한 정확하게 객관적 수치화가 불가능하고, 객관화할 수 없다. 상대방도 당신에게 잘 해줬다고 생각할 수 있고 상대방은 당신이 잘해줬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냉철하게 본다면 그냥 어리광(불평)에 불과한 것이다. 더 사랑하는 쪽이 약자라고? '남자는 잡은 물고기에 먹이 안 준다'거 때문에 일부로 아닌척하고, 쓸데없는 밀당한다면 그것을 '사랑'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 연애와 사랑에서 '갑을 관계'란 없다. 서로 존중감이 부족했던 거이며, 소심한 당신이 합리화한 것뿐이다.

[출처 : 추운남자 - http://m.blog.naver.com/coldguyy/220385864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