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없는 남자 만나보셨나요

왜이러냐2016.08.08
조회2,888
전 남자친구 군대에 있을때
연애 시작해서 소포도 보내주고
무슨무슨 데이에 이벤트도해주고
면회가서 밥사먹이고 피엑스가서
배고플때 먹으라고 이것저것 사주고
휴가나오면 옷사주고 데이트비용 내고

그렇게 쓰다보니까
계산은 안해봤지만 그래도 꽤 큰돈이
깨졌더라구요

남자친구 제대하고 저는 공부시작한다고
하던일 그만두고 공부할때 쓰려고
돈 모으려고했었는데 남자친구랑
데이트하느라 돈도 못모아서
계획에 없던 차 팔아서 그돈으로
생활비 했어요

근데 자리잡기가 쉬운가요
동네에서 배달알바하는걸로 시작해서
이제 본격적으로 돈없는 연애를 하게됐어요

남자친구 쉬는날 데이트는 고사하고
술한잔할돈도 부족해서 포차에서
돈계산하며 술마셔도 그저 좋았고
계속 같이 있고 싶은데 숙박비도 없어서
아쉬워하며 편의점가서 각자 천원씩
버스카드 충전하는데 앞에 커플은
근처 숙박하는지 술이랑 먹을꺼
왕창사서 좋다고 계산하는데

그게 어찌나 부러웠던지
그래도 이것도 추억이나 낭만이다
생각했어요

근데 한두번은 낭만이지
그게 계속되면 궁상이더라구요

제대하면 이제 나 먹여살리겠다고
했는데 빌붙을 생각도 없었지만
자기 혼자 먹고 살기 버거워 보이는데
안쓰러웠어요

저는 엄마한테 차팔고 맡긴돈 용돈으로
타가며 생활했기 때문에 전처럼
그렇게 돈을 못썼구요

커피한잔 마실돈도 없어서 카드에
몇천원 남은거 가격 맞춰가며
커피 사먹었고 돈없어서 서러웠던거
말하면 한도 끝도 없어요

같이 아껴아껴 술마시고 노래방은가고
싶고 돈이 없으니까 동전 모아서
코인 노래방가고 술도 취했겠다
더 놀고싶은데 돈은 없고
결국 제 친구한테 돈을 빌리게
되는 상황까지갔는데

자기가 갚아줄테니까 빌려보라고
결국 빌렸지만 제가 갚았어요
대신 갚아달라는 생각도 없었고
어차피 같이 쓴거니까

자기가 빌리는 날에는
태어나서 한번도 돈빌려본적없다고
자기는 돈관계 깨끗하다고
너때문에 빌린거다 내가 그만큼
너를 좋아한다는데 그럼 나는 뭐지
나는 돈관계 더러운건가

지금 이 상황에 연애가 맞는건가
생각해서 헤어졌고 제가 넘 힘들어하니까

친구가 소개팅한번 나가라고 거절하고
거절하다가 마음추스리고 나갔어요
소개팅한 남자분이 저를 좋게 봐주셨는지
제가 좋아하는 음식 전문으로하는곳
찾아서 사주시고

난생처음으로 남산타워 꼭대기에서
밥도 먹어보고 제가 부담스럽고
죄송해서 밥이나 커피값이라도 내려고하면
학생이 무슨 돈이 있냐며 뭐라하시고

지갑 잃어버렸다니까
다음날 명품지갑에 돈까지 넣어서
선물해 주시는거 아직 아무사이도
아닌데 부담스럽다고 안받았어요

부담스러웠던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돈계산안하고 먹고싶은거
있으면 다 사주시고 돈걱정안하는
데이트다운 데이트 하니까 좋았어요

그러다가 사귀기 시작했고
좋은차타고 비싼음식 먹고
하룻밤에 몇십만원하는 펜션도 가보고
예전이랑 비교하면 안되지만
좋았어요 내가 속물같다는 생각도 하고
아무튼 서로 안맞는 부분이 많아서
몇달만에 헤어졌어요

근데 그 전남자친구한테
연락이 왔어요

잘지내냐 술한잔하자
만나서 서로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얘기해보니 아직 그 배달일 계속한다고

다시 잘해보고 싶은데 니가 돈많은
남자 만나서 이제 자기는 성에
안차겠네 라고 얘기하는데
솔직히 틀린말은 아닌거 같아요

돈 많은 남자는 안바래요
제가 커피 좋아하는데
삼사천원짜리 커피도 못사주는 사람은
지금은 싫어요

근데 이 남자친구랑 싫어서 헤어진게
아니라 돈 때문에 헤어진거라서
약간 고민은 돼요

아니면 제가 속물이라서 그런건가요
다들 돈 없는 연애 해보셨나요

다시 만나게 되면 커피한잔 마실때도
잔액 확인하고 제일싼 커피 찾으러다니고
밥먹을때도 소셜에서 젤싼 쿠폰사서
먹어야되고
아니다 제가 속물 맞죠

욕이라도 해주세요
정신차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