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응원해

FFA4A62016.08.09
조회363

네가 너무 좋다.
네 얼굴이 볼 때마다 변할리 없는데,
내게는 늘 다른것만 같다.
눈을 접으며 웃고있는 너, 졸린 듯 미간을 좁히는 너.
공부에 열중하는 너. 여유롭게 발걸음을 옮기는 너.
그냥..표정외에 다른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
그게 나를 건드린다.

내게는 너라는 존재가
같은 공간안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로가, 또 위안이 된다.
네가 있어서 참 좋다. 그냥 좋다.

안될걸 아니까.
이미 왔다면 진작에 왔을 사람일테니.
이제는 마음을 정리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자연스럽게 네게로 끌리는 내 자신이 보인다.

참 바보같지.
수많은 인파속에서 너를 제일 먼저 찾아내는 내 눈이.
시끌벅적한 곳에서 네 목소리를 듣고 기뻐하는 내 귀가.
근데 어떡해. 나도 나를 제어할 수가 없다.
너를 좋아하는게 나의 일상인걸.

어디선가 너를 보고있는 나를,
이제는 알겠다는 듯
무심코 쳐다보고 있다가 네가 고개를 돌려
잠시라도 눈이 마주치면 내가 죄라도 지은것처럼
시선을 회피하는 내가 싫다.
한번쯤은 숨는게 아니라 네 앞에서 당당하고 싶다.
하지만 명백하게도 너는 갑이고, 나는 을.

네가 이미 나의 마음을 알고있다고 해서
입을 다물고 싶은게 아니다.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싫어하니까.
입 밖으로 내어 말하면 또 네게 부담을 줄테니까.
사실 어쩌면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또 다른 짐을 지게하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따위 허울좋은 핑계들을 대며
좋아한다는 말은 고이 접어 다시 담는다.
그 외에 미처 전하지 못한 말, 네게 하고싶은 말들은
주인에게 전달되지 못할 편지에 담기고
쌓여가는 편지로도 모자라면
조각난 마음들과 함께
이제는 빈 공간조차 남아있지않은 병에 부어본다.
이미 꽉 차서 입구서부터 줄줄 흘러넘치는 것들은
쓰라리다. 아파.

너를 좋아해서 나는 참 행복했지만
그 내면에는 함께하는 다정함이 아닌
혼자만의 감정이라는 이름으로
외로움과 쓸쓸함들이 가득 차 있었다.
두근거리고 설레었지만 그만큼 아팠다.
그래도 괜찮아. 네가 좋으니까.

너에게 예뻐보이고 싶고 사랑받고 싶었던 것.
힘들때 내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고 싶었던 것.
과욕이 불러온 이기심으로 이 소망은
내가 두동강 내버린것과 마찬가지지만.
정말 이루고 싶었어.

너를 좋아해.
네가 내 마음을 알고있더라도. 지금은 그저..
조각난 마음들 하나하나까지 모두 전하고 싶을뿐이야.

입추도 지났으니 이제는 여름도 끝을 향해 가는데.
가을에는, 겨울에는 우리는....어떻게 되었을까.
무언가.. 변했을까?
어떠한 형태로든 나는 좋은데.
너는 내게 잠시라도 곁을 내어줄까?
이대로 멈추었으면했던 시간은
야속하게도 속절없이 흐르고 또 흐른다.

너를 좋아하기 시작했을때
약 250일 남짓 남았던 시간이
이제는 단 100일뿐이다.
너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이제 내게있어서
100일도 채 남지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내년에는 이곳에 네가 없을텐데....
그래서 내게는 하루, 너를 보는 1분 1초가 참 소중해.
고3이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서 내려놓은
백일후에는 한번만이라도.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내게 기회를 주지않을래요?
그때는 꼭 말하고 싶어요.


정말 많이 좋아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