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2016.08.09
조회429
정신병자 동생 때문에 하루하루 시들고 말라 가는 중

누가 봐줄지 모르겠지만 본다면 한마디라도 부탁해요..



남동생과 나는 둘 다 20대 중반.


전 어렸을 때부터 그냥 무난하게 컸어요.
무난한 성격, 무난한 인간관계, 무난한 성적.
대학교도 인서울이고 친구들도 적당히 있어요. 지금은 시험 준비 중이에요.

참고로 아빠는 돌아가신 지 몇 년 됐어요...


난..진짜진짜 내 최고 소원은..시험에 붙는 것도 아니고, 시집을 잘 가는 것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다시 태어나서 다른 형제를 가지거나
동생이 죽어버리는 것

평생을 딱 이것만 간절히 바라며 살아왔어요.
정말 25년을. 요즘도 매일매일을요.


엄마는 아빠 때문에 평생을 고생하셨는데, 동생 그 새1끼 때문에 지금은 두배로 고생하는 중이에요.


다 쓰자면 끝도 없지만,

아주 어릴 때부터 엄마랑 맨날맨날 싸웠고 심각한 게임중독 증세가 있었어요.


중고등학생 때는 학교 안 나가고 집에서 게임만 해서 퇴학 위기에 처한 거 엄마가 컴퓨터 없애고(컴퓨터 없애니까 tv 게임 채널 보느라 안 나가긴 했지만..) 20살을 한참 넘어서 겨우겨우 졸업시켰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20대 중반이 되도록 한 번도 일 한 적 없고, 하루종일 매일매일 1년 내내 거실tv 차지하고 게임만 봐요.(잠도 밥도 tv앞에서)가끔 나갈 때가 있는데 그땐 용돈 날이에요. 한달에 용돈 7~8만원 받고 pc방 가서 다 쓰고 3일 만에 돌아와요.


그리고 용돈 때 제외하고 한 달에 네번 정도 엄마한테 돈 달라고 졸라요. 일 못하게 계속 전화하고 소리지르고 욕해요. 그럼 엄마도 힘들고 귀찮아서 몇천원씩(이 몇천원을 위해 그 사달이 나요ㅋㅋ...)줘 버릴 때가 있어요.


엄마는 스트레스 때문에 온갖 잔병치레를 다 해요. 정말 진짜 착하고 순한 엄만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 관련된 병이란 병은 다 달고 살아요...근데 그냥 저만 보면서 살아요 엄마는.


또 사사건건 따지고 들고 무슨 일만 있으면 사과하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피해의식에 쩔어서 안 좋은 말 한마디만 들으면 말 그대로 지1랄발광을 해요.


집에만 있으니 심심하겠죠. 그래서 사람을 얼마나 귀찮게 하는지 몰라요. 눈에 누가 보이기만 하면 누나, 엄마 해대면서 별 쓸데없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마디 걸어대는데 저희는 진짜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에요. 받아주는 것도 한두번이죠....그거 또 대답 안 해주면 안 해 준다고 지1랄지1랄


집에 있는 물건 훔쳐서 갖다 판 것도 엄청 많아요. 100만원짜리 디지털 피아노부터 핸드폰 공기계, 전자사전, 문화상품권, 엄마 카드....


작년까진 싸우다가 감정 격해지면 절 때리곤 했는데 작년 9월엔 제가 신고했더니 무서운지 싸워도 때리진 못하대요. 너무 고소해서 가끔 싸우면 제가 신경 박박 긁어요. 차라리 또 맞았으면 좋겠어요. 접근금지가처분신청 내리게요.


범죄자에요 그리고. 중고거래 사기, 핸드폰 절도, 아 그리고 3사 통신사에서 폰 모두 개통하고 개통하자마자 폰 다 팔고 일주일 게임비용으로 써서 지금 신용불량자에요.


구치소 갔다 온 적도 있고 벌금 낸 적도 있어요.
(벌금은 고등학교 졸업 직전이라 엄마가 할 수 없이 내줬어요 중졸이면 사람 취급 못 받는다고)

엄마한테 씨1발년아 병1신아 조1같은년아 욕하는 건 기본이네요..


당연히 치료도 받아 봤죠...신경정신과 다니면서 약물치료 한 적도 있고 상담센터 다닌 적도 있는데 아무리 다닌들 나아져야 말이죠.......

심지어 상담센터 가는 차비 받아서 pc방 가는 게 대다수인걸요.


이게 사람 사는 건가요???
집만 들어가면 이러고 사는데 어떻게 행복할 수가 있을까요..... 저는 정말 좀 못 살아도 평범한 가정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너무 부러워요. 이 세상 그 어떤 누구보다 부러워요. 그런 사람들 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요. 저도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아니 적어도 이렇게 평생을 시달리지 않는 가정에서 자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렇게 매일 마음이 불안하고 스트레스 받진 않겠죠.

차라리 양아치짓을 하든 어쩌든 집을 나가서 연 끊고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얘는 죽어도 집에서 안 나간대요. 자기 죽으면 장롱 밑에 묵어달래요.


끔찍해요 정말..괴물같아요


쫓아내고 싶어도 쫓아낼 방법이 없어요.
도망갈 수도 없잖아요 저희가 평생 숨어 살 것도 아니고.
친척들은 힘이 없어요.
접근금지가처분신청을 하고 싶지만 저런 걸론 힘들 것 같아요..

전 취직하고 결혼해서 나가 살면 그만이지만 엄마는 정말 말 그대로 평생을 시달릴 것 같네요..

저도 성격이 점점 이상해져요. 극도의 불안과 스트레스증세로 활달하던 성격이 점점 예민하고 비관적으로 변하면서 인간관계까지 망쳐 가요....


맨날 판 눈팅만 하면서 저걸 왜 당하고 살아 왜 저렇게 살아 하면서 엄청 똑부러진 척 해도 막상 내 현실을 보면 내가 제일 답이 없네요...ㅋㅋㅋ

여기 털어놓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진다는 말이 많아서 무작정 한번 써봤는데 속이 풀리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오늘따라 그냥 죽고싶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저도 그냥 친구들처럼 취직 걱정, 결혼 걱정, 돈 걱정, 인간관계 걱정 하면서 살고 싶네요. 정신병자 동생 때문에 매일 불안하고 걱정하면서 사는 제가 요즘 왜 그리도 불쌍한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