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점심 시간마다 대부업체 이자 넣어주고 왔습니다

ㅋㅋ그렇구나2008.10.16
조회384

안녕하세요

24살의 처자입니다

속이 하도 시끄러워서 글쓰네요^^;

 

대부업체에 손을 댔습니다

한군데도 아니고 자그만치 4군데, 정확히 500의 빚을 지고있습니다

이자까지 한달에 갚아나가는 돈이 이제 50정도가 되버렸네요..

감당못할 빚이죠, 월수 100에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도 끝이 안보였습니다

교복을 벗고 졸업도 못한채 열아홉에 취업을 나왔습니다.

그때까진 꿈많고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열아홉 살이였죠

용돈벌이야 고등학교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으니 부족한줄 몰랐습니다

꼬맹이 동생 용돈도 주고 신발도 사신고 갖고싶은것도 다 사고 다녔으니

그 또래 친구들에겐 전 대단해보였겠죠, 모든걸 다 가지고 있었고 돈도 두둑했으니..

엄마한텐 조금이지만 엄마 갖고싶은거 사라고 15-20 정도 드렸네요

열아홉의 전 몰랐습니다, 우리아빠 사업이 망한것도.. 내 인생이 이렇게 될줄도요

 

스물에 일을 시작하고 방황도 많이하고 스트레스 받으니 몸도 망가지더군요

벌어서 족족 20만원도 안남긴채 엄마를 다 드리고 점심값도 없어 도시락 싸서 다녔죠

원망이요? 많이 했습니다..

많이 울었습니다, 왜 이런걸 내가 되물림 받아야하는지

세상이 무섭도 돈이 미웠습니다..

빚이 점점 정리되는가 싶었지만 집이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엄마는 안된다고 방방뛰시고 아빠는 과거의 잘살아보려고 했던 본인의 결정이

20년 뒤 비수가되어 가슴에 꽂히시는지 입 꾹 다물고 백방으로 알아보셨지만

아무도 손을 내밀어주지 않았습니다, 경매집행 전날 모자른 잔금 300만원...

결국 300만원으로 인해 결혼한지 20년만에 처음으로 집이 경매 집행이 됐습니다

 

울지말라고, 절대 회사가서 울지말라고 저한테 말하시며 새벽부터 나가신 엄마는

경매를 담당하는 사무실에 가서 머리를 조아리고 울면서 무릎을 꿇으셨답니다

300만원이 모자라니 제발 몇시간만 더 시간을 달라고 이대론 안된다고...

경매는 그냥 집행됐고 결국 경매뒤에 우리는 잔금을 치뤘습니다.

더 이상 카드론도 대출도 마이너스 통장도 돈이 나올 구멍이 없었습니다

대학입학금 내야했는데 직장인 신용대출이 더 이자가 싸더라,

근데 그냥 승인난 금액 다 받았다.. 그러니깐 이걸로 대신쓰라고 줬습니다..

대학이요? 원서도 못넣었습니다.. 제 과분한 욕심이라는걸 알아서 가히 어쩔수가 없더군요..

왜 하필 대부업체냐구요...

급했습니다, 서류만 보내면 당장 돈을 준다는데.. 이자따윈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잔금을 치뤘지만 이미 경매낙찰이 된 집을 찾으려면 변호사 고용을 해야했지요

낙찰받은 분이 집을 포기하지 못하신다네요, 변호사 선임비용이 없었습니다..

다시 대출을 받았습니다, 허탈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갑자기 폭풍이 휘몰아친격이였나요,

아직 커가는 막둥이가 있는데 학원비도 하다못해 천원한장 아무것도 없네요.. 또 받았습니다..

 

매달 15일이 모든 대출업체에서 이자+원금 빠져나가는 날입니다

그래도 한가지 안심인건 고정금리여서 이자가 안뿔어서 좋네요^^;

어제 가슴이 시렸습니다.. 세상이 무섭고 나 혼자인것 같은 느낌에 눈물이 났습니다

오늘 대충 리스트 쭉- 뽑아보니 이것저것 빠져나가는 돈이 75만원 정도되네요

울고싶었습니다 행여나 방밖으로 울음소리가 세어나갈까봐

매달 15일만 되면 울먹거리는 나때문에 힘들어할 남자친구가 있어서 꾹 참았습니다

 

내일이 대망의 15일이네요, 전 내일 또 울먹거리겠네요^^;

돈 아끼려고 요즘 안갔던 겜방 내일은 가야겠습니다

눈물 닦고 콧물 훔치고 허리띠 졸라매야겠네요

 

대부업체 정말 무섭습니다.

100빌렸는데 이자가 50이네요^^;

절대 손대지 마세요, 가끔 톡에 올라오는 글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제 2의, 제 3의 내가 될것 같아서..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네요, 옷 잘 추스리시고 활기찬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