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끝은 바람입니다. 제발 당장 헤어지세요.

알아서뒤지겠지2016.08.10
조회3,710

1년 좀 안되게 사귀고 헤어졌어요.

제가 헤어지자는 말은 먼저 했지만 이제보니 그걸 유도한 건 그새끼였죠.

 

20대 중후반 동갑내기였는데

처음에 그새끼가 나를 꼬실때 얼마나 달달했는지,

딱 봐도 중고딩때부터 담배 술하던 쌩날라리고 오토바이 타고 다니고,

주변 친구들도 다 똑같고, 내가 한번도 만나본 적 없고 생각도 해 본 적 없는

나랑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는 걸 알았는데,

딱 봐도 여자 잘 꼬시고 뺀질대고 노는 거 좋아하게 생겨서

절대 안 넘어가야지, 이런 애 만나면 맘고생이 훤하지, 수십번 수백번 생각했는데

결국에는 넘어가서 사귀기 시작했죠.

 

그새끼가 처음에 얼마나 나한테 지극정성이었는지 ㅋㅋㅋ

자기 그렇게 안보이지만 정말 지고지순하고 해바라기고, 어쩌구저쩌구

내가 싫어한다니까 담배도 당장 끊는다하고, 술은 꼭 나 껴서 같이 마신다 그러고,

정말 별도달도 다따줄것처럼 굴었죠 진짜...

 

어차피 그런애랑 결혼 못할거라는 거, 끝이 있을거란 건 알았지만

그 달콤한 말에 한번쯤 속아주고 싶었고 내가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 애를 또 만나볼까,

마음 끌리는대로 한번 만나보자, 그래서 결국엔 만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나름대로 참 행복했어요. 참 나한테 잘해줬고 친구랑 술, 피시방을 좋아하긴 했지만

낭만적이고 로맨틱하고 나를 정말정말 너무 많이 사랑한다고 느끼게 해 줬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그 시절엔 그랬으리라 생각해요.

 

그런데 사귀고 초반부터 슬슬 거짓말쟁이의 본색이 드러나더라구요.

원래 저랑 있을 때 부모님이나 친구들한테 아무렇지 않게 둘러대는 거짓말 술술 나오는 거 보고

나한테도 잘 하겠구나, 짐작은 했었죠. 역시나 갈수록 그 거짓말의 대상이 제가 되더군요.

처음엔 그래도 소소한 것들이었어요. 친구랑 피시방에 간다거나, 술을 마신다거나, 그런거죠.

그냥 나랑 싸우기 싫고 내가 잔소리 하거나 조금이라도 싫은 티 내는거 듣기 싫어서 하는 거짓말들.

원래 거짓말을 질색하기에 한번만 더하면 이별이다, 진짜 끝이다,

아무리 겁을 주고 진지하게 타일러도 절대 못고쳐요. 요즘엔 괜찮은가? 싶으면 또 터지고, 터지고...

 

부모님이 병적으로 엄격하신 편인데, 자유분방한 애가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라다 보니까

아주 어릴때부터 거짓말하는게 습관이 됐더라구요. 그러다보니 그게 잘못된 거.. 라는거 뭐

머리로는 알겠지만 실제로 고칠 생각은 없는거에요. 왜냐면 거짓말 하는 게 제일 편하니까!

거짓말이 걸려도, 내가 거짓말해서 미안해 이게 아니라 아, 왜 걸렸지 ㅅㅂ, 이렇게 생각해요.

그니까 얘는 진짜 병적인 수준의 습관성 거짓말쟁이였는데,

일단 여자문제는 일으킨 적 없었고 거짓말 해도 고작 친구들이랑 노는 거 정도니까,

그 정도의 신뢰는 있었기에, 저한테 잘하고 사랑한다는 걸 알았기에 계속 만났어요 못 헤어지고.

거짓말할땐 정말 너무 밉고 원망스러워도 막상 만나서 진지하게 사과하고, 안 그럴게, 미안해,

그러면 또 풀리고, 같이 있으면 너무 좋고.. 만나는 내내 그 과정이 무한 반복이였죠.

저는 괜히 또 동정하면서 그런 부모님 밑에서 얼마나 힘들었으면 애가 저렇게 됐을까,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고쳐보려고 노력 또 노력했어요.

 

나중에는 습관적으로 거짓말이 먼저 튀어나오는 거를 고치는 건 너무 힘드니까,

일단 거짓말이 나오면 하고 나중에 잠자기전에 내가 물어보면 그때라도 솔직하게 말해줘라,

절대 화내지 않겠다, 그렇게까지 부탁했는데..... 절대 안고쳐져요 ㅋㅋㅋㅋ ㅋ정말로... 절대...

왜냐면 자기가 아직 거짓말로 아주 크~~~게 데인 적이 없어서 그런거에요.

담배 주변에서 아무리 끊으라고 해도 결국 몰래 피고 다시 시작하게 되는 것처럼,

자기가 진짜 큰코다쳐서 아 ㅅㅂ 내가진짜 이거 못고치면 뒤지겠구나, 내 인생 망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이상은 절대...절대 못 고칩니다. 이건 진짜 확실해요.

 

가령 이런식으로 거짓말을 해요.

저를 차로 어디로 태워주기로 했는데, 전날 좀 다퉜는데 갑자기 차가 뒤에서 박아서,

전등이 나가서 차를 못쓰겠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저 혼자 대중교통 타고 다녀왔지요.

그리고 그 다음날 걔 집 근처에서 만났는데 차 수리는 어떻게 됐냐니까 차? 무슨 차? 몰라요ㅋㅋ

차 사고났다며.. 하니까 아~~ 응 그거 내일 맡겨야지. 이러더라구요.

수상해서 저는 어떻게 했을까요? 걔네 집 주차장에 가서 차 봤어요 ㅋㅋㅋㅋㅋㅋ

금 하나 안가고 멀쩡. 근데 혹시나 그래도 금 안갔는데, 고장 났을 수도 있지, 생각했는데

지 입으로 그러더라구요. 오른쪽 등이 금이 가서 고쳐야된다고. 하하......

그리고 정말 웃긴건 자기가 수리맡겨야된다고 한 날, 그 차 타고 저를 데리러 왔더라구요.ㅋㅋㅋ

너 수리 맡긴다며 어떻게 된거야? 물어보려다 말았어요. 어차피 거짓말인 거 알고,

그냥 나 데려다주기 귀찮아져서 한 말인거 다 아니까요. ㅅㅂ.

이렇게 앞뒤 안맞고 뻔한 거짓말을 정말.. 너무 아무렇지 않게 막 내뱉어요.

 

등신같은 저는 그걸 알면서도 계속 만났어요.

담배도 몰래 피다 걸린 게 대체 몇번째인지 ㅋㅋㅋ 위치어플도 깔았는데

그거 다 보이는거 알면서도 또 다른 곳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와 ....진짜...

걔가 미래 없는 양아치에 거짓말쟁이인거 알았어도 내가 너무 좋아하니까,

그리고 얘가 적어도 여자 문제로 속썩인 적은 한번도 없으니까. 그거 하나만 보고

일단 마음이 다 할때까지는 만나자, 아직 젊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계속 만났죠.

 

게다가 거짓말, 처음 몇 번 걸릴 때나 미안하다고 싹싹 빌죠. 갈수록 뻔뻔해집니다. 개소름...

지가 걸렸어도 오히려 큰소리치고 승질내면서 이런거 가지고 유난이라고 ㅋㅋㅋㅋㅋ

나를 미친년으로 만들더라구요. 진짜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를 안해요.

결국 거짓말 때문에 두번을 헤어졌고, 각자 한 번씩 번갈아가면서 잡아서 다시 또 만났어요.

마지막 세 번째 만남때... 그땐 많은 게 변해있었죠. 이미 그새끼는 대놓고 담배를 피기 시작했고,

저는 마음 넓게 남자친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남자친구 친구들, 피시방을 무조건 싫어하고,

남자친구가 나처럼 성실하고 미래를 생각하며 저축도 많이 하고, 건전하게 살기를 강요하는

내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참고, 배려하고, 맞춰주려고 해봤어요.

그렇게 하면 얘도 굳이 내가 싫어할거라는 이유로 거짓말 하는 횟수도 줄지 않을까?

내 진심을 알아주고 감동해서 조금씩 고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네 완전 병신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거짓말쟁이랑 만나는 모든 분들, 절대 자책하지 마세요.

내가 집착하고 의심해서 얘가 거짓말을 하는거다? 아니에요. 그냥 그새끼가 병이라 그런거에요.

내가 어떻게 하든간 한결같습니다. 그러니까 절대 자기 탓 하지 마세요.

손뼉은 부딪혀야 소리가 난다지만 습관성 거짓말쟁이 문제에 있어서는, 그건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 그냥 100퍼 그새끼 잘못입니다.

 

무튼 제가 그렇게 맞춰주고 이해하려 할수록, 그러니까  을의 모습을 보일수록 더 날뛰던데요.

예전엔 연락이라도 자주 해주고 사랑한다는 걸 느끼게는 해줬는데,

갈수록 연락하는 횟수도 줄어들고 제가 그걸 서운하다고 이야기를 하면

'난 지금 우리 사이가 너무 좋고 아무 문제 없는데 너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시전.

나만 예민하고 집착하는 애로 만들더라구요. 우리 사이 다~ 좋다고.ㅋㅋㅋㅋ

 

이때부턴 떨어져 있으면 지옥이고 만나 있으면 천국이고, 그게 반복됐어요.

멀리 있으면 카톡이 바로 주고 받아지지도 않고 예전엔 자기 전엔 꼭 전화했는데 그런 것도 없어지고, 내가 남자친구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내가 왜 얘를 만나고 있는 건지. 대체 어디서 뭘 하는건지. 근데 막상 만나잖아요? 내가 서운하다고 한 거 다 미안하다고 하고 고치겠다 하고, 너무 상냥하고 나를 사랑하는 것 같고, 우리가 여전히 뜨겁게 불타오르는 것 같고. 데이트 하고 헤어질때면 아주 애틋하게 서로 포옹하고 뽀뽀하면서 내일은 뭐하자, 다음주엔 뭐하자, 난리도 아니였죠. 그런데 그 이후부터 다음 만남까지는 다시 지옥이었어요.

 

뭔가 촉이 쌔했죠. 예전엔 거짓말을 해도 이런 느낌, 날 사랑 안한다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어차피 서로 폰 비번도 알고 있었고, 오랜만에 핸드폰을 봤죠.

역시나 제일 위에, 왠 여자애 카톡이 있더라구요. 알바하는 곳의 같이 일하는 애더라구요.

심지어 제가 거기 가서 직접 인사도 시켜줬어요. 오빠 여자친구야, 그렇게 소개시켜주던데요.

딱 봐도 예쁘고 어린 동생이었는데 제가 예쁘다니까 뭐가 예뻐, 하나도 모르겠어, 무심하게 말하고

같이 일하는 자기 친구가 쟤한테 꽃혀서 난리도 아니다,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전 믿었어요.

 

근데 그 카톡이 그 여자애더라구요.

최근에 그새끼가 시작한 폰게임이 있었는데, 그 얘기를 아주 몇일에 걸쳐서 주고 받더라구요.

공략은 어쩌구저쩌구, 서로 레벨 몇까지 기프티콘 내기하고, 아주.... 하 ....

근데 그거 걸렸을 때 그새끼 반응? 나한테 화를내죠. 나랑 헤어질려고 그러는거냐고, 뭐하는거냐니까 그럴 생각 조금도 없었는데 너 이딴짓 하는거 보니까 생각 드려고 하네. 대답하는 꼬라지 진짜 ㅋㅋㅋ 그때 헤어졌어야하는데. 미안하단 한마디 말 안하고 아주 당당하게 굴더라구요.

그래놓고 심지어 자기 친구가 쟤를 좋아하는데 삽질하는게 안쓰러워서, 자기가 내기해서 술자리 만들어서 저까지 껴서 넷이서 같이 놀려고 한거다, 그러니까 술자리 내기 따야되서 쟤랑 계속 게임 내기하고 연락 하겠다, 아주 당당하게 말을 하더라구요... ㅇㅅㅇ..... 애초에 말도 안되는 개소리지만 설사 그런 속이라고 하더라도 당당했으면 저한테 말을 했어야 맞죠. 내가 먼저 알고 있었어야지 자긴 말 한마디도 한 적 없으면서 내가 오해하는 거라고 나한테 승질내는 그 꼬라지...

 

그 일때문에 엄청 화가 나있었고,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아서 걔한테 몇일 후에 다시 진지하게 말했죠. 이건 진짜 아닌 것 같다고. 그러니까 또 아주 순순하게 너가 그렇게까지 기분 나쁘다면 미안하다, 다시는 개인적으로 연락 안하겠다, 네 말이 다 맞다. 내가 잘못했다. 아주 깔끔하게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물론 걸리는 게 많았지만 넘어갔죠. 걔가 그 여자애를 꼬시고 싶었다면 나랑 그 타이밍에 헤어지면 됐는데 굳이 자기가 꼬리 내리고 미안하다고 하는 걸 보면 바람은 아닌가보다, 하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뭐 그 여자애가 엄청 여시같고 인위적이라느니, 그런 애들 딱 싫고 정 안간다느니. 그렇게 말하길래 전 등신같이 그걸 정말 믿었어요. 그 이후로 폰도 다시는 안 봤죠.

 

그런데 몇 주 안되서 사건이 터지더라구요.

그새끼 생일 몇일 전, 생일에 뭐할지 그다음주에 어디 놀러갈지 다 계획 세워놓고 예약 해놨는데,

학교 행정처리 문제로 고향에 2박 3일 내려갔다 와야 된다는거에요. 좀.. 말도 안되는 핑계긴 했는데 애초에 그래도 믿었죠. 가서 인증샷도 보내준다고 했어요.

근데 딱 가자마자 인증샷 얘기하니까 뭐 어쩌구 하면서 핑계를 대면서 안 주더라구요.

다시 한번 더 얘기하니까 승질을 내는거에요. 왜 이렇게 인증에 집착하냐고?

ㅋㅋㅋㅋ내가 무슨 한시간마다, 가는 장소마다 인증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영상통화를 건 것도 아니고, 가기 전에 지가 약속한 거 인증샷 한 장 달라고 했는데 그걸 또 내가 미친년으로 뒤집어씌우고

진짜 질리더라구요. 그 상태로 읽씹하고 하루가 지나갔어요. 먼저 연락도 안해 ㅋㅋㅋㅋ

 

그 정도 되니까 진짜 이젠 노답이다, 헤어져야겠다 결심이 들더군요.

그리고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세요? 그새끼 만나면서 진짜 의심만 늘어서...

걔 학교에 전화를 해봤죠. 방학이라 행정관련 업무는 걔가 갔던 시간에 운영을 안한대요 ㅋㅋ

그럴 줄 알았죠. 그래도 걔가 고향 내려갔다는 건 믿을려고 했거든요?

친구 말에 혹시나 해서 걔가 말해줬던 기차 시간, 도착 시간 다 비교해 봤어요. 하나도 안맞아요ㅋㅋ

거짓말을 하려면 좀 제대로 하던가....... 매번 이런식이였거든요.

멍청해서 거짓말을 똑바로 하지도 못해요. 이게 진짜 병이라고 생각한 게 보통 사람들도

거짓말 할 수 있잖아요? 거짓말 할 때 근데 앞 뒤 정황 생각하고, 안 걸리게 논리를 다 만들어놓고

거짓말을 하잖아요? 이런 애들은 그게 안돼요... 왜냐면 그냥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거라,

자기가 방금 뱉은 말하고 다음 뱉은 말이 상충돼요... 그래서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가 없어요.

그게 더 끔찍하죠. 차라리 알고 싶지 않은데. 좀만 캐내면 거짓말인거 뻔히 아는데 내가 마음 아플 게 싫어서 그냥 묻고 넘어간 적도 많았어요.

 

아무튼 고향에 간것도 아니었다는 거 알게 되니까 진짜.. 빡 돌더라구요..

바람만큼은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대체 어딜 가서 누구랑 뭘 하고 다니는지....

게다가 최근에 그 여자애랑 한 카톡때문에 믿음도 깨진 상태였고,

아 내가 진짜 얘를 만날 이유가 단 하나도 없구나 생각하고 헤어짐을 결심했죠.

 

그리고 전화를 걸어서 아무렇지 않은 척 언제 올라오냐고 했더니 뭐 고향에 일 도와드리느라,

늦게 올라온다네요? ㅋㅋ 원래 그 날 저녁에 같이 영화보고 우리집에서 놀기로 했는데.

그러면서 제가 꼬치꼬치 캐묻는 거 같으니까 일하느라 바쁘다고 나중에 전화한대요.

그러고 저는 이미 속이 타들어가서 혼자 빈속에 병나발을 불었죠. 필름이 끊길정도로.

그러고 있는데 저녁에 연락이 오더라구요. 기억은 잘 안나지만 나중에 카톡을 보니

제가 대체 뭐하는거냐고 당장 헤어지자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엄청 보내놨더라구요.

그 말에 제대로 답도 안하고 술 적당히 마셔라, 신뢰를 못 준 내 탓이다 날 미워해라, 개소리...

결국에는 그 날 저한테 오지 않았고, 알겠다고 헤어지자고 답을 보내 놨더라구요.

이것도 진짜 역겨운게 마지막까지 좋은 사람인것처럼,

이렇게 되고 싶지 않았는데 미안하다며 건강하고 행복하라네요? ㅋㅋㅋㅋ 하 .....

그 말에 저는 우리집 열쇠 갖다주고 네 짐 다 가져가라. 그러고 끝내자. 그랬고

생일 날 와서 걔 선물을 포함해서, 모든 짐 싹 가져가고 열쇠도 주고 갔어요.

진짜 소름끼치는 건 지가 그런 짓해서 헤어지는건데 마치 우리가 아주 좋게 이별하는 듯

아무렇지 않은 말투, 목소리... 무슨 친구사이인 것 마냥...

마지막 가는데 잘 지내, 그러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도 안했죠.

그리고 그게 진짜 끝이라고 생각했죠.

 

어차피 결혼할 생각 없었고 저 정도 애인 거 알았고,

나도 많이 좋아했기에 마음은 많이 아팠지만, 그것도 생일날 축하한단 말 한마디 못하고 헤어지게 돼서, 다음 주 같이 가기로 했던 여행도 결국 못가게 되서 속상했지만, 괜찮아지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보니 걔의 수많은 단점도 있었지만 장점도 많았던 게 사실이고,

특히 연애 초반에 모든 기억들이 미화되어서 그런 좋은 점도 있었지..아련한 마음도 생기더라구요.

 

그런데 사진을 지우던 중 걔가 쓰라고 알려준 아이디 비번 캡쳐해 놓은 걸 보게 됐고,

혹시나 해서 페북 로그인을 해봤는데 맞더라구요? ㅎㅎ...

페북 메시지에 들어가니.. 떡하니 그 여자애랑 주고 받은게 뜨더라구요.

저랑 헤어지기 바로 전까지 그 여자애한테 웃긴 동영상 보내주고, 오빠가 말한게 이거야?

진짜 웃기다 ㅋㅋ 이딴 내용 주고 받고. 정말 화나는 건 저랑 헤어진 그 생일날,

그 여자애랑 같이 생일파티를 했더라구요. 그 여자애가 오빠 왜 케익 두고갔어 ㅠㅠ?

이렇게 보내놓은 메시지.....

그리고 가장 최근 메시지가 그날 당일, 그새끼가 자기 폰 고장났으니까 번호 보내놓으라고 그래서

여자애가 번호 답장으로 보내놨더라구요. ㅎㅎ .....

 

그리고...  최종적으로 그 여자애 페북에 최근 다녀온 여행 사진들 잔뜩...

누가 찍어줬는지 독사진이랑 풍경사진만 있더라구요. 누구랑 다녀왔다, 이런 말 한마디도 없고.

결정적으로 그 여자애가 여행 다녀온 지역이, 그새끼가 거짓말했던 기차시간이랑 딱 맞더라구요.

 

뭐 이것만 가지고 사실 걔네가 진짜 여행을 함께 다녀왔는지, 지금 사귀는 사이인지까지는 알 수 없죠. 그런데 적어도 확실한 건 최소 썸 이상이라는 거고, 나한테 걸린 이후로 그 여자애랑 개인적인 연락 절대 안하겠다 해놓고도 그 이후로 쭉~~ 하고 있었다는 거죠.

 

그거까지 알고 나니까....

적어도 그냥 거짓말, 서로 지치고 힘들어서 헤어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 그게 아닌 환승 이별, 바람 환승이였다고 생각하니까 미치겠더라구요.

그런데 뭐 저도 그새끼를 그렇게 깊게 미래까지 생각하고 만난 건 아니여서인지 죽을만큼 힘들진 않아요. 죽었다 깨어나도 다시는 그새끼 그런새끼 만날 생각도 없고, 지금이라도 헤어져서 정말 다행이고 조상신이 도왔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_가튼 기분은 어쩔 수가 없죠 ㅋㅋ 난 그래도 마지막까지 바람은 아닐거라고, 그거 하나만큼은 믿었는데. 자기 입으로 수없이 전여친이 바람나서 상처 받았고, 자기는 절대 바람 싫어하고 극혐이고 그런 새끼들 어쩌구 저쩌구, 오히려 제가 불안하다며 나만 엄청나게 단속하고 ㅋㅋㅋㅋㅋ 그래서 진짜 바람 하나만은... 믿었거든요.

 

근데 그냥 제가 멍청했던거죠. 거짓말의 끝은 바람입니다.

걔가 그런 식으로 절 속이고 그동안 다른 여자들이랑 얼마나 놀아났을지 그것조차 모르는거죠.

 

제가 단 한가지 이해가 안 가는 건

그럴거면 대체 나랑 굳이 왜 관계를 이어갔는지, 그거에요.

그냥 내가 시들해지고 지쳤으면 내가 화내고 짜증낼때 그냥 끝내주지,

굳이 왜 미안하다 사랑한다 해가면서 그렇게 만남을 이어갔는지....

그냥 그새끼가 미안하다 헤어지자 라는 말 한마디 할 용기가 없는 병신새끼라서 내가 차주길기를 바래서, 그런거였다면 누가봐도 마음 식은 티 팍팍 내고 짜증내고, 그랬으면 아 이새끼가 차달라고 발광하는구나, 이해라도 하겠는데 막상 만나면 정말 눈에서 꿀떨어지고 너무 잘했거든요. 그래서 계속 믿었던 것 같아요. 우리 아직 괜찮구나... 걔가 2박3일 내려간다 했던 그 직전날 만났을때까지만 해도 사랑이 충만했다니까요 ㅋㅋㅋ 진짜.... 사이코패스인가? 어떻게 그럴까?

 

나는 혼자 우리 기억 미화시켜가며 아련해하고 나름 좋았던 추억으로 간직하려고 한 때에,

저새끼는 다른 여자랑 히히덕대며, 나한테 처음 공들였던 것처럼 그 여자애한테 그러고 있을 거라는 거 생각하니까 ㅋㅋㅋ 내가 걜 생각하면서 슬퍼하고 화낸 시간, 감정조차 아까워서 미치겠더라구요. 내가 너무 병신같고 부모님한테 죄송하고, 어차피 내가 백번 천번 아까웠는데 왜 그렇게 걔를 좋아했는지, 헤어지고 왜 그렇게 슬퍼했는지 이해도 안 가고.... 그냥 진짜 잘됐다고 생각하려구요.

왜냐면 그렇게 만난 애들 결국에는 다 돌려받는 거 잘 아니까요. 언젠가 피눈물 흘릴 날이 오라는거 진짜 조금도 믿어 의심치 않고, 그렇게 근근히 살다 고통스럽게 뒤질거라는 거 잘 알거든요. 굳이 내가 바라서가 아니라, 그새끼 하는 행동 보면 그렇게밖에 지 인생이 흘러갈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전 굳이 내 정성 들여가며 그새끼 불행해라, 뒤져라, 그렇게 바라지 않을려구요. 그냥 아무 생각 안하고 지금 하는 것처럼 나를 더 꾸미고 나를 더 사랑하고, 이렇게 홀가분하게 떨쳐버리고 내 인생에 진짜 최고의 쓰레기였다, 누굴 만나도 얘보다 나을거다, 덕분에 앞으로 좋은 남자 만날 수 있는 눈 키웠다 생각하고 아주 행복하게 잘 살려구요.

 

물론 그래도 문득문득 드는 드러운 기분은 어쩔 수가 없죠.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그건.

나는 그런 한심한 놈한테 내 감정 소모 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으니까요.

 

아 그리고 사귀기 초반에 알게된건데, 그 새끼 예전에 호빠 게이바에서 일했었더라구요ㅋㅋㅋㅋ

그거 듣고 개충격이었는데 어릴때 그런거고 진짜 후회한다, 그 말 믿고 그것조차 묻어주고 사귀었죠. 지 말로는 키스까지만 했다, 2차 절대 나간 적 없다, 그런 애들 혐오하고 더럽다, 그리고 성매매 자체도 엄청 극혐이라고 이해가 안간다고 그따위로 말하던데 ㅋㅋㅋㅋㅋㅋ 지가 몸팔던 건 생각도 안하고 ㅋㅋㅋㅋㅋ 그걸 돈 주고 사는 사람들을 욕하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더러운 새끼 진짜.... 그래놓고도 주변에 아직도 그런 일 하는 사람들 수두룩한거 보면 사실 뭐 답은 정해져 있었는데, 그냥 제가 눈이 멀어서 그것조차 덮어주고 만났죠. ^^

 

자기 팔자 자기가 꼴 뻔 한거죠.

그냥 내 인생에 그런 새끼, 내 인생에 이런 감정 한번쯤 거쳐갈 수 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딱 그렇게 생각하고 정리하고 있어요.

 

근데 사실 저도 걔가 처음 거짓말할때부터 이건 노답이라는 거, 못 고친다는 거 알았는데

헤어질 기회가 참 많았는데도 꾸역꾸역 이 끝을 볼려고 계속 만났네요.

근데 사실 뭐 제가 좀 끝까지 안가보면 후회하고 미련 많이 남는 성격이라,

차라리 이렇게 최악을 보고 미련 하~나도 없이 헤어질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

지금 거짓말쟁이 애인이랑 만나시는 분들, 이런 글 읽어도 내 애인은 다르지 않을까? ㅠ

설마 이러면서 결국엔 끝을 볼때까지 만나시겠죠...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자기가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모르는거니까요.

 

저도 거짓말 고쳐보려고 인터넷 미친듯 검색해보고, 도서관에서 책도 쌓아놓고 읽었어요.

근데 답은 노답입니다. 단! 단 진짜 한!번!도! 내 애인, 내 배우자 거짓말 이렇게 고쳤다!

이런 후기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거 진짜 그냥 못고치는거에요.

버려 두세요. 자기들끼리 만나서 서로 거짓말해가며 행복하게 잘 살겠죠.

 

 

와 글이 더럽게 길어졌네요.

저도 힘들어서 판 처음 들어왔다가 등신같은 애인들때매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조금이나마 거짓말쟁이의 실체, 꾹 참고 믿고 사귀는 여러분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참고하시라고 긴 글 써봤습니다.

 

제가 헤어져야겠다고 결정적인 마음을 먹게 된 건 그 새끼가 너무 싫어서, 진절머리 나서가 아니라, 내 자신이 혐오스러워져서였어요. 내 자신이 진짜.. 끔찍한 모습으로 변해가더라구요. 걔를 못믿어서 주차장까지 가서 직접 몰래 확인을 해보고, 학교에까지 전화를 해보고, 기차시간을 찾아보고,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고 싶고 따지고 싶고.... 그런 제 모습이 너무 끔찍하고 혐오스럽고... 무엇보다 그새끼한테 미친듯 집착하던 그 어머니처럼 제가 변해가고 있더라구요.. 그때 알겠던데요. 아, 얘네 엄마가 문제가 아니라 이새끼가 문제였구나. 얘의 미친 거짓말이 얘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 파먹고, 미쳐가게 만드는구나.... 그래서 엄마가 저렇게까지 됐구나 싶더라구요. 내가 제 2의 엄마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니까 소름이 끼치고 내 자신이 싫고, 나는 그럴 사람이 아닌데, 나는 충분히 사랑받고 멀쩡한 연애 할 수 있는 사람인데, 그런 생각이 들어서. 내 자신을 찾고 싶어서 헤어짐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저는 정말로 이제 다시 정상적인 인간으로 변해가고 있고,

오래 슬퍼할만큼 이새끼가 가치있던 인간도, 애초에 걔의 감정도 그렇게 깊이 있던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아니까 금방 털어버리려구요.

걔가 절 사랑했던 건 사실이죠. 근데 걔는 그냥... 그때 마침 제가 거기 있어서, 지 눈에 예쁘고 사랑스러웠더 내가 거기 있어서, 그 자체에만 충실했던거죠. 그리고 지금 걔는 다른 여자애가 그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거고, 하지만 그 마음 자체는 또 시간이 지나면, 다른 누군가에게 빼앗길거고... 지금이야 젊지만 한 해 한 해 나이 들어갈수록 그런 애들의 결말은 뻔하죠.

 

그러니까 전 걔가 불행하길 원하지도 않아요. 알아서 잘 불행해지겠지. 알아서 잘 뒤지겠지.

굳이 내가 마음 쓰지 말자. 내 마음 낭비하지 말자.

 

 

글이 더럽게 길어졌는데 이렇게 다 쏟아내니 더 후련하네요.

제발 거짓말쟁이 만나시는 분들 빨리 저처럼 깨닫고, 미친년 집착녀 취급받지 말고 헤어져서 소중한 자기 자신을 되찾기를 바랄게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