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납치될뻔한 일

linatale9620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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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문뜩 소름실화 읽다가 생각나서 써봐요 ㅋㅋ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일입니다.
제가 살던 동네에 좀 이상한 아저씨 한분이 계셨어요. 희끗희끗 수염난 얼굴에 항상 쥐색 모자를 푹 눌러쓴채 색바랜 남색 자켓을 입고동네 시장을 돌아다니시곤 했죠. 
어느날 제가 집으로 돌아가는 중 시장길에서 학교 친구를 보게되었습니다. 친구는 친구의 어머니와 함께 손을 잡고 앞서 걸어가고 있었죠.반가운 마음에 친구의 이름을 부르려던 찰라에 반대쪽에서 걸어오는 그 아저씨를 보게되었죠. 동공이 풀린채 친구에게 다가가더니 친구의 복부를 주먹으로 강하게 치는겁니다. 저는 너무 놀라서 그자리에서 우뚝 섰고,주변 시장 사람들이나 친구의 어머니도 놀라 아이에게 몰려들었습니다.
그 혼란스러운 틈으로 그 아저씨와 전 눈이 마주쳤고, 저는 그자리에서 굳어 그 분이사라지는 걸 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분명 그 아저씨가 입모양으로 말하셨거든요, "다음은 너야."
그 후로 그 아저씨가 안보이는 것같아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결국 일이 벌어졌습니다.그날은 제가 반 청소 당번이였어요. 기다리는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먼저 가라고 했고, 같은 반 남자 아이와 함께 교실 청소를 끝마쳤습니다.
학교 문을 나서면 학교계단 샛길로 국립현충원으로 연결되는 동네 산길이 있습니다. 그래서 운동 오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그날은 정말 아무도 없었어요. 설마 대낮에 무슨일 있겠냐 싶어 천천히 내려가는 중 무슨 사람 형체가 보이는겁니다. 그대로 지나가나 싶더니 갑자기 제 손몬을 잡아채서 학교 옆 산길로 절 끌고 가는거에요. 전 비명조차도 못 지르고 반항도 할수 없었어요. 분명 그 아저씨였거든요. 진짜 눈물만 줄줄 흐르고 머릿속에는 '살려주세요' 라는 말만 가득했어요. 어디 홀린듯이 아저씬 알수없는말만 중얼중얼 거리며 강한힘으로 절 끌고 계속 학교계단을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저 멀리서 손가락을 입위에 올리면서 천천히 다가오는 아이가 보이는거에요. 먼저 간줄 알았던 같은반 당번이였어요. 천천히 다가오던 그 아이는 실내화 주머니로 강하게 그남자 손목을 내리친후 놓힌 제 손목을 잡고 함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아저씨가 뒤쫒아올까봐 마음 졸이면서 말이죠. 
집에 와서 펑펑 울면서 엄마에게 횡설수설 설명했던거 같습니다. 몇일 후 그 아저씨가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하교할때마다 불안해했죠. 만약 그 아이가 용기있게 달려와 절 구해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도 무섭습니다.
쓰다보니 얘기가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