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나쁜년같아요

한수빈2016.08.12
조회119


요새 공부를 다하고 새벽만 되면 너무 제가 나쁜것 같아서 혼자 이런 감정 추스르는게 어려워서 그냥 여기에다 글써봐요

전 17살 기숙형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여학생이에요

일단 저에게는 학기초 3월 중순부터 서로 눈이 맞아서 4월초에 사귀고 지금까지 관계를 유지해오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중학교 모교는 서로 다르지만 같은 시에 있던 중학교에 다녔었던 아이에요 키도 크고 음.. 초등학교 6년 중학교3년동안 축구랑 학업을 병행해왔던 아이라서 피부는 살짝? 갈색..이구요 ㅎㅎ


키도크고 비율도 좋고..제가 보기에는..? 잘생겼고 ㅎㅎ

처음에는 첫인상이 딱 놀았을것 같다는 인상이 들어서 우리학교에 어떻게 왔지 이런 생각도 했는데 정말 착하고 공부도 곧잘 하는 그런 아이였어요ㅋㅋ

아무튼 처음 걔가 번호를 따갈때 너무 단도직입적 이어서 번호를 안..줬거든요 (ㅠㅠ 지금 생각해 보니까 처음부터 이 아이한테 상처를 줬던 것 같아요)
안 주니까 옆에 같은 중학교 나온 친구가 왜 안 주냐고 다그치길래

“야 이 학교에 우리가 공부하러 왔지 놀러왔냐” 이말을 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보기에도 제 남자친구가 훨씬 아깝거든요.. 키도 크고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얼굴도 잘생겼고..

결국 그날 밤에 연락처를 제가 주고 한달 정도 연락 주고 받다가 그 아이가 고백 해서 사귀게 됬거든요

처음에는 저도 너무 좋았어요 이 아이가 너무 좋아서 시험기간인데도 기숙사 안에서 연락하고 전화하고 그랬거든요

그리고 나서 받아본 말도 안되는 성적표를 받게 됬죠..

안 그래도 빡세고 힘든 학굔데다가 공부 제대로 안하면전교권에서 바로 밀려나는데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저로서는 이 모든 책임이 남자친구한테 있다고 생각하고 진짜..

진짜 모든걸 남자친구한테 풀었어요

사소한걸로도 짜증부리고 만나자고 해놓고 약속 파탄내버리고 읽씹도 여러번 해보고... 막 욕도 하고 못된짓은 다했어요..

그런데도 남자친구는 그저 좋다고 졸졸 따라다니고 자기가 다 미안하다면서 사과하고 그랬어요 밖에서 같이 논지도 꽤 됬거든요.. 아무튼 못된짓만 골라서 했죠..

진짜 제가 이짓을 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헤어지자고도 했었어요

그때 남자친구가 울었어요... 그동안 저는 저대로 남자친구에게 모든 스트레스를 다 풀었잖아요..근데 최근에 남자친구 친구말 들어봤는데
남자친구 스트레스도 장난 아니였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그동안 쌓아둔 모든 서러운 감정이 폭발한것 같아요

밤에 만나서 헤어지자고 했는데 정말 서럽게 울더라구요 ㅠㅠ 그 잘생긴 얼굴을 가진애가 운다는게.. 정말 저로서는 당황스럽고 한편으로는 진짜 마음고생 많이했구나..이생각도 나고 진짜 나를 좋아하는구나 이 생각도 했었어요

남자친구가 울면서 “공부 방해 안할게 예전부터 그랬던것처럼 안 만나도 되고 나한테 스트레스 풀어도 돼 그러니까 헤어지자고만 하지 말아줘 ” 이 말하는데 ㅠㅜ 진짜 제가 미친년이고 나쁜년이라는 생각이 드는거에요ㅓ ...


그때 저는 대답을 안하고 집으로 와버렸어요 그리고 진짜 비정하게 그거 진짜 서로 못할 일 하는거 같아 미안. 이랬거든요... 그 이후에 학교에서 남자친구 얼굴을 못봤었어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고 그런애라 잘 보였는데 정말 안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나선.. 저도 참...진짜 나쁜년이다 싶은게 그렇게 차갑게 말해놓고서는 2일 지나니까
남자친구가 너무 그리웠던거에요..

밤에 전화를 하니까 바로 전화를 받더라구요 헤어지기전 그대로...그 당시 똑같은 목소리로 어 수빈아! 이러는데 너무 눈물이 나와서 말을 못하고 ...
몇마디 주고 받다가
그날 다시 사귀기로 했어요


그리고 현재.

저는 방학인데 성적 끌어올리려고 학원 계속 다니고 독서실 끊어서 공부하고 있거든요 남자친구도 겉으론 내색 안하지만 연락하는거 진짜 좋아하는데 얼마나 제가 겁이나고 헤어지는게 겁이 났으면 제가 피곤할 만할 말이나 공부 방해하는 행동이나 그런게 전혀 없어요.. 저 따라서 같이 다른지역에서 독서실 끊어서 공부하고

밤에 제가 공부 끝나는 시간 맞춰서 매일 연락오고..

분명 어디를 봐도 다른 커플들은 자주 만나는데 저희는 저때문에 한달에 한번 꼴로 밖에서 같이 만나니까..

진짜 미안하거든요...


저 진짜 나쁜년 맞죠..? ㅠㅜ

제대로 사과도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