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자고 일어나 보니 깜짝 놀라게 되네요~ㅎㅎ같이 화 내주시고, 공감해 주시고, 위로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헌데 왜 신고를 안 하냐며 너무나 답답해 하시는 분들도 무척 많으셔서이렇게 후기 아닌 후기를 남기게 됩니다.사실 글을 처음 썼던 그저께엔 구구절절 온갖 정황과 설명들을 길게도 적어놓았더랬죠.근데 제가 보기에도 상당히 정신 사납고 잘 안 읽힐 것 같아서 제목도 바꾸고 글도 대폭 삭제했던 거죠. 51 분이 조회했던 거까지 보고 나왔었는데...ㄷㄷ 모든 궁금증들을 싹 다 풀어드릴게요!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 사진 속의 일은 2 주 전인 7월 27일에 발생한 사건입니다.세입자는 32 살의 남자로(이하 도망자라 칭함), 올 2월에 입주를 했구요.사진 중에 잘 보시면 나무 사다리 같은 게 보이실텐데, 2층 침대입니다. 방이 좁다보니, 침대를 2층으로 올리고 그 아래 공간은 방으로 활용..물론 침대 위 상황도 바닥과 크게 다를 바 없었죠.보증금이나 월세도 낮습니다.100 에 25. 제가 거주하는 이 곳 근처에서도 보기 힘든 가격이예요.보증금 500에 40으로 훨씬 좋은 환경의 오피스텔에서 살 수 있지만,그 보증금이 없거나 아쉬워 열악하지만 이 곳을 찾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저 방 말고 몇 개를 더 임대 주고 있는데, 그런 어려운 사정들을 알기에 월세가 한 두 달정도 밀리거나 해도막 재촉을 한다거나 세입자 분들을 괴롭히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실제로도 대다수 분들은 어떻게든 제 때 정당한 지불을 하고자 노력하고 계시고불가피하게 늦어질 경우엔 미리 양해를 구하는 분들도 많아요. 원글의 도망자는 이런 선량한 세입자 분들 얼굴에까지 먹칠을 하는 나쁜 사람이죠. 첫 달 치 월세는 선입으로 들어왔던 도망자는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습니다.첫 달이 지나자 마자, 세상 물정이라곤 하나도 모르는 철부지처럼관리비가 비싸다, 난방비가 비싸다 전화로 불평을 늘어놓았고월세를 단 한 차례도 납입하지 않았죠.두 달 째 미납이 되었을 때 전화를 했지만 잘 받지 않더군요.그러다 며칠 만에 연결이 됐는데, '퀵 일을 하는데 다쳐서 일을 못하고 있었다. 곧 다시 일을 하니 조금만 봐달라'고 부탁을 합니다.그리고 다시 한 달이 더 지나고 이제 남은 보증금도 한 달 치뿐이었죠.그런데 도망자가 전화를 안 받는 겁니다.부동산에서 확인 전화를 해도, 관리사무소에서 전화를 해도, 번호를 바꿔서 전화를 해도처음엔 받았다가 신원 밝히면 끊어버리고 그 이후론 안 받습니다. 문자도 보냈죠. 물론 답이 없었습니다. 전화도 계속 안 받습니다.번호를 저장해서 톡을 보내봤습니다. 이 사람이 죽은 건가?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톡을 보내자 마자 바로 확인을 하는 겁니다!!ㅂㄷㅂㄷ그래서 신원을 밝혔더니 또 잠적;;(화면엔 1이 없는데, 1이 밤 늦게서야 없어짐)문자를 다시 보냈죠. 그리고 나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아내와 함께 퇴근 후 방문을 한 겁니다.이미 보증금 소진 + 연체, 관리비 미납, 연락 두절 등악성 세입자였기에 관리사무소에서 별도의 안내문과 함께저 날 며칠 전에 단수를 시행했구요, 7월 25일 쯤엔 단전을 했어요.그래도 연락이 없으면 집을 비운 거일 거라고 하더라구요.어쨌든 저녁에 찾아가서 방문을 두드려 보고 불러봐도 대답이 없고,문에 귀를 대고 들어봐도 아무런 기척이 없는 겁니다.번호키 열쇠여서 문을 따고 들어갈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경찰을 대동하고 와서안에 사람 죽은 거 같다며 문을 따야겠구나.. 하면서 생각없이 문고리를 돌렸는데,문이 뙇~ 하고 열린 겁니다.마지막 양심인 건지 번호키 건전지를 빼서 바닥에 던져놓고 갔더라구요. 창문도 열어놨어요ㅎㅎ하지만 눈 앞에 맞닥뜨린 지옥을 바라보노라니 속에서 천불이 끓어올랐습니다."이 게 사람 새끼가 한 짓이야...??!?!!" 라는 말이 육성으로 터져나왔어요.그러면서도 제가 이 와중에 또 한 번 놀란 게 뭐냐면, 불과 며칠 전까진 여기서 사람이 살다 나간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아마 더위에 단전까지 되자 그 때서야 나간 것 같았어요.어떻게 이렇게 해놓고 살 수가 있는 거지...? 도저히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화장실 사진 보고싶어한 분들 계셨죠?화장실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뭐라도 죽어있을 것같아서 조심스럽게 열어 본 화장실은바닥, 세면대, 변기 할 것 없이 똥칠과 함께 변기 옆(보통 휴지통 놓는 곳)으론 똥휴지가변기보다 더 높이 산처럼 수북히 쌓여있었으니까요.바로 문 닫고 같이 간 아내에겐 보여주지도 않았습니다. 이쯤 되면 사람이 정말 화가 납니다.저더러 보살이냐, 호구냐 질타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저라고 가만 있고자 했겠습니까!친구들에게 사진 보여줬더니, 변호사 하는 친구는 저 걸 왜 참냐며 자기가 도와줄테니 고소해라,계약 중이라도 고소할 수 있고, 재물 손괴죄 등으로 벌금 나가면 합의하러 나타날 거다라고 했죠.근데 아내가 극구, 극구 말리는 겁니다.'그 사람이 우리 주민번호며 주소며 계약서 통해서 다 가지고 있을 건데찾아와서 숨어있다가 앙갚음이라도 하면 어떡하냐, 저정도면 정상인이 아니고 인생 막 사는 사람인데 나는 너무 무섭다, 그래도 현관 열어놓고 짐은 빼놓고 나갔으니 그 게 어디냐 제발 일 키우지 말자'며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심지어 분노의 일갈조차 문자나 톡으로도 남기지 말라고 부탁했어요.MBC 에서 촬영 문의 들어온 것도 절대 절대 노랍니다ㅎㅎ평소 천둥만 쳐도 제 곁으로 슬금슬금 다가와 붙는 겁많은 아내의 걱정을 어찌 외면하겠습니까. 제가 2 주가 지난 시점에서 이렇게 처음으로 판이란 곳에 글을 남긴 건2 주가 지났음에도 이 분노와 깊은 빡침이 가시질 않아서입니다.문득문득 생각이 날 때마다 너무 화가 나고저 괘씸한 인간을 어떻게든 혼내주고 싶어서 못 견디겠는 거예요.실제로, 글을 쓰고 위안과 공감을 받으며 많이 치유가 되긴 했습니다ㅎㅎ 어차피 집 내놨으니 대충 치우고 넘기지 않겠냐 하신 분 계시던데,딱히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이사 갈 때도 짐 뺀 살던 집 청소 하고 가는 저희 부부입니다.방은 일단 관리사무소장님 입회 하에 확인을 하고청소 업체 불러서 대청소를 했습니다. 일반 청소비의 두 배를 지불했어요.그리고 그 수많았던 바퀴...연기방역 포함해서 3 차례 방역을 실시했는데도 바퀴가 사라지질 않고,문을 열고 들어갈 때마다 천장에서 후두둑 떨어져서 결국 도배장판도 다시 했습니다. 벽지랑 장판 다 뜯어내서, 그 뒤로 숨어있던 놈들 다 박멸하고 쫓아냈어요.관리사무소장님도 혀를 내둘렀습니다.자기가 이 일 오래 했지만 이 건 정말 대단하다며..계약 기간 중이라 법적인 문제를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사실, 법적으로만 놓고 보자면... 저 도망자가 다시 나타나서'돈 내려고 했다, 귀중품이 있었다, 가택 침입이다'라고 주장 하면 일이 좀 복잡해질 순 있겠죠.임대를 몇 개 해보니, 우리나라 법이 세입자를 '무조건적인 약자'로 다루고 있다는 걸 느끼고,최근엔 인터넷 등을 통해 각종 악질적인 노하우가 공유되어 이런 사례가 많다 합니다.하지만 자문 결과 이런 경우엔, 도망자가 나타날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하더군요.우선 자기가 저질러 놓은 짓이 있고, 보증금 등 받을 미수가 없으며,오히려 벌금 등의 역풍을 맞을 수 있고, 모든 정황상 다시 나타날 이유도 걱정도 없는 거죠.그럼에도 나타난다면... 좋습니다. 환영이예요. 꼭 만나보고 싶군요. 저 보살 아닙니다.그저 서로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고, 조금 더 여유있는 사람이 조금 더 배려하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하지만 이 번 일을 포함하여, 월세 떼먹고 야반도주 하는 세입자들을벌써 세 번째 겪는 저로서도 앞으로는 좀 더 각박한 집주인이 되겠죠..도망자 김 모 씨가 제 글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글에 실린 그 사진들이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열심히 산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바르게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길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무더위에 무탈 들 하시기 바랍니다. 도망자, 너도 밥은 먹고 다녀라. 37413
후기] 월세 안 내고 잠적한 세입자 후기
진짜 자고 일어나 보니 깜짝 놀라게 되네요~ㅎㅎ
같이 화 내주시고, 공감해 주시고, 위로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헌데 왜 신고를 안 하냐며 너무나 답답해 하시는 분들도 무척 많으셔서
이렇게 후기 아닌 후기를 남기게 됩니다.
사실 글을 처음 썼던 그저께엔
구구절절 온갖 정황과 설명들을 길게도 적어놓았더랬죠.
근데 제가 보기에도 상당히 정신 사납고 잘 안 읽힐 것 같아서
제목도 바꾸고 글도 대폭 삭제했던 거죠. 51 분이 조회했던 거까지 보고 나왔었는데...ㄷㄷ
모든 궁금증들을 싹 다 풀어드릴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 사진 속의 일은 2 주 전인 7월 27일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세입자는 32 살의 남자로(이하 도망자라 칭함), 올 2월에 입주를 했구요.
사진 중에 잘 보시면 나무 사다리 같은 게 보이실텐데, 2층 침대입니다.
방이 좁다보니, 침대를 2층으로 올리고 그 아래 공간은 방으로 활용..
물론 침대 위 상황도 바닥과 크게 다를 바 없었죠.
보증금이나 월세도 낮습니다.
100 에 25. 제가 거주하는 이 곳 근처에서도 보기 힘든 가격이예요.
보증금 500에 40으로 훨씬 좋은 환경의 오피스텔에서 살 수 있지만,
그 보증금이 없거나 아쉬워 열악하지만 이 곳을 찾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저 방 말고 몇 개를 더 임대 주고 있는데,
그런 어려운 사정들을 알기에 월세가 한 두 달정도 밀리거나 해도
막 재촉을 한다거나 세입자 분들을 괴롭히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대다수 분들은 어떻게든 제 때 정당한 지불을 하고자 노력하고 계시고
불가피하게 늦어질 경우엔 미리 양해를 구하는 분들도 많아요.
원글의 도망자는 이런 선량한 세입자 분들 얼굴에까지 먹칠을 하는 나쁜 사람이죠.
첫 달 치 월세는 선입으로 들어왔던 도망자는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 달이 지나자 마자, 세상 물정이라곤 하나도 모르는 철부지처럼
관리비가 비싸다, 난방비가 비싸다 전화로 불평을 늘어놓았고
월세를 단 한 차례도 납입하지 않았죠.
두 달 째 미납이 되었을 때 전화를 했지만 잘 받지 않더군요.
그러다 며칠 만에 연결이 됐는데, '퀵 일을 하는데 다쳐서 일을 못하고 있었다.
곧 다시 일을 하니 조금만 봐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달이 더 지나고 이제 남은 보증금도 한 달 치뿐이었죠.
그런데 도망자가 전화를 안 받는 겁니다.
부동산에서 확인 전화를 해도, 관리사무소에서 전화를 해도, 번호를 바꿔서 전화를 해도
처음엔 받았다가 신원 밝히면 끊어버리고 그 이후론 안 받습니다.
문자도 보냈죠.
물론 답이 없었습니다. 전화도 계속 안 받습니다.
번호를 저장해서 톡을 보내봤습니다.
이 사람이 죽은 건가?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톡을 보내자 마자 바로 확인을 하는 겁니다!!ㅂㄷㅂㄷ
그래서 신원을 밝혔더니 또 잠적;;(화면엔 1이 없는데, 1이 밤 늦게서야 없어짐)
문자를 다시 보냈죠.
그리고 나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아내와 함께 퇴근 후 방문을 한 겁니다.
이미 보증금 소진 + 연체, 관리비 미납, 연락 두절 등
악성 세입자였기에 관리사무소에서 별도의 안내문과 함께
저 날 며칠 전에 단수를 시행했구요, 7월 25일 쯤엔 단전을 했어요.
그래도 연락이 없으면 집을 비운 거일 거라고 하더라구요.
어쨌든 저녁에 찾아가서 방문을 두드려 보고 불러봐도 대답이 없고,
문에 귀를 대고 들어봐도 아무런 기척이 없는 겁니다.
번호키 열쇠여서 문을 따고 들어갈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경찰을 대동하고 와서
안에 사람 죽은 거 같다며 문을 따야겠구나.. 하면서 생각없이 문고리를 돌렸는데,
문이 뙇~ 하고 열린 겁니다.
마지막 양심인 건지 번호키 건전지를 빼서 바닥에 던져놓고 갔더라구요. 창문도 열어놨어요ㅎㅎ
하지만 눈 앞에 맞닥뜨린 지옥을 바라보노라니 속에서 천불이 끓어올랐습니다.
"이 게 사람 새끼가 한 짓이야...??!?!!" 라는 말이 육성으로 터져나왔어요.
그러면서도 제가 이 와중에 또 한 번 놀란 게 뭐냐면,
불과 며칠 전까진 여기서 사람이 살다 나간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
아마 더위에 단전까지 되자 그 때서야 나간 것 같았어요.
어떻게 이렇게 해놓고 살 수가 있는 거지...? 도저히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화장실 사진 보고싶어한 분들 계셨죠?
화장실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뭐라도 죽어있을 것같아서 조심스럽게 열어 본 화장실은
바닥, 세면대, 변기 할 것 없이 똥칠과 함께 변기 옆(보통 휴지통 놓는 곳)으론 똥휴지가
변기보다 더 높이 산처럼 수북히 쌓여있었으니까요.
바로 문 닫고 같이 간 아내에겐 보여주지도 않았습니다.
이쯤 되면 사람이 정말 화가 납니다.
저더러 보살이냐, 호구냐 질타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저라고 가만 있고자 했겠습니까!
친구들에게 사진 보여줬더니, 변호사 하는 친구는 저 걸 왜 참냐며 자기가 도와줄테니 고소해라,
계약 중이라도 고소할 수 있고, 재물 손괴죄 등으로 벌금 나가면 합의하러 나타날 거다라고 했죠.
근데 아내가 극구, 극구 말리는 겁니다.
'그 사람이 우리 주민번호며 주소며 계약서 통해서 다 가지고 있을 건데
찾아와서 숨어있다가 앙갚음이라도 하면 어떡하냐, 저정도면 정상인이 아니고
인생 막 사는 사람인데 나는 너무 무섭다, 그래도 현관 열어놓고 짐은 빼놓고 나갔으니
그 게 어디냐 제발 일 키우지 말자'며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심지어 분노의 일갈조차 문자나 톡으로도 남기지 말라고 부탁했어요.
MBC 에서 촬영 문의 들어온 것도 절대 절대 노랍니다ㅎㅎ
평소 천둥만 쳐도 제 곁으로 슬금슬금 다가와 붙는 겁많은 아내의 걱정을 어찌 외면하겠습니까.
제가 2 주가 지난 시점에서 이렇게 처음으로 판이란 곳에 글을 남긴 건
2 주가 지났음에도 이 분노와 깊은 빡침이 가시질 않아서입니다.
문득문득 생각이 날 때마다 너무 화가 나고
저 괘씸한 인간을 어떻게든 혼내주고 싶어서 못 견디겠는 거예요.
실제로, 글을 쓰고 위안과 공감을 받으며 많이 치유가 되긴 했습니다ㅎㅎ
어차피 집 내놨으니 대충 치우고 넘기지 않겠냐 하신 분 계시던데,
딱히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이사 갈 때도 짐 뺀 살던 집 청소 하고 가는 저희 부부입니다.
방은 일단 관리사무소장님 입회 하에 확인을 하고
청소 업체 불러서 대청소를 했습니다. 일반 청소비의 두 배를 지불했어요.
그리고 그 수많았던 바퀴...
연기방역 포함해서 3 차례 방역을 실시했는데도 바퀴가 사라지질 않고,
문을 열고 들어갈 때마다 천장에서 후두둑 떨어져서 결국 도배장판도 다시 했습니다.
벽지랑 장판 다 뜯어내서, 그 뒤로 숨어있던 놈들 다 박멸하고 쫓아냈어요.
관리사무소장님도 혀를 내둘렀습니다.
자기가 이 일 오래 했지만 이 건 정말 대단하다며..
계약 기간 중이라 법적인 문제를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사실, 법적으로만 놓고 보자면... 저 도망자가 다시 나타나서
'돈 내려고 했다, 귀중품이 있었다, 가택 침입이다'라고 주장 하면
일이 좀 복잡해질 순 있겠죠.
임대를 몇 개 해보니, 우리나라 법이 세입자를 '무조건적인 약자'로 다루고 있다는 걸 느끼고,
최근엔 인터넷 등을 통해 각종 악질적인 노하우가 공유되어 이런 사례가 많다 합니다.
하지만 자문 결과 이런 경우엔, 도망자가 나타날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하더군요.
우선 자기가 저질러 놓은 짓이 있고, 보증금 등 받을 미수가 없으며,
오히려 벌금 등의 역풍을 맞을 수 있고, 모든 정황상 다시 나타날 이유도 걱정도 없는 거죠.
그럼에도 나타난다면... 좋습니다. 환영이예요. 꼭 만나보고 싶군요.
저 보살 아닙니다.
그저 서로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고,
조금 더 여유있는 사람이 조금 더 배려하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 번 일을 포함하여, 월세 떼먹고 야반도주 하는 세입자들을
벌써 세 번째 겪는 저로서도 앞으로는 좀 더 각박한 집주인이 되겠죠..
도망자 김 모 씨가 제 글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에 실린 그 사진들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산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바르게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길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더위에 무탈 들 하시기 바랍니다.
도망자, 너도 밥은 먹고 다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