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서 근무하게 된 이야기~

룰라바이2016.08.12
조회711

 

30대이고, 인서울 대학도 나왔는데..

이리저리 하던 일이 잘 안되다보니까..

3년 전에는 병원 데스크로 일하게 됨.

홍보하면서 수납해주고, 좀 잡일도 하고..

 

홍보야~ 예전부터 하던 일이라 적성도 잘 맞고, 나름 성과도 괜찮음.

그런데 뭔가 원장이 밉게 보이던 시기가 생기고 그러다보니까..

나중에는 관두게 됨.

결정적인 계기가 제약사 직원들한테 갑질이 너무 심함.

솔직히 양아치 같음.

동네 환자들한테는 친절하다고 동네방네 소문이 났는데..

제약회사한테는 완전 양아치로 돌변.

좀 꼴보기 싫어서 미운 마음 내다보니까 나중에는 나 스스로 관두게 됨.

 

집에서 놀고 있는데 근처 한의원에서 데스크 직원 구인함.

월급은 전보다 좀 적은데..

남자라서 좀 꺼려할 줄 알았더니 홍보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흔쾌히 받아들임.

그리고 원장님 인상이 좋아서 나도 좋았음.

원장님 성격 진짜 좋음.

한의사라는게 공자맹자 같은 거 열심히 배우다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함.

 

나도 열심히 보답하고 싶었음.

그런데 내가 한의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름.

심지어 한의원에서 침 한방 맞아본 적도 없음.

더 심지어 한의원 침효과가 있는 건지조차 의심스러움.

그런 사람이 데스크에 앉아 있다는게 걱정이 됐음.

그래도 원장님이 차차 알아가면 되고, 차차 느끼게 될 거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자기만 믿으라고 하는데.. 믿음이 감.

 

그런데 솔직히 한의사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뭔가 사기적인 느낌이었음.

중국 무술영화에나 나오는 그런 느낌.

 

그런데 막상 침, 부항을 목격하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바뀜.

환자 만족도가 상당히 높음.

침이랑 부항이라는 게 순환을 엄청 좋게 해줌.

그래서 다친 부위의 회복속도를 빠르게 해줌.

심지어 안 낫던 만성질환 부위도 많이 개선시켜줌.

처음에는 환자 나았다는 말들이 너무 신기했음..

그래서 오히려 "네??"라고 되묻기도 함.

 

예전에 다니시던 할머니는 넘어졌는데 양쪽 무릎에 멍이 새파랗게 들음.

허리 치료랑 같이 하려고 옆으로 눕다보니까 한쪽 무릎만 치료하게 됨.

그런데 그 다음에 오셨는데 한쪽 무릎만 멍이 다 빠져 있음.

 

 

그렇다고 기어왔던 환자가 침 한방으로 갑자기 일어나서 걸어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음.

꾸준히 치료하다보면 다시 서서 가게 되는 정도~

 

처음에는 한의원 경험 전혀 없는 나이 많은 직원들이랑 같이 오픈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은.. 나름 환자도 늘고 해서 직원도 늘고 거의 40명 정도를 하루에 보고 있음.

그래도 한의원 데스크 일은 널럴함.

병원 데스크할 때보다는 스트레스도 적음.

게다가 환자들 만족도가 높아서 매번 이것저것 사다주시는 분들이 꽤 많음.

상추, 김치, 반찬, 농작물등등. 요즘에는 아이스크림 많이 주시고.

 

그냥 크게 욕심 없는 나 같은 스타일이라면..

한의원 데스크 일도 괜춘할 듯..

뭐~ 어떤 원장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