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서 미안해요

FFA4A62016.08.13
조회817


나는, 어쩌면
당신을 도발하고 있는게 아닐까
무엇이라도 좋으니
내게 반응해주길 바라는게 아닐까


당신의 관심을 끌고 싶어서
끝을 알지 못하는,
어디로 치닫을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발걸음을 자꾸 내딛게 되나봐


당신의 시선이 내게 머물렀으면 해서
곧 끊어질 것 같은 위태로운
썩은 동아줄을 잡아버린걸까


나를 봐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이건 명백하게
당신을 유혹하는 거니까


결국 나락으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은 나임을 알면서도
나는 당신을 원해


당신의 목소리를 어떻게든
더 들어보고 싶고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많은 것을 전하고 싶어요
나보다 클 손을 마주잡고
온기를 나눌 수 있다면 좋을텐데


나혼자만의 꿈이죠


이거봐요
당신만 엮이면
바보같은 짓인걸 알면서도
서슴없이 행동하고
지나치게
감성적이게 되버려


다정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차가운 목소리로 나를 결박하고
무심한 눈빛으로
한차례 내 가슴에 칼을 박아넣어요
내가 견뎌하지 못할 때
당신은 이제 밀어내기만 하면 돼요


당신의 주위를 맴돌며
호시탐탐 당신의 곁으로 갈 수 있는
작은 틈을 노리던
나를
그렇게 밀어내요


미처 당신에게 전하지 못한
수많은 마음들을
그렇게 산산조각 내줄래요


그렇게하면 당신이 그래준다면
나도 미련을 떨쳐낼 수 있을까
당신이라는 이유라면
모든걸 받아들일 수 있을테니


결국 나는 끝까지 폐만 끼치네요
좋아해서... 미안해요


언제쯤 이젠 안녕, 이라고 당신에게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