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의 힘든 시집살이...엄마가 드디어 폭발하셨습니다(스압주의,꼭 읽어주세요!)

jamie2016.08.13
조회16,902
안녕하세요 판녀분들! 저는 그저 가끔 눈팅만 하던 올해 18살 된 여고생입니다.댓글도 한번 달아보지 않은 제가 이렇게 기다란 글을 쓰게된건, 저희 엄마 때문입니다.엄마는 올해 48살 된 결혼 20년차 주부세요.엄마는 20년간을 엄청난 시월드 속에서 살아내셨고(?) 엊그제 엄마가 드디어 폭발하셨습니다.친구들한테는 얘기하기 싫고 이렇게 익명의 힘을 빌려 저보다는 시댁에 대해 잘 아시는언니/이모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글을 썼으니 악플은 자제해주세요.
그리고 조언에 '아빠가 달라져야 한다'는 말은 소용이 없을거 같아요 ^^저도 아빠의 태도가 달라졌다면 이렇게 까지 오지 않았을거 너무 잘알아요.하지만 앞으로 아빠가 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요. 아빠는 지난 20년간 한결같이 부모님을어려워하고 무서워하는...분이십니다. (저보다 더 하세요;;)
어디서 부터 써야할지 모르겠고 그냥 쓰면 두서가 없는 글이 될 거 같아 엄마께많이 들어온 몇개의 에피소드를 적고(이래야 엄마가 폭발한 이유나 근거가 생길거 같아요)엄마가 폭발한 결정적인 계기랑 부탁을 적어보겠습니다! 

답답해서 제가 쓰는 거지만 참 남한테 저희 가정사를 털어놓는게 부끄럽네요;;이제부터는 그냥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죄송해요!

1.우리 엄마는 29살에 시집을 오심. 결혼하기전까지 엄마는 B시에서 엄청나게 잘나가던유치원교사였음. 서른이 되기 전에 그 시에서 가장 큰 유치원에 취직, 그당시 엄청난 연봉에지방 국립대 초청으로 부교수까지 하고 계셨다고 함.(엄마 친구분 말)하지만 우리엄마는 엄청 가난한 집안의 아버지 없는 집의 장녀였음...그야말로 자수성가그런데 엄마는 엄청 예쁘셨음. 지금도 물론 예쁨. 배우 김성령 아시려나...정말 닮았음옷도 잘입고 예쁘고 날씬하고 나한테는 정말 자랑스러운 엄마임.하지만 극성이었던 그당시 우리 할머니(50도 안되셨음)는 아빠 없고 가난하다고 엄청 반대하셨다고 함. 일단 아빠의 설득?으로 결혼에 골인했지만 아빠의 삼촌/고모 총 4분께 다 따로따로불려다니고 평가받고....진짜 자존심 상했다고 그럼. 한번은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헤어졌다가 좋은 집안의 의사랑 선을 본적이 있었는데 너무 집안에서 마음에 들어해서 시집갈뻔 했다고 그러심. 뭐 여튼 그렇게 불려다녔는데 아빠랑 엄마외삼촌이랑 한번 결혼전에 만난거가지 우리 할머니 엄마한테 엄청 뭐라하셨다고...;;
2.아빠는 결혼 이후에 계속 건설회사에 다니셨음(회계). 건설회사는 그야말로 발령이 많음.그래서 엄마는 출산/산후조리 전부 혼자서 타지에서 하심. 두살 차이 두딸을 거의 혼자서기르심 할머니는 그당시에도 간암을 살짝 앓고 계셔서 아예 애기 못봐준다고 못 박았다고 하심.하지만 엄마는 유치원교사였고 애들을 진짜 좋아해서 그냥 혼자 키우셨는데 고모 두아들이랑삼촌 딸1아들1 할머니가 다 맡아 길러주셨음...
3. 시어머니도 모자라서 아빠의 숙모들까지 엄마의 시집살이 대상임 무려 4분;;그야말로 엄마를 자기들 며느리인줄 암. 그런데 자기들 며느리 들이니까 엄청 감싸안음;;우리가 서너살 때 아빠가 J시에 발령을 받으셔서 거기서 산적이있었는데 아빠 삼촌분 중 한분이 J시에 사심. 굉장히 그 지역에서 유명하신 분임. 그할아버지 이름딴 박물관 따로 있음..여튼 근데 그 할머니(그 할아버지 아내분)가 매일 엄마를 부르심 차로 15분거리 엄마 그때 우리둘 혼자 키우고 차도 없었는데 또 매일 가서 그 집에 있었음.그때는 어려서 몰랐는데 얼마나 불편했을까 싶음. 그 집에 손님찾아오면 매일 엄마가 대접하고여튼 그냥 그 집에서 시집살이를 2-3년 시키심 정말 이해가 안됨.
그리고 하루는 사촌할머니(편의상 아빠 숙모들 이렇게 부르겠음.) 네분이 전부 우리집으로 온적이 있었다고 함. 아니 이것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게 애가 서너살 짜리 둘에 자기들조카도 없는 오전에! 찾아오셨다고 함.엄마는 또 차에 밖에나가서 식당까지 가서 정성껏 모시다 돌려보냈다고 함.그런데 우리 할머니한테 가서 우리엄마 욕을 막했다고 ;; 그이유가...집에서 밥을 안해주고그 먼길을 갔는데 식당에서 밥샀다고...진짜....우와그런데 할머니가 더 막장인게 거기서 쉴드를 치지는 못할 망정 엄마한테 전화해서 혼냈다고.그때 아빠가 엄청 열받아서 숙모님들한테 전화해서 화내고 엄마한테 미안하다 했다고 함.
4.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자-손녀 차별이 정말이지 대단함.아빠 : 딸만 둘  고모 : 아들만 둘  삼촌 : 아들하나, 딸하나 인데 아빠가 큰 아들임.그래서 엄마한테 내가 중학교 들어갈 때까지 아들 타령을 하셨다고 함.사촌할머니들한테 큰며느리는 애를 못낳아서 안예쁘다(....그럼나는 뭐지)고 하시고 그런데 이 여섯명 중에서 자랑은 절대아니고 우리 둘이가 가장 똑똑함.반대로 밑에 네명은...공부와는 거리가 먼 아이들임 진심으로 좋은 아이들이지만 여튼 공부는 아니라고 늘 고모 삼촌이 이야기하심.그런데 우리 할아버지가 5년전 은퇴하신 선생님 - 게다가 외고 교장선생님으로 은퇴하심그래서 되게 교육에 관심이 많으심 할머니만 극성으로 볼게 아니라 할아버지 은근히 더하심.우리 어릴때 취급도 안해주시다가 (내가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통통함-할머니 할아버지 매일 나보고 그만 먹어라, 그만쪄라 라는 얘기 밖에 안하셨음--;;)학교 들어가고 공부를 잘하니까 매일 갈 때마다 상뭐받았냐, 성적얼마나 나오냐 계속 물어보심내가 국제중입학했다가 특목고 입시에는 실패하니까 그걸또 온집안에다 얘기하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얘기하는거 내가 싫어하는거 잘 아니까 삼촌고모한테 시켜서 후기는 어디넣냐, A학교 넣어봐라 B학교는 어떻냐 계속 전화하심(진짜 짜증났음...)지금은 일반고 다니니까 또 동생한테 관심쏠려서 엄청 신경쓰지만 매학기 성적은 꼭 물어보심의대 지망생인데 이제 1등해야지, 1년해보니까 1등할수 있겠재? 갈때마다 물어보셔서 이렇게 얘기했음 '기대만큼 잘 못하니까 그만 물어봐주세요'그 이후로 공부/상얘기 일절 안했는데 너무 잘알고 계시는거...어떻게 아시지 생각했는데아빠한테 꼬치꼬치 캐물으시고 상 응모한거 있으면 주최측 홈페이지 매일들어가시고 신문기사검색하셔서 또 전화하시고...이런 할머니 할아버지 계심...?그리고 엄마한테 꼭 빼놓지 않는말 "애들 공부좀 그만 시켜라 좀 놀면서 해야지"
5. 할머니는 암투병을 20년하셨고 할아버지는 8년전 쯤에 뇌졸중으로 쓰러지신적이있음.아빠 맨날 그거 핑계삼아서 뭔일 생기면 친가가고 뭔일 안생겨도 친가를 가고 추석 설연휴 내내 외가는 절대 안가고 친가에만 내내 있음. 엄마도 그때는 우리 엄마는 건강하니까...하면서 버텼다고 하심.그런데...외할머니는 59세에 돌아가심...엄마 진짜진짜 후회하셨음.그래서 그 이후로는 이모 외삼촌들 모임 꼬박꼬박 챙겨가시고 아빠가 할머니 수술하실때마다우리 엄마 10년만 더 사셨으면 좋겠다...하면 성내심 우리 엄마는 남들 다하는 환갑잔치도 못하고 돌아가셨는데 그런소리좀 하지말라고...이해됨.
6. 할머니 할아버지 생신이 되면 모든 가족이 모여서 식사를 같이 하는데 엄마는 좀...뭐라해야하지...신데렐라 콤플렉스 같은게 있어서 누가 하라하지 않아도 스스로시집살이를 자처하는 면도 있으심. 그냥 점심 약속이있어도 아침 새벽부터 일어나서미역국 잡채 해파리 냉채 월남쌈 갈비찜을 잔뜩 해가서 8시에 아침상을 친가가서 차려드림그런데 그럴 때마다 할아버지 성내심 이런거 왜 해왔노 이런 이유 절대 아님자기들은 6시에 맞춰서 아침먹는데 늦게 왔다고...허허허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없음. 이럴때보면 엄마가 참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듬.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는 우리 동생하고 내생일도 모르시고 엄마생일도 모르심생전 축하한다, 전화한통 받아본적이 없음 그런데 고모 삼촌 애기들은 엄청 챙기심우리 어릴 때 할머니가 고모 큰 아들을 키워주셨는데 그 때 하루는 셋이서 우리집에 놀러를 왔던 적이있었음. 그날 저녁에 할머니가 우리 ~가 오늘 생일이라고...그래서 왔다고엄마 아빠 부랴부랴 생일 선물 사러 나가시고 할머니 미역국 좀 끓이래서 엄마 미역국 끓이심그때 알았음 할머니가 꼼꼼하지 않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우리한테 관심이 없다는걸.
7.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말처럼 엄마가 지금으로부터 5년전에도 폭발한적이있었음추석이었는데 연휴가 4일이었나...그때 4일내내 친정에 안보내줘서 안그래도 엄마 심기불편한 상태였는데 추석 다음다음 날 아침 6시에 할아버지가 자고 있는 엄마를 발로 툭툭쳐서 깨워가지고 아침밥차리라고...엄마 서러워서 밥이고 뭐고 우셨다고 그럼집에 와있던 고모가(고모랑 삼촌은 엄청 엄마한테 잘함 우리한테도 잘함) 엄마편 들고 왜 언니한테 그러냐고 난리를 대신 쳐주니까 할아버지 밥상 뒤엎으심...;;엄마 그 때 제사고 뭐고 6개월간 시댁에 발도 안들이고 연락도 안하심 그게 다임...ㅎㅎ
8.아빠가 건설회사를 우리 초등학교 때까지 다니셨음. 대기업이었고 엄청 잘나가셨음아빠가 마흔되기 전에 이사를 달았는데 회사가 다른 계열사랑 합병되면서 원래 건설쪽 사람들을 다 잘라냈음...그렇게 아빠가 회사를 나오심. 엄청 힘들었음 아빠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아빠 자존심도 다 꺾이고 집안분위기도 많이 안좋았음 그런데 할머니가 일주일에 근 세번씩 아빠한테 전화하긴 미안하니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애비 어떻냐, 새 직장은 구했냐, 생활비는 있냐...물어보심 엄마도 짜증나지만 참았음그런데 경제적인 도움은 단 하나도 없었음 이러면 할머니 할아버지 생활 빠듯하신줄 알겠지만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내가 아는 선에서도 그나이치고 굉장히 부자임.
증조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재산도 꽤 되고 할아버지 평생 교직에 몸담으셔서 쓰실일도 없었고연금도 꽤 많이 나와서 더 불렸으면 불렸다고 알고 있음. 그냥 나한테 하시는 소리만 해도시내에 건물이 서너채에 땅이 십만평정도 있다하셨음. 그런데 그것 보다 훨씬 많다고 아빠가 하시는 말씀을 들었음. 그러나! 경제적 지원 일절 없었음.그런데 아빠가 다시 사업에 성공하고 다시 일정궤도에 오르니까 용돈 꼬박꼬박 받아가심.
9.내가 생각하기에 할머니는 아빠의 엄마가 아닌 거 같음.친엄마가 아니라고...? 이런게 아니라 엄마치고는 항상 너무 많은걸 바라시고 받아가심.할머니 브랜드에서 진짜 비싼데는 옷한벌에 7-80만원하는데 그걸 한번 가면 두세벌씩 사심.그리고 "아휴 어머니 아들이 이런거 사주셔서 좋으시겠어요"하면 또 점원잡고 아빠 자랑.저번 설에는 엄마보고 떡을 사러 가자고 하심. 그런데 이마트로 가셨다고 함.원래 할머니는 이마트 떡을 맛없다고 싫어하심. 엄마 어리둥절해있는데 그릇 코너로 가더니미리 봐둔 그릇세트를 사달라고 하심. 게다가 전자레인지 고장났다고 위층으로 가서 그 즉시봐두신 전자레인지도 사달라고 하심. 엄마 또 사드림. 이게 한두번이 아님...;; 또 며느리끼리 비교 붙여서 숙모한테 큰애가 ~사줬다해서 숙모한테 냉장고 받으시고엄마한테 작은애가~해줬다해서 세탁기 선물받으심. 할머니처럼 살면 재벌될거 같음.진정한 창조경제임.
10. 엄마는 평소에 연락 되게 자주드리는데 그것보다 연락을 더 자주하라고 말씀하심.할머니가 20년간 암투병중이시고 크고 작은 시술을 굉장히 많이,자주하심.그럴 때마다 엄마는 전화를 드리는데 한달에 두세번이라 못 챙길 때가 종종있음.엄마도 이제 50이 다되가고 아빠일, 우리일, 엄마일까지 챙길일이 한두개가 아닌데....그러면 꼭 사촌 할머니랑 아빠나 고모 삼촌한테 전화를 안했다고 얘기를 해서 아빠가 엄마한테한소리 하게 만드심...아빠도 이해가 안되는 대목.그런데 할머니가 일년에 한두번 큰 수술 하실 때는 차로 1-2시간 거리의 먼거리를 일주일에두세번씩 찾아가면서 보통 할머니 언니가 간병을 해주시는데 그분 간식거리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병문안을 감. 엄마가 안하는것 도 아니고...너무 많은 걸 바라심.




이것 말고도 정말 많이 있지만 그냥 엄마가 평소에 정말 마음에 담아두신 정도만 써봤어요.이건 너무 편파적으로 쓴거 아니야? 가 아니라 엄마가 평소에 어른들한테는 엄청 잘해서쌍방간의 일이 없었던 거 뿐이에요.
하지만 요즘은 엄마가 내가 이렇게 해서 뭐하나...하는 생각이 많이 드시고 그동안 친가분들의 행동들이 떠올라서 엄청 속상하고 짜증이 많이 나시던 차였나봐요.엊그제 할머니 시술했는데 엄마가 이번에는 까먹은게 아니고 정말 하기싫어서 전화를 안하시고아빠가 밤늦게 엄마한테 뭐라하셨어요...전화도 한통 안한다고
엄마 그때 정말 폭발하셨어요
엄마는 단한번도 아빠한테 시댁에 관련되서 이야기를 하고 싸운적이 없어요.엄마의 시댁이기 이전에 아빠의 부모님인데 아내가 되서 남편의 부모를 욕하는건 안된다고 늘 저한테도 말씀하시던 엄마였는데 아빠한테 소리를 지르셨어요.당신도 전화하고 온 사람들이 전화를 다하는데 내가 그동안 안한것도 아니고 꼭 그렇게 전화한통 받으려고 둘러둘러 얘기를 하셔야하냐고, 그러니 아빠가 당신은 자식이니냐고 되물으시고 엄마는 언제 나를 자식으로 여겨준적은 있냐고 생색내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엄마아빠는 며칠째 냉전중이십니다.그와중에 오늘 할머니 생신...엄마는 안가시겠답니다
엄마가 그렇게 말을 하고 나니 후련하기는 하신거 같은데 또 마음이 쓰이시나봐요.제가 혹시 할일이 있는지, 아니 그전에 저희 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결시친 여러분의의견이 궁금해집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글솜씩에 긴글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그리고 주작아니니 오해말아주세요 댓글에 주작이니 뭐니하면 긴글적고 조언부탁드린제 성의를 정말...깡그리 무시하는겁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