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끄적여 본다

끄적한다2016.08.15
조회389

여기에 끄적여 본다.

새벽에 그냥 니 생각나서.

 

보던말던.. 지금은 상관안할란다.

 

생각할 시간을 가지는 거니까..

 

하...어디서 부터 끄적여야 되나..

 

처음부터 끄적인다 그냥

 

나는 군대를 남들에 비해 좀 늦게 갔어. 그래봐야 1년이지만

그래서 23살에 전역하고

 

곧바로 공무원 시험준비를 했다.

 

공부 정말 힘들더라.  남들은 공부가 제일 쉽다고 말하는데

독서실 8시에 열어서 새벽 1시까지 공부하다가

체력학원 가야되는 날이면 더욱 피곤하고.. 무튼간에

 

그렇게 복학하기 전까지 공부를 했다.

 

나는 복학 별로였는데 집에서 대학은 나와야 된다며;;; 너한테도 말했잖아

 

그렇게 복학한 새학기

오랜만에 가는 학교는 새학기에 맞게 싱그럽더라.

새학기가 주는 기대감 같은..

 

근데 나에게는 좀 다른 말이었지. 학교 공부시간에도 공채공부..

학교 끝나면 도서관가서 공부..

 

공부하는 중에도 나한테 방해되기 싫다고 공부 끝나고 잠깐 보러 온다던 모습도 생각나네

무튼

 

그러다가 어느날 본거 같에

아직도 믿지 않는 이 말이지만 어디가 진심이 안보이는지 모르겠다.ㅎ

 

내 어깨만큼 오는 키, 긴 생머리

그 학번에서는 활발함을 담당하는지 목소리가 굉장히 쩌렁쩌렁하더라

 

첫인상이 별로 안 좋은 나에게도 몇일 뒤에는 장난도 쳐주고 그러더라

 

웃을때 살짝 윙크되는 그 눈 웃음이 정말 이뻤다. 지금도 이쁘고

 

아마 그 윙크 웃음에 넘어간게 아닐까 싶다. 진짜 두고두고 보고 싶은 웃음이거든.

 

고향이 같다고 들어서 밥 한번 먹이고 싶어서.. 그리고 핑계 좋잖아

같은 고향.. 그래서 마련한 저녁약속.

 

내 동기 3명이랑 같이 밥을 먹었었지. 밥을 먹는 동안 긴장해 있는 모습이 정말 귀엽더라.

 

선배들이라고 혼내지는 않을까.. 했다던데 지금 생각하니 그 모습 너무 귀여웠다.

 

밥을 먹고 술마시러갔다.

한잔에 너 얼굴보고 두잔에 너 웃는거 보고..

그렇게 마시다보니 많이도 마셨었지.

 

할말이 있었는지 나한테 문자를 보내더라. 우물쭈물.. 답답해서 화장실로 나오라그랬지

가까이서 본 너는 그렇게 이쁘더라.

 

귀엽게 내려온 앞머리에 옷은 나름 신경썼는지 코팅진에.. 아담한 가방에.. 검은색 위에 옷..

잊을 수 없다 첫모습. 잊고 싶지도 않다.

 

나한테 하고 싶은말 하는데 너무 귀엽더라 귀여워서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술자리에서는 친구들도 있고해서 이야기를 못할 거 같아서

학교 운동장으로 올라갔었지.

 

그 작은 입으로 부끄러운지 말을 띄엄띄엄하는데 너무 귀엽더라 이쁘고.

그래서 너랑 만나보기로 결정을 했었지.

 

연애 그렇게 쉽지만은 않더라.

너에대해 알 시간도 없이 바로 만난 탓이었나.

 

사소한 이유로 싸우기도 많이 싸웠었지

싸우면서 너 성격도 알고..

 

참.. 싸운 생각하니까 다 비스무리해서 별로 생각나는 것도 없네.

 

근데 참 신기한게.

 

내 집에만 들어오면 너가 가득차 있더라.

 

너랑 엑스포 공원 놀러 갔다가 내가 돈쓰는게 미안했는지

내가 가지고 싶어하던 나노블럭이 책장 선반에 있고

 

너가 보내달라고 했던 옷가지들도 내 책상 옆에 있고

 

너랑 놀러갔던 하늘공원에서 마셨던 이슬톡톡 따개, 잊어먹으면 죽여버린다 했던게 생각나네

너 피곤해서 자는 동안 밥이라도 만들어 줘야 겠다고 만들어본 김치찌개랑 계란국.

친구한테 물어보는데 부끄러워 죽는지 알았다. 그래도 너 맛있게 먹는 모습보니까 너무 이쁘더라.

 

처음같이 본 영화, 시빌워.

평소에도 큰 소리에 깜짝 놀라는 너랑 같이 본 영화. 음향소리에 놀라던 모습도 보이네

 

치즈 못먹는 나지만 가끔은 너가 좋아하는 피자도 같이 먹고 싶어서

먹었는데, 그만 배탈이 나고 말아서 화장실을 가야하는 나를 괴롭히느라 재밌어하는 너의 모습도

생각난다.

 

기념일에도 서로 할일이 있어서 같이 있지 못했지만 너의 집에가서 너가 좋아할만한 선물 놓고

나왔는데 너무 좋더라. 그거 받고 좋아할 너 생각하면서

 

나 시험 끝나고 벚꽃 구경가면 다 질꺼 같아서 학교 주변에 벚꽃이 이쁘길래

그거라도 보러가자고 했었는데 넌 그렇게 좋아하더라.

어린애 마냥 사진도 찍어보고.. 그때 멘토스 사갔는데 나 혼자 다 먹어서 뾰루퉁한 모습도

생각나고.

 

이 작은 자취방에 너의 흔적은 왜 이렇게 많냐

어딜가나 너가 보이네

 

문뒤에 숨어서 나 놀래키는 너 모습, 밥 하고 있으면 뭐하냐고 궁금해서 오는 모습이랑

밥 먹을때 쳐다보면 보지말라고 수줍게 말하는 모습에,

 

방학에 나 혼자 있을 자취방에 이곳저곳에 붙여놓은 포스트잇들..

 

너가 그렇게 싫어하는 담배도 끊어 보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됬었지, 담배때문에 많이 싸우기도 했고..

그래도 지금 잘 참고 있다. 걱정마라.

 

거창한 추억들이면 그래.. 그랬었지 하고 생각할 수 있겠는데

내 작은 방안, 이곳저곳에 너에대한게 보이고

항상 타는 버스안에서도 너랑 노래 들으면서 갔던게 생각나고

너네집 바래다 주던 길.. 시내에서 너랑 처음먹었던 햄버거 가게

 

내 생활은 너가 반이었네.

내 생활에 어느새 너가 중심으로 와있었네.

 

지금은 너가 하는일이 힘들고, 피곤하고, 지치고 그래서 그렇다고 하려고

 

빨리 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서

너랑 하고 싶어서 적어논 것들 하나 둘 씩 하고 싶다.

많이 보고싶어. 빨리 보고싶다.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