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걸로 잘 삐지는 남편

2016.08.18
조회47,650
결혼 1년차 주부입니다.
남편이 좀 세심하고 여성스러운 성격인데요.
평소에 다정다감한걸 넘어서서
사소한걸로 감수성이 예민해서 어떤 말한마디나 남의 표정 하나, 뉘앙스 운운하며 오해하고 잘 삐지고 토라져버려요. 자존심이 무척 쎄요;
대신 하루이틀 안에 금방 풀어져서 나한테 애교부리면서 미안하다고도 하는데 사람을 들엇다놨다하는게 내 감정이 지치네요.. 먼저 시비걸려 실컷 감정 싸움하고나면 나혼자 펑펑 울고 아무 생각도 하기 싫어서 담날까지 단절하고 있으면 자긴 싸우고 바로 안풀면 답답하고 힘들다며 강요를 해요; 자기도 싸우고 하룻밤은 삐져서 등돌리고 자고 쌩하니 출근할때 많으면서...

저도 단점이야 있겠지만 여태 살면서 가족이나 남들하고는 성격상 큰 문제없이 두루두루 잘 지내왔구요. 특히 싸우는거 감정소모 싫어해서 웬만하면 불만있어도 그냥 이해하고 적당히 그러려니하거나 아예 안맞는 다혈질같은 사람은 멀리하는 성격이에요. 제가 남한테 먼저 시비는 안걸어도 시비가 걸려오면 지지는 않는 성격이라서요.
어릴적부터 이유없이 혼자 잘 삐지는 애들하고는 달래주는거 피곤하고 잘 안맞아서 기피하고 지냈구요..

남편이 연애할때는(장거리 반년 연애라서) 티가 잘 안나서 몰랐는데, 살다보니 저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굉장히 예민해서 혼자서 잘 틀어지더라요.(외골수) 주변에 진정으로 친한 사람이 없어요.. 하지만 남들한테는 항상 좋은척 웃으며 온화 모드이구요. 기분 나쁜 일도 화 한번 못내는 성격이에요.(이 모습만 알고 결혼을 했죠..)
하튼 남들앞에는 절대 티 못내고 웃고와서 저한테는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더라구요;; 누가 이러이러해서 날 무시하는것같다는 자격지심 투성이네요;; 자신에 대한 남들의 시선을 엄청 신경쓰고 감정 과민같아요. 제가 볼땐 타인에 대한 이해심이 부족하구요. 한마디로 속이 좁달까요....

살다보니 저한테도 은근 불만이 많고 짜증 화를 잘 내요. 일단 사소한 것에 오해부터 하고 홱 토라지구요. 그럴때마다 자기가 삐져있으면 내가 왜그러느냐 달래주고 맞춰주길 원해요.. 어릴적부터 아빠는 무척 엄하시고 엄마가 친구이자 응석받이 오냐오냐 해주셨는데, 항상 자기가 삐지면 엄마가 와서 장난치면서 풀어주고 늘 그러고 살아왔대요;;

저는 남편이든 누구든 불만 있어도 싸우기 싫어서 웬만한건 말안하고 서로 기분 건들지않으려 조심스럽게하는 성격인데요..
내가 암말 안해서인지 자긴 완벽한줄 알구요. 본인 단점 하나 조금이라도 꼬집힌다싶으면 길길이 날뛰어요.. 완벽주의?! 완전체?? 본인 입으로도 자긴 자기애, 자부심이 강해대요... 그게 심해서 자기에 대해 싫은 소리 하나 절대 용납 못하구요. 늘 상식적으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구요. 상대가 감정 상할거보다 자기 생각, 자기 감정이 중요한 사람이에요. 자기가 화내는건 내잘못이니 당연하고, 내가 화내는건 자기가 잘못이 없는데 억울하다이거임..

하튼 말싸움 한번 하면 꼬치꼬치 따져들면서 자기 방어하느라 지겹도록 돌고돌고;;
자긴 늘 완벽하게 잘하고있는데 싸울때마다 자기잘못처럼 느껴지니 나란 여자한테는 해도해도 자기가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진니 힘이 빠진대요.(내가 먼저 남편 지적질한것도 아닌데) 결국 자기가 오해하고 나를 괴롭힌게 미안하다면서도 한편으론 항상 억울하고 지친대요. 솔직히 이런 사람 보면서 겪을수록 제가 지치는데....ㅜ
전 그만 싸우고싶고 감정 예민하게 구는거 상처받고 지겨워 그만하고싶거든요. 서로 조심조심 아껴주며 살고싶고 여태 그렇게 살아왔는데..ㅠ
항상 그쪽에서 틀어지면서 기싸움 하게 되요. 저도 오해받고 억울한건 못 참는 성격이구요..

이런 사람 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