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해볼까요? 맘 잡게 도와주세요.

그림자2016.08.19
조회431
제목 그대로, 멍청한 제가 마음 잡을 수 있게 충고든 조언이든 응원이든 해주세요.

저는 25살 미국 사는 여자 입니다. 대학교 CC로 만나 2년반 연애하고 졸업 후 약 8개월 동안 장거리 연애를 했습니다. 총 3년 정도 만났네요.. 다들 아시겠지만 대학때 CC란 매일 붙어 살며 서로가 절친이자 연인이자 가족으로 지내지 않습니까. 저희도 그랬습니다.

졸업 후 결혼 얘기도 했었지만 그가 미군 입대를 준비하고 있어서 기다렸다가 한 2년 후에 하기로 약속 했었습니다. 참고로 미군은 4년 계약입니다.

그런데 올해 2월, 장거리 연애를 잘만 (저만 괜찮았나봅니다..) 하던 중 갑작스럽게 헤어짐 통보를 받았습니다. 미군 입대가 심적으로 많이 부담이 되었었나봐요.. 미안하지만 본인이 변한거 같다며 군입대 말고는 아무 생각 하고 싶지 않으니 헤어지자 하더군요.. 카톡으로..ㅋ

제대하고 나면 20대 중후반인데, 미래가 불투명해지니 그것만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복잡해졌었나봅니다.

미국.. 땅덩어리 참 큽니다. 만나줄 생각이 없다는 그를 보기 위해 비행기로 4시간 거리를 두번을 다녀왔습니다. 역시나 만나주 않아 혼자 여행했다 생각하고 돌아왔지만요...

그리고 5월에 그가 입대를 했습니다. 입대 전 그는 제가 사는 지역으로 대학때 친구들을 만나러 두번 더 이 지역으로 여행을 왔었습니다. 너무 상처가 되더군요.. 나는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2주만에 10키로가 빠지는 기적(?)을 경험하고 있는데 본인은 입대 전 마지막 여행삼아 제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친구들을 만나러 오다니요.. 그것도 두번이나.. 3년을 만났던 나는 그렇게 내 시간, 내 돈 써가면서 찾아가도 한 번을 만나주지 않았던 사람이..

이제 헤어진지 6개월이 다 되가는데 솔직히 말하면 하루도 그가 생각나지 않았던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 4개월은 매일 눈물에.. 그 다음 한달은 그리움에.. 그리고 요즘은 그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린 우리 관계에 화가 나다가도 씁슬하다가도 갑자기 밀려오는 슬픔에 잠겨 사네요..

난 아직 돌아가고 싶은데.. 그가 아직 너무 좋은데.. 멍청하게도 그의 말을 고지곳대로 믿었던 저를 버린 그가 너무 밉지만 그립네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SNS를 통해 우연찮게 알게된 사실이 그가 약 10일 후 제가 사는 지역으로 올 것 같다더군요. 파견된 지역으로 1년간 가게 되는데 그 전에 한 번 더 제가 사는 지역을 방문해서 지인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저는 이번 기회에 만나고 싶습니다.

붙잡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자신할 수 없지만, 이유가 오롯이 그것만은 아닙니다. 아까도 말했듯 3년 연애를 카톡으로 정리했습니다. 사람 정 떨어지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냐만, 저는 딱히 이유도 듣지 못하고 본인이 변했으니 미안하다는 말 뿐 그 이외에는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하였습니다.

왜 “끝 다운 끝” 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저는 비록 그것이 마지막 대화가 될 지언정 대화란걸 하여 이 볼일보고 뒷정리 하지 않은 듯한 기분을 버리고 싶습니다. 홀가분해지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 제게 호감을 적극적으로 표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많은 면에서 감사한 사람이지만 제가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에게서 그렇게 큰 상처를 받고나니 마음에 여유가 없네요. 새로운 인연을 시작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 사람을 저울질 하는데 도움달라고 글 쓰는거 아.닙.니.다.) 다만 그 사람으로 인해 제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혼란만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헤어진 그 남자에게 대한 미련과 우린 인연이기에 언젠간 잘될거란 기대가 있어서 그런지, 그가 “끝” 이란걸 매듭짓지 않아서 그런지, 제 감정 정리가 너무 힘듭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멍청해서 이미 끝이 난 책을 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란것을.. 그치만 혼자 3년의 무계를 정리하려니 너무 힘드네요..

그래서 그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멍청할만큼 너를 믿고 사랑했던 날 위해 한 번은 얼굴보고 만나던, 그도 아니면 톡을 하던 그 끝을 지어줄 수 없겠냐고.

헤어진지 6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 서로가 첫사랑인 헤어진 남녀가 만나서 대화하는게 제게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저는 그냥 시간을 벗 삼아 혼자서 이 감정과 생각들을 정리해야만 하는걸까요? 만나자고 연락한들 그가 무조건 응한다는건 아니니 제 자존심이라도 지켜야 하는 걸까요?

첫사랑에 힘들어하고 있는 25살 처자를 위해 언니 오빠들 조언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