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끊으려는 의지를 꺾는다는 남편..

ㅎㅎㅎ201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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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1년 연애 후 결혼한지 40여일 된 30대 새신부입니다.
신랑은 자영업을 하고있고 새벽 1시에 일이 끝납니다. 신랑은 원래 술담배를 좋아하던 사람이었어요. 반면 저는 비흡연에 술도 즐기지않는 편. 연애하던 동안에도 술은 거의 매일같이 마셨고 그로인해 많이 싸우기도 했습니다. 한번 술을 마시면 제어하지않고 만취할때까지 마셨고 취하면 아무데서나 자는 버릇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중 만취로인해 택시기사와 멱살만 안잡았지 크게 싸운 사건으로 헤어졌다가 신랑의 진심어린 사과와 술담배끊겠다는 말에 마음을 돌렸습니다. 신랑은 저없인 못 살겠다며 청혼을했고 바로 상견례도 했어요. 그 후에 결혼준비는 양가 지원없이 딱 반반씩 보태서 했고, 그 와중에 임신 사실을 알게되어 현재 4개월 됐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찾아온 임신에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남편을 사랑했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신랑이 육아에 적극적인점도 좋았고요.
그 후 담배는 끊었으나 술은 계속 되더라구요. 결혼 전엔 결혼을 알리는거니 이해해달라고해서 매일이어지는 술자리에도 별말없이 넘어갔어요. 일이 보통 새벽 1시에 끝나지만 자영업이라 알바생놓고 저녁부터 술마시는 날도 많았어요. 그래도 결혼하면 달라지겠다는 말에 참고 참았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엔 결혼식 와줘서 고마운 지인, 친구, 모임, 동창 등등..그 외 직원이나 이미 뒤풀이 끝낸 친구들 등등 술자리가 또 매일이어졌어요. 결혼 40여일동안 약35일정도 술을 마셨죠. 술로인해 외박 2번, 술마시고나면 씻지도 않고 거실이나 창고방에서 아무렇게나 널부러자는 덕분에 원치않는 각방도 여러번했죠. 임신으로 힘을 못 써서 깨우다지쳐 잠드는 날이 많았어요. 결혼 전부터 외박과 각방은 용납이 안된다고 여러번 얘기했지만 결혼 직후부터 연타로 겪으니 저는 방바닥에 널부러진 헌 인형만도 못하게 방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우울한 날도 많았어요. 그로인해 여러번 싸웠고 신랑도 미안했는지 한 일주일전엔 술을 끊겠다는 말을 하길래 한번에 끊기 어려운걸 알기에 "끊는것까진 바라지않는다. 다만 한달에 몇번이라든지하는 횟수를 스스로 정해주면 그 땐 터치하지않겠다. 차근차근 해나가자"라고 했죠. 신랑은 한달에 1,2회도 안될거라고 했어요.
그러다 한 4일전엔 제가 그토록 반대했던 오토바이를 저 몰래 산걸 걸렸습니다. 너무 위험하기에 신랑을 잃을까 두려웠고 거짓말한게 배신감이 느껴져서 또 싸웠어요. 술끊겠다고 하더군요. 다투던중에 또 거실나가서 소주 한병마시고 들어왔어요. 원래 2병이상 마시던 사람이라 혼자 화를 삭히고 저랑 조근조근 대화했어요. 앞으로 잘 한다는 말에 저도 알겠다고 했죠
그치만 사람맘이 한번에 이해되고 그러진않더라고요. 그 다음날 생각할수록 속상해서 회사에서 펑펑 울고 새벽 1시가 넘도록 집에 안들어갔어요. 신랑이 귀가해서 제가있던 카페쪽으로 데리러왔고 그 오토바이때매 너무 속상하다하니, 본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하고싶은 로망을 이제 하나씩해보고있는데 제가 옥죄고있다는듯 얘기하더라구요. 저는 신랑이 즐거웠으면 합니다. 하지만 위험하거나 몸 상하는건 반대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더군다나 전세자금이 부족해서 친언니한테 몇 천 빌릴계획이라 더 속상하더라고요. 집에서는 항상 옆에 끼고 살고파했던 막내딸이 어렵게 사는거 보여주기 싫었지만 어쩔수없었죠..
그래서 오토바이 어쩔건지 물어보니 2년은 타고싶다고하더라고요. 당장 팔라고할까도 생각했지만 너무 갖고싶어했기에 고민끝에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8시경, 신랑과 모임에서 같이 알게되어 단톡방도 있던 친구 2명(남자1,여자1)과 결혼 후 첫 술자리를 갖게됐어요. 여자애는 저랑 친해서 자주봤지만 남자애는 결혼 후 처음 본거였어요.
술자리였지만 저는 임신중이라 물마시고 애들은 1차에서 소주1병을 마셨어요. 2차엔 신랑이 왔고 소주 4병을 마셨어요. 복부가 무거워져서 그런지 딱딱한 의자에 앉아있는 4시간동안 골반이 저리고 너무 아팠어요. 12시쯤되니 애들이 취기가 오르기도 했고 정적도 흐르길래 제가 막잔하고 파하자고 했어요. 남자애 하나가 눈치없이 3차가자는 소리를하고, 신랑도 술마시고 싶어서 조르더라고요.안그래도 그 친구가 배도 별로 안나왔는데 뭐가 힘드냐는 둥, 너 먼저 혼자 들어가라는 둥 말을 막해서 짜증나있었어서 안된다고 하고 나왔어요. 술마시고나면 친구들이야 집에가면 그만이지만 저는 만취한 신랑을 끌고 집에가서 안씻겠다며 널부러자는 것도 봐야했으니 곤욕이었죠.
파하고 나서 제가 운전해서 그 남자애를 역까지 태워다주고나서 부부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술을 더 마시고 싶었는데 애들을 보내버리고, 자기가 하고싶다는걸 못하게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저는 몸이 너무 아팠고 애들은 나중에도 볼 수 있으며, 셋이서 다섯병이면 충분하다 생각했다고 했죠. 신랑은 제가 이해심없고 이기적이며 외통수에 제 생각만 한다고 했죠. 자기도 술 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래서 집에서 이틀간 각 1병씩만 술을 마셔서 자제한것에대해 어느정도 성취감도 느끼고있는데 제가 참을성있게 기다려주지 못해서 술 끊을 의지를 꺾는다며 다신 술 안끊고 자기 하고픈대로 하겠다더군요. 제가 의지는 본인이 만드는건데 왜 내탓이냐고했지만 저한테 너무 실망해서 저를 두고 술마시러 가겠다며 길에 차 세우게해서 제가 나한테 이러지 말아달라고 사정했습니다. 지금은 배려받고 싶은 시기인데 내 생각 좀 해달라고 했죠. 그렇게 가버리고나면 신랑도 막나가게되고 저도 제 감정 너무 다칠것같아서 관계개선이 쉽지않을것같더라고요. 그렇게 사정하고있는 제 모습이 비참해서 눈물이 나니 울어도 소용없다며 가겠다길래 제가 길에 버리고 가지말라고하니 집까지와서 주차하고 사라졌어요..

신랑 말대로 제가 너무 이기적이고 제 생각만하는건지.. 제가 잘못된건지 신랑이 문제인건지 혼란스럽습니다.. 얼마나 더 어디까지 이해해야되는걸까요...
안그래도 시댁 친척이 워낙 많아서 대소사가 잦은 집인데다 친척이 워낙 많아서 명절과 제사가 두려운데... 항상 제 방패막이가 되어줄거라 믿었던 남편과 트러블이 잦으니 앞이 깜깜합니다..
소중한 아기를 두고 이런 생각하면 안되지만, 너무너무 힘이 들어서 어디 다쳐서 병원에라도 입원하든지 그냥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리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에 회의도 들고 40일간 너무 자주 울고있는 제 모습에 더 눈물이 납니다..
제가 이해심이 부족해서 이런일이 있는건지 조언을 듣고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