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탈모vs여자이혼녀

흐호하2016.08.22
조회1,275
남31 여29 커플입니당
방탈죄송하지만 현명한 조언을 위해 여기 글올립니다 ㅜㅜ

이번에 남친이 탈몬걸 알게됐는대요
심한건 모르겠고 뒷통수쪽이 허전한데 그동안 스타일링으로 숨겨서 몰랐네요
철저?하게 숨겼기에 한달을 같이 살고있는데 몰랐음ㅋㅋㅋㅋ
(철저보단 부지런하게 숨김ㅋㅋ)

어제 방에서 둘이 맥주마시다가 병뚜껑을 흘려서 남친이 방바닥 아래를 보는데
제가 거기가 허전한걸 봤어요;
빛나리처럼 아예 머리털이 없는건 아니고
진짜 속이 좀 비어있는느낌? 머릿속에 두피색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진짜 아무런 악의없이 진짜 궁금증에 오빠 혹시 탈모야? 물어봤더니
청천벽력+나라잃은 그 표정이란 ㅠㅠ ㅋㅋ
저때문에요새 맘고생 좀 했거든요
나땜에 머리빠졌나 생각에 물은건데
사실 26살때부터 빠지기 시작했대요;ㅅ;
그럼서 언젠간 말하려고했는데....이럼서 막 벌벌떨면서 얘기하는데;;;
진짜 무슨 바람피다 걸린 사람처럼 얘기하는거에요;;;

근데 전 진짜 아무상관이 없는게
뭐 완전 대머리도 아니고
그런 속에 숱 좀 없는건 요새 부분가발도 발달됐고
흑채 두피문신 뭐 많잖아요
나도 외모에 자신이 없어서 치아교정하는데
오빠도 더 심해지면 저런거 하면 될것이고 ㅜ
만약 결혼한대도 우리둘은 애기낳을 생각도 없고
그럼 유전걱정도 없고
그리고 내가 지를 뭐 머리숱이 많아서 좋아한것도 아니고 ㅋㅋ
전 진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기가죽고 풀이죽어서 난리에요 ㅠㅠ귀엽지만 안쓰러움 ㅜ

그리고 더 웃긴건
제가 하자가 더 많거든요

저 24살에 31살먹은 남자 사탕발림에 넘어가서
만난지 두달만에 혼인신고하고
부모 친구 다 버리고 시골로와서 5년간 종년살이 했다가
이번에 다 털고 나왔거든요
그러고 지금 천사같은 남친만나서
다시 홀로서기하고 있는데
솔직히 제가 더 하자가 많은건 맞잖아요
결혼도 해봤고 임신도 해봤고 애도 하늘로 보내봤고
오빠는 겨우 탈모라는 키워드 하나지만
전 혼인신고 결혼 임신 유산 별거 이혼 소송 ..이런 키워드들이 가득ㅋㅋ
오빠는 원래 연락하던 사이라 저런 과정들을 다 지켜봤었거든요
그런데도 저에게 먼저 다가와줘서
첨엔 얘가 좀 모자른가? 싶었어요 사실

결혼도 안하고 직장 멀쩡하고 잘생긴 총각이
왜 나한테????하는 생각에 ㅠㅜ
지금도 전남편이 카톡으로 진상부리는데
옆에서 위로해주고 용기복돋아주는사람이거든요 ㅠㅠ
이런데 제가 어찌 그깟 탈모가 뭐라고 남친을 버리겠나요
근데 저렇게 풀죽어있는 모습이란 ㅜㅜㅜㅜㅜ

뭐 무슨 탈모커뮤니티가면 자살하고싶단 글 많다고
내가 그동안 오빠보고 "나같이 하자있는애라서 미안해ㅠㅠ"하면
속으로 '내가 더 많아ㅜㅠㅠㅠㅠㅠㅠㅠ'하고 괴로워했대요 ㅜㅠ
아니 누가봐도 내 하자가 더 큰데 나참 ㅠㅠ

술도 마셨겠다 진지하게 얘기해봤는데
엄청 큰 컴플렉스고 친한친구도 모르고
엄마랑 형만 안대요
주변사람들까지 철저하게 숨기고 있다고
근데 나는 같이 사니까 언젠간 알겠지 언젠간 말해야지하고
일단 숨기고 있었는데
(예를들면 잘 안보이게 각도계산이라던가; 내가 일어나면 지는 머리 안보이게 갑자기 눕는다던가;)
이번에 나한테 들켜서 오늘이 그날이구나...싶고 착잡하다며 ㅠㅠ
사실 자긴 그동안 탈모약을 먹어서 유지해왔으며
제가 그동안 탈모얘기할때마다(저 긴생머린데 진짜 많이 빠지거든요 여자들은 아실듯 ㅜ 드라이나 고데기 빗질하고나면 한무더기 ㄷㄷ 그때마다 아ㅠㅠ나 탈몬가봐 어쩌지ㅠㅠㅠㅠㅠ이랬었거든요) 떠보는건가?싶어서 움찔했었고
또 계속 제가 보는 각도를 계산해서 머리 안보이게 하고 벽에 기대앉고 누워있고 했대요 ㅜ
일도 피곤한데 퇴근하면 집에서라도 편히있어야지 이게뭐람 ㅠㅠ

그래서 제가 앞으론 그러지말라고
집에서만큼은 편히 있으라고
난 진짜 괜찮다고 암시롱도안한다고하는데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면서도
그날 밤 관계도 하다가 흐지부지되고 여러모로 충격이 크신듯 ㅜㅜ
아침에도 호다닥 출근하고 ㅠㅠㅠㅠ

이렇게 기죽은 남친 어떻게 달래줘야하나요 ㅠㅠ
지는 더 큰거 이해해줘놓곤 저런걸로 대역죄인된 양있으니 내가 다 민망 ㅠㅠㅠㅠㅜㅜ
남친성격은 진짜 한없이 착하고 순하고 애교많고 귀엽고 진짜 저 많이 사랑해주는st.이에요
여린 그의 핥에 제가 대못을 박은거같아 죄책감이 쩔어요 ㅠㅠㅠㅠㅠ
현명한 해결책 부탁드립니다 ㅜㅜ
너무 좋은사람인데 이런일에 무너지는게 보기가 너무 힘들어요 ㅠㅠ
어떻게 달래주면 좋을까요 ㅠㅠㅠㅠㅜㅜㅜ
어떻게 제 맘을 이해시킬수있을까요 ㅠㅜ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