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과 호주에서살며 시댁에 관해 한국과의 차이점

글쓴이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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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혼자 가끔 잠을 이루지 못할때 판을 읽으며 한국의 사람사는 모든 이야기들을 즐겨보고있는 호주에 사는 새댁입니다

뭐 딱 시댁이나 결혼에 관련된 글을 찾아보는건 아니지만 타고타고 오다보면 가끔 한국 시댁얘기들을 보곤하져

저는 한국에서 20대에 결혼을 하고 5년후 사별을 겪은후 호주에 와서 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약 5년후에 지금 남편을 만나 살고 있고요
그래서 저는 한국에서도 시댁식구들과의 소통이 있었고요
호주에서도 현재 호주시댁분들과의 소통이 있습니다

저는 너무 운좋게도 한국에서도 너무 좋은 시댁분들을 만나 현재까지도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결혼생활 5년동안 단 한번도 오라가라 뭐 해라 말아라가 없었고요
명절이나 가끔 식구들과의 저녁식사엔 어머님이 특히 모든 사람이 편하게 그냥 간단한 저녁식사 모임은 외식으로 했습니다.

식사 비용은 보통 저희와 시댁시구들과 한번 사면 다음에 또 한번 사는 서로 그냥 내가내마 저희가 낼께요 하는 분위기 였어요

뭐 비싼 곳에서 하는 식사는 특별할때가 아니면 안하고 가끔 중국집 한식집 일식집 다양했어여
4식구 10만원 안쪽에서 거의 식사 했고요. 전혀 부담 안되는 선에서 알아서 식사를 했죠

가끔 좋은 과일 있으면 시댁식구들께 제철과일사서 가기도 하고 시간 없으면 택배로 보내기도 하고
그쪽에서 전혀 강요가 없으니까 제가 알아서 하게 되더라고요 한동안 안하면 제가 또 미안해서 먼저 연락드리고 사골이나 등등 사서 보내드리고 그럼 항상 뭘 이런걸 보냈냐고 아버님 해드려야겠다며 항상 감사해 하시던 어머님이 아직도 너무 생생하네요. 아버님이야 뭐 항상 제가 하는 말이면 오냐오냐 다 들어주시고 더 못해주셔서 미안해 하셨고요

솔직히 시댁분들이 형편이 좋지가 않아서 저 결혼할때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안해주셧어여
근데 저와 저의 식구들은 상견례전부터 그 분들의 인격을 아셨던지라 오히려 어려서 철없는 딸이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며 속상해하는 저를 타일르며 시집갈때 시댁분들께 한복이며 이불세트며 비싸지는 않더라도 형편에 맞춰 해드렸어요
물로 상견례때 아무것도 서로 안하기로 했지만 그래도 제 부모님은 제가 딸이라는 이유로 혹시 결혼후 조금이라도 면박을 받지 않을까 최소한 해야할건 해야한다며 해주셨어요

어머님은 안하기로 해놓고 이렇게 하면 자기가 뭐가 되냐며 엄청 뭐라 하셧어여
그땐.. 저도 해주고 정말 하나도 안해주시니 속상은 했어요 철없이. 그래서 가끔 결혼후 남편과 싸울때 인간인지라 그걸로 들먹인거 나는 받은가 십원한장 없다며 화내던게 생각 나네여

명절이라고 오라가라도 없었고 안먹는 음식 해주시며 먹으라고 강요한적도 없고.

지금와서 생각하면 저는 이게 서로 편한거 같아요 단한번도 시댁 갈등은 없었으니까요

저는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한국은 어른공경, 시댁 이라는 문화가 시대가 변한 지금의 젊은 며느리들을 너무 50-60년대 식으로 변화시키려고 하는 글들을 보면 물론 일부겠지만 말도 안되게 답답하더라고요

여자가 시집을 간다 라는 말 자체가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내 자식이 결혼을 하는구나로...그리고 새 가족이 생기는 구나.


호주에서의 결혼생활은 너무 충격적이더라고요 저에게는..

우선 결혼식때 정말 친한 친구들 동료들 가족들 총 50명 정도의 사람들이 참석해서 선물을 주더라고요. 어마어마한 냉장고나 티비를 바랬던 제가 너무 초라하게도 그릇굽는 남편형은 직접 만든 그릇을 주셧으며 누나들은 돈을 함께 모아 제가 필요했던 주방용품을 해주셨고 동생은 카드한장... 어찌..
남편 부모님은 50만원 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초대한 한국 분들은 한국식으로 돈을 주셨고 호주사람들은 종류도 다양한 선물을 줬고여. 결혼식은 동네 공원 멋드러진 나무 밑에서 했어여, 물론 공짜. 주례하는분 불러서 간단하고 한 10분정도 한거 같아여. 나머지는 공원에서 식구들과 저희만의 결혼사진촬영식! 총 백만원정도 들은거 같아요. 저녁식사까지 합쳐서. 메이크업은 제가 했고 머리는 미용실에서 4만원에 드레스는 친구가 한국에서 선물로 20만원정도 하는거 사서 보내주고요 웨딩신발은 호주친구 언니꺼 빌려서
개인적으로 결혼식에대한 로망은 1도 없어서 후회는 없네요
하지만 사진은 전문가에게 맡겨 잘 나왔습니다.


결혼후에 그 누구한테도 전화가 안오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에게 우리가 시댁식구들한테 전화를좀 해야되는거 아니냐 했더니

하고싶어? 그럼해

이러더라고여 그래서 그럼 안하고 싶으면? 이라고 물었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안하고싶으면 하지마. 이러길래 이건 뭐지 싶어서
한국식으로 설명을했져
한국은 시댁과 이렇고 전화를 그래도 종종 넣어줘야되고 누나나 동생들한테도 가끔은 해야되지 않을까...

대답은

그들도 그들의 삶이 있으니 각자의 삶을 살면되지 일부러 하면 그쪽에서 뭐지? 할수 있다며 하고싶으면 용건이 있으면 언제든 하라고 하더라고요

이건 제 남편의 생각이지만 그래도 부모님은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 전화를 했지만.. 용건없이 하는건 딱히 할말이 없긴하더라고요..


가끔 부모님을 뵈러가지만 남편이 저 만나서 총각때 만난횟수보다 부모님을 더 자주 보는거 같다며
그래도 좋아하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아직 한국식으로 시댁에 갈때는 뭘 사가야 될거 같아서 과일이며 어머님 아버님 좋아하는거 남편하고 상의해 사가면 남편도 또 나름 본인 부모님 챙겨주는 제가 기특한가봐요 티는 많이 안내도 미소가 보이더라고여. 부모님도 좋아하긴하고 근데 너무 자주 가면 민폐일수 있겟다라는 생각이 들긴하더라고요 남편 말대로 그쪽도 그쪽삶이 있으니

그래도 부부가 두분이 사시니 적적은 하시고 문화가 문화이지만 왜 안 외로우시고 왜 자식들이 보고싶지 않으시겠어요 다 소중이 키운 자식들일텐데여. 아버님은 남편하고 저한테 가끔 전화하세여. 그냥 목소리 듣고싶어서 했다는데 얼마나 자식들이 보고싶을까 그 마음은 그 어느 나라라고 다를까 싶더라고요. 그럼 또 그 주나 그 다다음주에 제가 남편과 함께 주말이나 쉬는날 방문해서 제가 싸가거나 사가는 음식먹으며 그냥 그렇게 시간 보내고 오고, 뭐 먹고도 딱히 설거지할것도 막 나서서 해야할 일도 없이 그냥 그렇게 있다 옵니다


가끔 가족모임이 있으면 시스터라며 시누이들은 엄청 챙기지만 전혀 터치는 없어요
뭐 먹는걸 주는법도, 뭘 사달라는법도 없더라고요

요번에 남편 여동생이 결혼을 해서 저는 잔뜩 긴장했어요 대체 뭘 해줘야되나 돈을하는게 더 편한데 제입장에서 선물을 사자니... 아는게 없어서
제가 그림을 그려서 그림을 좋은 액자에 끼워서 줬더니 그렇게 좋아할수가 감탄의 감탄을ㅋㅋㅋ

그냥 이렇게 사는것도 참 편하다 생각이 들어여
그래도 아직 한국문화가 배겨서인지 식구들과의 소통과 왕래가 몇달없으면, 뭔가 불안해
가끔 누나와 동생들 초대해서 한식 대접하면 아주 감동의 감동을 하더라고요

호주는 음식 먹으면 딱 한 그릇씩 서빙이 되거나 바베큐인데
우리 한식은 한 상이자나요 잡채며 불고기 반찬들에 김밤 등 호주 사람들도 좋아하는 음식들로 식탁 채우면 까무러 치더라고여.

어느 나라를 떠나 한국이든 호주든 이런 개인적인 성향이나 개인의 삶에대한 존중이 먼저가 되지 않는다면 시댁에서 하는 텃세가 서로에게 피곤할수도 있다는게 이해가 될거 같더라고요

가족이라도 어느정도의 선은 넘어서지 않고 개인의 삶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은다면 시댁과의 갈등 자체가 없어지지 않을까....

예전에 비정상 회담에서 페널분중한분 어머님이 ' 너를 내 자식으로 만나게되서 반가웠다'
자식을 소유물이 아닌 '인연'으로 받아드리는 컬쳐쇼크, 제 인생의 큰 깨닮음이였어요


오늘 몇몇 답답한 글을 읽으며 이렇게 밤늦게 처음으로 개인적인 얘기를 써봤네여


그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