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에게 쓰는 편지

신뢰가뭐에요2016.08.25
조회361


새벽인데 잠이 안와.
술 마신 기운도 있지만.
그냥 이런저런 생각들이 참 많다.
이런 얘길 할지 말지 참 생각이 많아.
겪어 내고 이겨내야 할 일들이 참 많은데.
슬기롭게 해쳐 나가야 하는데.
나는 오늘도 잠든 오빠 뒷모습에 뭔지 모를 서운함과 뭔지모를 속상함이 뒤엉켜 잠이 안와.
토끼 같은 내새끼를 보며,
머릴 쓰다듬어 주고 에어컨온도를 맟춰주고.
이제 자야 하는데 잠이 안온다.

이럴때 그냥 시시콜콜한 잡담이나 하며 오빠랑 우스께 소리나 했으면 좋겠다 싶은데 오빠는, 나 말고도 참 많고 많은 복잡한 일들과 생각 때문에 바쁘고 정신이 없지.

이런 쓸쓸함을 느낄때 마다 당신이 밉고 외롭고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생각이 든다는걸 오빠는 알까???

나는 오빠를 믿고 의지하고 그러는데,
가끔 오빠의 가시 박힌 말들이 이 밤에 생각 나는데,
그게 계속 가슴에 남아 너무 마음이 아픈데, 오빤 그도 모르고 잘잔다.

나, 오늘은 그냥 투정이 아냐.
이미 없어진 ★★ 형님도 생각이 나고, 오빠 주변에 있는 그 누구도 참 예뻐 보이지 않는데, 그런 내 마음 오빠가 알까??? 내 맘대로 해석 하고 내 맘대로 상상해서 천하 못쓸놈 만든다고 또 생각 하겠지???

난 그냥 너무나 외로워.
사랑 받고 있는지 의문이 들고.
이 남자가 그 재미 없다는 가라오케 가서 뭘할까 생각도 들고, 귀가 시간 늦지 않게 들어 온다 해도 오빠는 어디서 정말 나에게 아이에게 부끄러운짓을 하지 않는게 맞나??? 나쁜짓은 낯에도 할수 있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 기회의 땅인 이 해외는 남자 탈을 쓴 짐승들 에게도 기회의 땅 임을 알기에 그냥 오늘은 더 기분이 더럽고 나쁘다. 더 잘 감춰도 되고 더 잘 티 안나게 해도 되고.

근데, 나는 언제 오빠의 신뢰를 복구 할수 있을까??
오빠가 나에게 잃은 신뢰는 내가 어떻게 다시 내 남편, 내 아이의 아빠로 인정 할수 있을까???

오빠가,
그따위것 중요하지 않다 생각이 들고 이런 쓸데 없는 생각을 하는 내가 미친년 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난 정말 어떻하지???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건줄 알았어.
그 드러운 사생활을 가진 나쁜 강아지들은..

그치만 생각보다 가까이 있고,
생각보다 그런게 쉽더라,

제부가 오기전,
오빠랑 진솔한 얘길 나누고 싶어.
내가 미친 생각을 하는것 이던 그게 아니던 오빠와의 관계를 너무나 회복 하고 치유하고 싶어.

비단, 우리가 싸우는게 물론 돈 때문 일수도 있고, 성격 차이 일수도 있어. 그치만 내가 이렇게 예민하게 산지가 2년 6개월이야.

죽겠다고 강물에도 뛰어 봤고
18층 창문에 매달려도 봤고
술병을 깨어 손목도 만져 봤고
맞아도 봤고
죽겠다 싶게 칼도 봤잖아.

근데도 내 이런 갈증은 해갈이 안되고 점점 불신만 가득해져.

진심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함께 행복하게 살자고 했던 내 집에 다른 여자도 있었었고,
누군가와 나눈 톡에 아주 더러운 내용이 있었고,
다 벗고 있는 남의 나라 여자가 오빠에게 인사를 해.
그런 여자에게 오빠는 대꾸를 해주고 친절하게 사진도 찍어 보내주고.
그 젊은 여자들은 오빠에게 끊임 없이 연락을 원하고 통화를 원해. 이유가 뭘까?? 어떻게 행동 처신을 하는걸까?? 주는게 있어야 받는게 있지 그저 한국 남자 라는 이유로??? 그 여자들은 어디서 났을까?? 돈주고 샀나??? 여긴, 뭐든 다 싸니까. 쉬우니까.

정말, 어디 챙피해서 말도 못하겠어.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정말 정신병잔지 묻고 싶어도 말도 못 꺼내겠다.

심장이 콩닥 거리고 미친듯이 가서 오빠를 깨워 다그치고 오빠의 입에서 무언가의 해결이 될 이야길 듣고 싶은데.

나 진짜 미쳤나봐.

이런 얘길 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 한건 아닌데,

잔소리 하며 바가지 긁는 미친 마누라 하고파서 시작 한건 아닌데......

우리 힘들지만 잘 이겨 내요!!!!
하고 싶어서 시작한 얘긴데,
삼천포로 빠졌다.

관계를 회복함에 있어
신뢰와 믿음이 정말 중요한데,
난 그게 없다.
어떻하지???

나 계속해서 오빨 의심 하고,
못믿더워 하며 살아야 할까???

얼마나 추잡 하게 생활을 했던지 상관 없다고 생각 하고 오빠를 선택 했는데,
나 왜, 후회가 되려 할까???

나 없던 1년반의 생활이 오빠에겐 너무나 행복 했지 않았을까 싶고, 난 만삭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오빠와 내가 만들어낸 우리 생명에게 최선을 다 했는데.. 돌아오는 결과가 마누라 기피... 뚱뚱해져서 싫고 나와의 섹스는 재미 없고, 와이프와 하는 모든것들이 싫어진게 되고...
내가 있어 제제가 되는 오빠의 생활 패턴에 왜 자꾸 궁금증이 생기고 화가 날까??? 왜 오빠는 나와 4,5년쯤 떨어져 살고 싶다고 했을까????

왜 오빠는 이 삶이 지친 내가 헤어지자 했을때마다 날 붙잡은걸까????
붙잡아 진 난 왜 행복하지 않을까???

이런 얘기에 유난히 예민하게 구는 오빠가 왜 싫지????
정신없는 미친년 취급 당하면서도 왜 화가 나지????

나도 각성을 하고 신랑이 좋아 했던 예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은데 매일같이 맥주와 안주들 식사 끼니에 정신을 못차리고 또다시 못생긴 오크 돼지년으로 돌아오고,
신랑에게 인정 받지도 못하며 발정난 미친년이 되었어.
내 몸뚱아리가 이런데, 어떻게 사랑 받을수 있을까???

정말, 내 자격지심에 오빠를 미워하고, 오빠를 의심하며, 오빠를 신뢰 하지 못하는걸까???

나 글쓰다가 아주 심각해 졌다.

죽고싶단 생각이 들어.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싶기도 하고,

서로에게 너무나 고통스러운 2년반의 시간이 없었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젠 깡도 없어진, 객기란 것도 사라진 쫄보 겁쟁이라 베란다 밖으로 떨어져 버릴 생각이 무섭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무서워.
지치고 화만 나!!

오빠, 나 정말 어떻게 하지???
세상에서 없여져 버릴까????
그럼 아이도 오빠도 행복해질수 있을까??

존재 함으로,
둘 모두 힘드니까,
그냥 나 하나 사라지면 적어도 남은 이는 행복하지 않을까???

답답하고 슬프고 속상하고 마음이 너무 아프고 어떻게 해야 할지..
나, 도무지 모르겠어.

오빠, 나좀 도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