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경제적인 부분에서 많이 무시하네요

휴웅휴웅201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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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4살 주부이고, 3살짜리 딸이 하나 있습니다

요새 남편이 경제적인 부분에서 저한테 불만이 많은 것 같아 스트레스 받고 있어요..

출산하고 육아휴직 1년 후, 회사에 복귀하면서 아이는 어린이집에 맡기고 맞벌이를 했습니다.

남편은 대기업에 다니는데 출근도 이르고 퇴근도 늦어서 (아침 7시 집에서 나가서, 밤 9시쯤 집에 도착) 사실 회사 다닐때도 아이 돌보는 일이나 집안일은 거의 제가 했습니다.

저는 출퇴근이 좀 자유로운 회사에 있어서 아침에 어린이집 문 열자마자 아이 맡기고, 저녁에는 칼퇴근하고 아이 찾아와서 저녁 먹이고 씻기고 놀아주고 재우고 혼자 했죠. 칼퇴근하느라 미처 끝내지 못한 일은 애 재우고 꾸벅꾸벅 졸면서 새벽에 했구요...하지만 남편도 많이 고생하는거니..저라도 좀 자유로운 분위기의 직장에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친정도 먼곳에 있고..저도 점점 지치다보니..언젠가 한번 남편한테 힘들다고 토로한 적이 있었죠..
그러자 남편은 짜증스럽게 대꾸하는 말..
"그럼 니가 나만큼벌어와, 내가 집에서 애 볼께"
저는 그냥 "많이 힘들지? 니가 고생한다" 이 한마디 위로가 듣고 싶은건데..
남편이 저보다 연봉이 2배 정도 많아요. 그래서 저렇게 얘기할때 저는 말문이 탁 막히더라구요..뭐 맞는 말이니..난 너만큼 못버니...할 말이 없는거죠.

그러다가..여러가지 사정으로 결국 그만두고 집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디자인쪽 일을 하는데 수입은 월 평균 200정도 되고요. 회사 다닐때보다 100만원 정도 수입이 줄었습니다. 낮에 작업을 해야하니 아이는 여전히 어린이집에 다니지만..그래도 전에는 저녁 7시까지 당직선생님과 단둘이 있던거..이제 오후 3-4시면 집에 오고...전보다는 함께 하는 시간도 많아지고..확실히 외식도 줄고..여튼 저는 나름대로 만족합니다.

그런데 회사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향한 지금...남편은 제가 버는 돈은 쥐꼬리라고 생각하고..집에서 논다고 여기는 것 같아요. 얼마전에는 술 마시고 외박한 것에 대해 뭐라고 하니..그럼 사회 생활하지말라는 거냐고..니가 나가서 나만큼 벌어오라고..내가 집에서 살림한다고..그래서 크게 싸웠습니다.

남편 주위에는 어찌나 잘난 와이프 둔 사람들만 많은지..누구 와이프는 공무원이야, 누구 와이프는 연봉 6천이야, 누구 와이프는 친정에 돈이 많아서 집 사줬대..걔는 나보다 못하던 앤데 능력도 좋아..등등의 말도 항상 달고 다니고..

남편 입장에서야 본인도 회사일에 힘든데..돈도 잘 못버는 와이프가..아이 본다고 집안일 좀 한다고 생색낸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그래서 그런 말 들을 때마다 할말도 없고..제 가슴만 답답합니다..

남편 그런거 뻔히 알면서..아이 생각한답시고 회사 그만둔게 가장 큰 실수 같습니다.
지금 다시 복직 준비하고 알아보고 있어요.

남편은 아이 많이 예뻐하고..좋은 점도 많이 있어요. 그런데 저렇게 제 자존심을 뭉개는 말을 정말 자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거에 많이 상처받습니다. 결국..제 능력 알차게 키워나가는 수밖에 없겠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누구한테 얘기하지도 못하고..그냥 이곳에 주절거려봅니다.